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뭔지
1231. 사는 게 어째 아슬아슬 한 기분이다..
점방에서 쓰는 전기 포트가 갑짜기 고장이 났다. 구입 한지도 얼마 안 됐는데.. 물을 못 끓이니 당장 차를 못 마셔 어찌나 불편 하던지.. 어제는 집에 세탁기가 탈수가 안 됐고.. 빨래를 못하면 생활이 엉망이 되는데.. 어째 내가 요즈음 사는 게 아슬아슬 한 것만 같다. 하긴 뭐 전기 포트, 세탁기만 그런가?! 오늘 아침은 점방에 진료실 등도 하나 나갔었는데.. 제일 걱정은 17년이 된 자동차다. 집에서 점방만 오가는데 사용을 하지만 워낙 탄 거리가 짧아 아직은 그런대로 타고 다니지만 너무 주차장에 세워만 두어서 그런지 일 년에 한 두 번은 타이어 바람을 넣어주어야 하고 라지에터에서 물이 세는지 부동액도 서 너 달에 한 번 보충을 해주어야 하니 말이다. 아무튼 차가 오래 돼 언제 갑짜기 길에서 설지 가 다 걱정이 된다. 결국 내가 요즈음 사는 게 뭐라 딱히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어째 좀 아슬 아슬 하기만 하다. 기분상으로만 그런 건가?! 그래서 그런지 좀 긴장이 되기도 하는 것 같고.. 뭔가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불안감마저 들고..
늘 적막강산이었던 점방에 요즈음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온다. 나이 든 사람들 독감 코로나 무료 예방 주사 접종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그런지 정신이 없다. 한 사람이 한마디씩만 해도 도저히 다 들어 줄 수가 없는 정도이다. 커피는 왜 없냐?!부터 사돈에 팔촌 아픈 증상까지 물어 보는데에는 정말 대책이 없다. 한마디로 점방 대기실이 혼돈 자체이다. 그렇다고 그 혼돈을 속시원히 해결 할 방법도 없고.. 어제는 그 혼돈이 극에 달해 점심도 못 먹고 일을 했었다. 오늘 아침은 새벽에 출근을 해 어제 다 마무리 짓지 못한 일들을 처리 했다. 문득 "내가 이 나이에 일을 좀 쉬엄 쉬엄 해야 할 텐데 왜 이러고 사나?!" 하는 생각만 들었다. 결국 또 딱히 모를 아슬 아슬한 기분이 들었다.
지난 열흘 간은 특히나 눈이 너무 힘들어 저녁에 퇴근을 하면 저녁을 먹자마자 거의 쓰러지듯이 잠을 자잤는데 이러다 정말 쓰러지기라도 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마저 되고..
아무튼 요즈음 내가 사는 게 어째 아슬 아슬 하다.
글. 고 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