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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70cm의 쭉빵. 서구적인 마스크. 취미는 벨리댄스. 직업은 성형외과 전문의. 성격도 웬만함(이상 송선미 프로필). 소녀 가장. 백수 아빠와 가출한 엄마를 둔 소녀 가장. 백화점 도우미, 대리 운전기사, 파출부 등 직업은 그때그때 달라요(이상 한지혜 프로필). 그러나 아트센터 부원장이라는 폼 나는 직업에 집도 부자고 얼굴까지 잘생긴 김석훈은 프로필만 봐도 한숨 나오는 한지혜를 선택한다. 도대체 왜? ‘마른 남자는 통통녀를 좋아한다’는 만고의 진리를 떠올리면 쉽다. 사랑은 관심으로부터 출발하는 법. 내가 가진 것, 나랑 똑같은 것에 관심이 생길 리 만무하다. N극은 반드시 S극과 붙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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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부터 치면 총 23년간 지각 한 번 한 적 없는 성실한 은행원 설경구는 현재 주말에 같이 영화 볼 여자 하나 없는 불쌍한 솔로. 그 앞에 나타난 첫사랑 진희경과 안정된 연인 사이를 꿈꾸지만, 끈적한 남녀 관계에 취미 없는 이혼녀 진희경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 결국 설경구를 남몰래 짝사랑하다 슬슬 작업 걸어오는 보습학원 강사 전도연과 핑크빛 연애를 시작한다. 사랑은 ‘마주 보는 게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 하지 않던가. 같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 현실의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 ‘내 여자’라는 믿음을 주는 사람이 최후의 승자가 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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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흘릴 적부터 명세빈만 바라봐온 류시원. 그녀가 이현우와 약혼하자 홧김에 맞선 본 부잣집 외동딸 장나라와 결혼해버린다. 바르고 현명하며 의젓한 명세빈에 비해 장나라는 철딱서니라곤 약에 쓰려고 해도 찾아볼 수 없는 막내 동생 스타일. 결혼 후에도 명세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던 류시원이지만 그의 마음은 조금씩 장나라에게 기울어간다. ‘곰’ 같은 여자는 친구는 될 수 있지만 애인은 될 수 없는 법. 좀처럼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실수투성이 철부지에게 더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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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비현실적인 소재의 드라마에서도 다행히 배울 점은 있다. 오지호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여자가 식물인간이 되었고, 정려원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친구 역시 식물인간이 되었다. 눈만 껌뻑이며 누워 있는 김소연을 몇 년째 지키면서도 정려원에게 어쩔 수 없이 마음이 가는 건 같은 아픔, 같은 상처를 공유한 사람에게 느끼는 진한 동질감과 연민 때문이 아닐까.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누구도 다독여줄 수 없는 아픔이라면 특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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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잡지사 기자 김아중 때문에 여친 최강희와 헤어지려 하는 초짜 포토그래퍼 심지호. ‘정리할 시간을 달라’는 부탁에 일단 이별을 유보하지만 그는 여친이 귀찮기만 하다. 그런데 웬걸! 스튜디오 실장이자 멋진 독신남인 김민종이 최강희에게 관심을 보이자 느닷없이 위기감에 사로잡힌 심지호. 김아중에 대한 연정은 봄날 눈 녹듯 사그라지고 이제 여친 사수 작전에 돌입한다. 오래 사귄 남친이 한눈팔 때는 라이벌을 투입하는 게 가장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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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었나 본데, 나 꽤 괜찮은 여자라구!” 함께 있는 시간이 즐거우면 그 사람이 좋아지는 법. 사연이야 어찌 됐건 교통사고로 병상에 누운 애인을 버려둔 채 앞뒤 설명도 없이 외국으로 날라버린 정려원이 현빈에게 눈물만 주는 여자였다면, 나이도 많고 비주얼도 영 탐탁지 않지만 엉뚱할 정도로 솔직하고 당당한 삼순이 김선아는 그에게 늘 웃음을 주는 여자였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서양 속담도 한몫. 헤어져 있던 3년이 정려원에게 기다림의 시간이었다면, 현빈에게는 정리의 시간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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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란 내가 없어도 잘 살 수 있는 완벽한 여자보다, 내가 뭔가 해줄 여지가 많은 여자에게 마음이 쓰이게 마련이다. 미모, 돈, 집안, 직업까지 뭐 하나 빠지는 거 없는 이세은의 해바라기 사랑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은 외과의사 강지환. 이제 갓 수습 미용사에 불과한 애 딸린 과부지만 절망적인 상황에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자기 꿈을 향해 노력하는 한혜진. 남자에게 의존하려 든 적도, 도움을 요청한 적도 없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아껴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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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첫사랑을 못 잊는다’지만 후발 주자라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아픈 첫사랑은 가슴 한쪽에 추억으로 새겨질지언정 현실의 시간까지 공유하고 싶지는 않은 법. 청천벽력 같은 이별 통보를 받고 프라하로 날아간 김주혁은 윤세아의 엄청난 배신 앞에 좌절하면서도 인연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하지만, 결국 밝고 건강하고 씩씩한 미소를 가진 전도연에게 점점 마음을 연다. 무릇 사람이란 자외선 차단제를 안 발랐다 하더라도 음지보다는 양지를 걷고 싶어 하니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닌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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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무원 김정은과 해충 방제회사 연구원 김상경은 오래된 연인, 어느 날 고장난 엘레베이터 안에 국내 최고의 여배우 오승현과 단둘이 갇히게 되고, 김상경에게 호감을 느낀 오승현은 갖은 방법을 동원해 지능적으로, 또 저돌적으로 그에게 접근해 온다. 예쁜 여자 마자할 남자가 세상에 몇이나 되랴만는 잠시 오승현에게 혹했던 김상경은 결국 '조강지처' 김정은의 품으로 무사 귀환, 미모와 게략만으로는 오랜 풍파를 격으며 단단해진 믿음과 사랑 앞에 진정한 승리를 거둘 수 없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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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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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에요..!! 많이 배워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