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펙트 데이즈> 빔 벤더스 감독, 드라마, 일본, 124분, 2024년
거장 빔 벤더스 감독의 일본영화라. 흠. 역시 거장답다.
애초 영화는 도쿄의 공중 화장실을 홍보하기 위해 의뢰한 영화였다지만,
거장은 공중화장실 홍보를 넘어서서 일상 안에 펼쳐지는 고독의 미학을 다루고 있다.
청소부 히라야마의 과거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의 여동생과 아버지 이야기로 미루어 결코 낮지 않을 위치에 있던 사람이지만
그것을 버리고 화장실 청소부로 사는 노년기 남성이다.
그는 매일 규칙적으로 일어나 의례처럼 하루를 산다.
일체 말이 없다. 간혹 그 침묵을 깨도록 외부의 간섭이 있지만,
그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매일의 의례를 반복하며, 책을 읽고 사진을 찍는다.
그는 밤마다 꿈을 꾼다. 그림자들. 하루의 잔상들.
삶의 순간들.
영화의 마지막 자막에 빔 벤더스는 일본의
코모레비 라는 말을 고개하며 영화를 맺는다.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일렁이는 햇살.
일상의 작은 미학을 그림자의 빛으로 조명한다.
대중음악을 특별히 사랑하는 빔 벤더스의 관심도 보인다.
= 시놉시스 =
도쿄 시부야의 공공시설 청소부 ‘히라야마’는 매일 반복되지만 충만한 일상을 살아간다.
오늘도 그는 카세트 테이프로 올드 팝을 듣고, 필름 카메라로 나무 사이에 비치는 햇살을 찍고,
자전거를 타고 단골 식당에 가서 술 한잔을 마시고, 헌책방에서 산 소설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이가 소원한 조카가 찾아오면서 그의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