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목욕제기 하며 정든 님(?) 만나러 가려고 부산히 준비하다 보니,
꿈은 산산히 부서져서 계획에 차질이 오고, 내가 두번씩이나 머리를 감았다면...
친구들은 화가 나서 그랬냐구 하겠지만,
아~니, 그 이유는 설명 못 하겠음.
어제는 우리동네 아줌마들이 날 따돌리고, 새벽 5시부터 고사리
꺾으러 가 버리는 바람에,
성란일 꼬득여, 가는데 까지 가보자 하고 일단은 한라산으로 향했지.
내심, 돌아 오는길에
고사리 꺾으러 들어갈 적당한 곳이 있지 않을까 하는 심사로
(성란이가 고사리 꺾는데는 워낙에 취미 없어 하니까)
룰루~ 랄라 밴또(은박지에 김밥 두줄) 싸 들고 성판악 쪽으로 가다가,
차 돌려 관음사 길 통과해서 제2횡단 도로로...
길가에는 철쭉이 활짝 피였는데, 산에는 아직 이른 시기인지 꽃은 없고
까마귀만 까~악 깍 울어데는 거 있지.
키큰 나무들은 이제 막 푸른 옷으로 갈아 입는 중이였고,
아직도 왕벚꽃이 피어 있는 곳도 있드라고.
1100고지 까지만 가고, 전망대에서 한라산 정상을 바라보며 앉아,
오미자 차 한잔씩 마시고 발길을 돌렸네.
참, 문석아!
거기에 일고생들 원보 훈련 왔드라.
우리 학교 다닐시절 원보훈련이라 해서 왕복 8시간씩이나 걸었던 기억도
있는데, 내가 알기론 이제는 거의~ 없어진 걸로 아는데
일고는 아직도 그 행사가 지속되고 있는가 봐?
요즘 애들, 꽤나 힘들어 할텐데 그지?
돌아오는 길에 고사리 있음직 한곳(?)에 차 세우라 하고,
고사리 찾으러 밭으로 들어 가는데 정 성란~
철조망 사이로 몸을 숙여 빠저 나가야 하니까, 자기가 거리로 들어 되겠냐는 등, 투덜투덜~
어떻게 어떻게 고사리 밭에 들어 가긴 했는데,
잼뱅이중에도 왕잼뱅이들이기도 하지만, 고시리들이 한라산 허리고 꼭꼭 숨어 버렸는지,
하나 꺾고 한참 찾고 보물찾기 식으로...
성란이 왈~
꺾어서 손에 잡아 있는 고사리가 다음 고사리 찾는 동안에 다 쇠어 간다는 거 있지.
그러면서도 우리카페 식구들 한번은 족히 볶아 먹을수 있는 량이니~
많이 꺾은 거 아닌가(?)
그냥 꺾는 재미지 뭐~, 문유야! 북한산에도 고사리 있었니?
즐거운 주말에,
문유는 북한산으로 등산 가고,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지낼 거니?
성란아, 바람이 이렇게 슬렁슬렁 부는데 민수는 소섬 잘 들어 가져신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