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님!
시장님께서 당선되시고 처음 저희 청소대행업체와 관련하여 기득권과 토착이라는 이름으로 오늘의 상황을 예고하셨습니다.
20여년 기업을 하였다는 것이 기득권이고 그것이 김해인이 기업함으로써 어떤 이점을 가질 수 있다하여 가진 시각이 부정적 표현으로 토착이라는 것이겠죠.
하지만 20여년 기업을 지속하였다는 것은 피와 땀으로 많은 노력과 정성을 들여 경쟁력을 이루어왔다는 것이고, 김해인이 김해서 기업을 하고 있다는 것은 고향애를 바탕으로 한 향토기업이라는 긍정적 이해가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외람되지만 사람을 긍정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삶의 조화를 이루는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시장님!
그러나 시장님께서는 기득권과 토착이라는 부정적 견해로 일관하시고 그 후속조치로 50만 규모에 걸 맞는 청소행정종합대책이라는 명분으로 저희들을 압박하셨습니다.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서비스 질 개선이라는 명목 하에 기존업체 3개 구역을 5개 구역으로 늘리겠다는 것이죠.
슈퍼 3개와 구멍가게 5개를 비유하여 그것이 명분이 매우 약하다는 설명을 드렸고, 인근 창원시도 마찬가지이고 서울과 같은 대도시도 115개에서 81개로 줄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회의를 통하여 수차례 말씀드렸습니다. 이에 대하여 시는 여태까지 그에 합당한 설명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런 내용에 대해서는 국장님 과장님께서는 “ 억울하겠다. 하지만 시장님께서 굳이 추진하시겠다고 하니 우린들 어쩌겠나? 당신들이 이해하고 협조해 달라 ” 고 요청하셨습니다.
시장님!
갑과 을의 관계에서 저희들이 을의 입장임도 잘 알고, 시장님 심기를 건드려 저희들도 별로 유익하지 않다는 판단과 국장님 과장님 등 공직자의 어려운 입장을 이해하여 저희들은 억울함을 누그리고 눈물을 머금고 시장님의 시책에 동의하려고 여러 제안을 드린 바 있습니다.
첫 번째 제안으로 저희들이 말씀드린 것이 고용안정과 고가 장비의 적절한 해결모색을 위해 시행기간을 2년 연장하여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고용안정은 정년으로 인한 자연감소와 시책에 대한 직원들의 준비기간을 어느 정도 기대한 사항이고, 고가 장비의 적절한 해결 모색은 시와 추후 보상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합일점을 끌어내기 위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는 단호히 거절하였습니다.
둘째, 2012년부터 시행한다고 하더라도 ‘ 시장에게 바란다 ’ 에 올린 글의 내용대로 안정적 고용승계와 시설 및 고가장비에 대한 합당한 보상대책의 선결을 요청하였습니다.
안정적 고용승계라 함은 고용조건의 변화 없는 승계와 이를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이행 (예를 들면 최저 3-5년 현재 고용조건의 변함없는 승계) 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문화된 약속이었습니다. 그에 곁들여 직원들이 요구한 사항도도 어느 정도 포함되면 더 좋겠죠.
하지만 시는 이에 대해 고용조건의 변화 없는 승계라는 것과 막대한 고가장비에 대해서는 신규업체에게 알선.주선하겠다는 책임 없는 답변이었습니다.
그 답변만으로는 직원들을 설득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함께 하여 온 직원들을 남에게 내주어야 하는 아픔을 가지고 불확실한 고용조건으로 직원들을 설득할 마음도 없습니다.
그리고 업체 입장으로서 1억에서 수억을 호가하는 고가장비를 그러한 책임 없는 답변만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저희들은 여태 계약체결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직원들을 설득할 만한 내용을 제시하고 업체가 받아들일만한 보상대책은 계약체결의 선결조건임을 시장님께서도 잘 아실 것입니다.
시장님!
그리고 저희들은 그러한 부분을 최대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한 적이 있습니다. 신규로 2개 업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1개 업체만 늘이는 것으로 말입니다. 이 방법은 고용안정과 고가장비에 대한 시의 부담을 크게 줄이고 신규업체도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는 이 제안마저도 검토대상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시장님!
무례한 말씀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50만 대도시에 걸 맞는 청소행정종합대책이라는 것이 합당한 명분이 되지 못하고, 또 그 이행에 있어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도 잘 아실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최고의 선택은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례인줄 알지만 자존심이 많이 상하신 줄도 압니다.
하지만 자존심이 상대의 조그마한 점도 배려하지 않고 스스로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닌 줄 압니다. 상대를 포용하고 함께 상생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님!
오늘 공고를 보았습니다.
기존업체가 납득할 만한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거의 대부분 시의원들께서 부결 처리한 심사위원회 선정방식을 고집하는 공고를 보았습니다.
합당한 이유도 되지 못하는 명분으로 그렇게 억지로 추진하려는 의도는 과연 무엇입니까?
20여년 공들인 기업을 쪼개고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들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온 수백의 환경미화원의 눈물과 분노를 자아내면서까지 공권력으로 무리하게 추진하시는 이유가 과연 무엇입니까?
50만 김해시민을 위해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공고를 철회하실 의향은 없으십니까?
지금 저희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시장님께 말씀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시장님께서 계속 고집하신다면 추후 발생할 일들에 대해서는 시장님께서 그 책임을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이번주까지 시장님의 고뇌어린 결정을 희망합니다.
시장님!
저희 기업 같은 청소대행업체의 20여년 세월은 어린나무와 같습니다.
그동안 힘들여 최선을 다해 이룩하여온 기업입니다. 이제 제대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고목으로 성장하여 제대로 된 기업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저희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주십시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해시 청소대행업체 임직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