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초·중·고등학교 전체 1만2618개 학급 가운데 학생수 35명 이상인 과밀학급은 61.9%인 7814개 학급에 이른다. 이같은 과밀학급 비율은 경기도(73.6%)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특히 중학교는 전체 2937학급 중 93.2%가 과밀 상태다. 고등학교는 과밀학급 비율이 37.2%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전체 고교의 3분의 1 정도가 37학급 이상을 보유한 과대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m달리기 가능한 학교 7%뿐
인천 지역 399개 초·중·고 가운데 100m달리기를 할 수 있는 운동장을 가진 학교는 7%인 28개교에 불과해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초등학교는 195개교 가운데 8개교(4%)만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다른 지역과 비교 자체가 무색할 정도다. 이같은 현상은 학급당 인원수를 줄이기 위해 교사(校舍)를 늘리고, 강당과 급식시설 등 부대시설을 짓느라 무리하게 학교 운동장을 희생했기 때문이다.
학생수당 학교건물 면적이 기준을 미달하는 비율 역시 전체 초·중·고교 평균 7%로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특히 중학교는 107개교 가운데 18%인 19개교가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신설이라는 정공법보다는 마구잡이 교사 증축이라는 편법을 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학진학률 광역시 중 꼴찌
한국교육개발원이 발간한 2004년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지역 고등학교(실업계 포함) 졸업생 3만3035명 중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2만6584명으로 80.4%를 기록했다. 이는 7대 도시 중 서울(71%)을 제외하고 광역시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치다. 대학진학률이 가장 높은 도시는 울산(89%)이었으며 이어 대전(86.1%), 광주(86%), 부산(85.2%), 대구(84.93%) 순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타시도보다 못해” 51.2%
이같은 여건에서 학부모의 교육만족도가 낮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지난해 인천발전연구원이 학부모를 대상으로 “타시도와 비교해 인천 교육환경의 수준은 어떻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51.2%가 ‘다소 낮다’ 또는 ‘매우 낮다’고 답했다. “매우 또는 다소 높다”고 답한 비율은 5.1%에 불과했다.
교사들 역시 ‘높다’고 답한 비율은 4.3%에 불과한 반면, ‘낮다’고 답한 비율은 64%에 이르렀다. 반면 학생의 경우 ‘높다’고 답한 비율이 31%, ‘낮다’고 답한 비율이 22.5%를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지역간 격차도 크다
연수구와 부평구는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반면, 서구와 동구 등 구도심 주민들은 교육환경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거주하는 지역이 인천에서는 자녀 교육에 가장 적합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연수구와 부평구는 각각 62.8%와 50.3%에 이른 반면, 서구와 동구는 각각 17%, 8.1%에 그쳤다.
지난 7월 인천시교육청이 고교 학군을 세분화하려다 남·동·중구 학부모들로부터 “(교육여건이 좋다고 평가되는) 연수·남동구 소재 학교에 대한 다른 지역 학생들의 지원이 원천봉쇄된다”는 반발에 부딪쳐 백지화한 것도 결국 이같은 지역간 격차에서 비롯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