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벌 계백장군 얼이 스민곳
빛나는 육군 하사관 학교
우리의 가슴속에 타는 불길은
이나라 이겨레를 섬기기 위한
몸과 마음 그 언제나 닦는 하사관
이 충성 이 용기와 신의를 보라
우리가 가는곳에 평화가 온다.
빡빡머리 빨간색 등산모를 눌러쓴 초라한 모습으로 호송열차에 몸을 싣던그날,
환송 나오겠다는 부모 형제들을 만류하며 고향에서 작별인사를 드리고 소리치고 있었다.
여기 저기에서 부모형제들의 목 메인 소리가 뒷전에 스치고
행여 떠나는 님이 볼세라 뒤돌아 서서 손 수건에 눈시울을 적시는 사랑하는 여인들의
안타까운 모습들이 눈에 선 하다.
삑-삐익 호송관의 호각 소리가 술렁대는 인파속을 헤집고
울려 퍼지는 순간 빡빡머리를 실은열차는 거대한 자태를 흔들기 시작했다.
잘 있거라 나는간다 이별의 말도없이...
서러움도 두려움도 없고 미련도 없는데 두뺨을 타고흘러 내리는 눈물의 의미는 무었인가?
누구를 위하여 아니, 어디로 가는 것일까 조차도 몰라 헤메이던 지난날의 반향.
인자하신 부모님 모습과 함께 스처 지나간 추억을 또한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5만촉광에 빛나는 계급장이 자랑 스럽게 가슴에 달릴때
나는 비로소 조국대한을 지키는 영광스런 군인이 되어가고 있었지....
새까만 얼굴에 반짝이는 눈 망울...
우리는 푸른 제복을 입은 동반자 이기에 작별의 아쉬움이 향긋한 내음과 함께
진한 전우애로 영글어 가슴에 와 닿았었지....
강해야 산다! 는 육군 하사관 학교 교육과 함께 ...
인내와 용기 그 이상의 것은 모두 다 버리고 생활 하라.
순간 순간을 그 속에서 사내다운 투지와 끈기를 배우고...
힘들었던 지난날도 추억에 묻혀가고 반백의 세월이 아쉽기만 한데
이제 그 추억을 헤집어 보며 잠시 감흥에 젖어본다...
빨간모자,
두렵던 선배들의 고함소리,
황산벌의 무거운 진흙,
눈동자 굴러가는 소리가 자갈밭에 탱크굴러가는소리로 들리고,
잘근잘근 씹어서 뼉다구만 확 뱉어버린다던 훈육하사의 고함소리.
이 씨부랄새끼하며 외치던 내무반훈육하사 (이름기억않남) ,
잃어버린 기억도 많지만 여산바닥을 악으로 깡으로 버텨온 전우들이여!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옛일을 생각하며
추억을 생각하니 맘이 설레고 군복시절이 그리워 전우들을 찾아 헤매왔지만
잠시나마 행복감에 젖는다오.
기적이 아닌가 생각하네만,
모두들 젊은날의 청춘에서 이젠 완전한 아저씨들의 모습으로 변해버렸구려.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정말 기막힌 청춘을 같이한 전우들이여!
황산벌에서 계백장군이 얼어죽은 ? 이후
그 자리를 이어받아 진흙뻘을 누비던 우리후예들.
모두들 용감한 장군들이었다. (황산벌 계백장군 얼이 스민곳 빛나는 제2........ )
오백만 촉광에 빛나는 하사계급장을 달기위해 우리는 서로의 육체를 부벼대며
눈물도 많이 흘렸던 시간들.
그해겨울 유난히 눈이 많이내려 주말이면 제설작업에 일요일을 반납하고
총검장은 우리의 마당이었지.
낯설은 여산땅, 아마 그곳은 우리나라가 아니었나보다.
미륵산을 껴안은 낭산교장의 여기저기,
거의 군산까지 진흙벌을 밟으며 학과빽만들면 뛰어다녀야했던 시간쫓기던 학과출장,
공포탄소리에 화약냄새 땀냄새가 범벅되던 각개전투교장,
어디를가나 군화의 무게가 부담스러웠던 진흙밭,
고달프기만한 기초유격장,
눈밭을 매트삼아 기던 지난일들,
웬놈의 야간훈련은 그리도 많은지,
고산유격장에서 회귀하는 종합야영때의 2주간의 고난들,
뺑뺑이 돌린후 교장에앉아
"어머니 아버지 날곱게 길러서 하사관학교 보내려고 이자식 기르셨나요......."
후보생가를 부르게해서 눈물나게하던 일들.
한없이 길고길었던 6개월의 시간을 뒤로하고 모두들 살아남은 전우들이여 !
옛 추억에 젖어보며 ,
동기여러분!
늘 건강하게 지내고 돼지꿈을꾸시게,
그리고 로또복권을사서 대박을 터트리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