화투에서 120에 해당하는 비광을 보면 우산을 쓴 사람,
일본 3대 서예가 중에 한 사람인 오노도후인데 (小野道風)
우리 나라로 말하면 한석봉이나 김정희쯤?
오노도후가 젊었을때 일이다
서예 공부를 아무리 해도 진도가 안 나가고 발전이 없어서
공연히 짜증이 났데요
"에라 모르겠다 . 이젠 더 못하겟다 .집어 치워야 지,내가 글을 잘써서 뭐하나?"
화가 난 오노도후는 서예를 그만 두려고 마음을 먹고 일어나서
밖으로 바람이나 쐬러 나갔데요
그 때가 장마철이라 밖에는 비가 뿌렸댔데요
(비광은 12월인데 장마철이라니, 계절은 안맞잖아요)
오노후드는 비참한 심정이였지요
우산을 쓰고 한참 걸어가는데 빗물이 불어난 개울 속에서
개구리 한 마리가 발버둥을 치고 있었데요
빗물이 불어나서 흙탕물로 변한 개울에서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버둥거리고 있었데요
개울 옆에는 버드나무가 있었는데 개구리는 그 버드나무에 기어 오르려고
안간 힘을 다하였지만 비에 젖은 버드나무는 미끄러워서 헛탕만 치고,
"저 놈이 얼마나 버티는가 보자 .히히..몇번 버둥거리다가 어쩔수 없이
흙탕물에 쓸려 가겠지."
오노도후는 쪼그리고 앉아서 구경을 했데요.
개구리는 미끄러지고 또 미끄러지고....계속 미끄러지다가 결국에는
나무에 기어 오르는데 내가 여기서 포기를 하면 개구리만도 못하구나 .
참 부끄럽다."그 길로 다시 서당으로 돌아가 필사적으로 서예 공부를 해서
마침내 일본 제일의 서예가가 되었데요.
자세히 살펴보세요,비광 속에는 개구리와 버드나무 ,우산을 쓴 오노도후
이야기를 그려놓은 것도 뜻이 있는 것 같애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뜻이겠지요.
별것 아닌 화투에도 숨은 이야기가 있는것 같애요.
우리 동문 선후배님들 !
얼마남지 않은 2008년도 함께 마무리 잘 할수 있기를 기원하며
이 글을 빌렸습니다.
첫댓글 그게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왜색풍이라고 그냥 무시했더니만 그렇게 깊은 뜻이 있었군요...
나도 오늘에야 알았어요.
어릴때...저걸 "우주영감"이라 불렀었는데 그렇게 깊은뜻이...아- 12월 유종의미...다시한번 되새기겠습니다.
아주 좋은 정보를 ....감사합니다.
햐....걍지나가는 화투에도 저런숨은뜻이 있엇다는게...왜짜만들어가도 싫어하는데...배울건배우거 싫어해야 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