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일 새 사제가 탄생된 안양대리구 과천본당, 평택대리구 왕림본당 등 17개 본당에서 일제히 새
사제들이 주례하는 첫 미사가 봉헌됐다.
첫 미사에는 새 사제의 부모와 본당출신 성직자와 수도자, 전 신자들이 참례해 새 사제의
탄생을 축하하고 새 사제가 ‘성인 사제’가 되기를 기도했다. 새 사제는 넘치는 기도와 축하에 낮은 자세로 충실한 사제로서의 삶으로 보답하기를
다짐했다.
■‘아버지 사제’의 당부
새 사제들의 첫 미사에는 새 사제들이 신학교에 입학할 당시 추천서를 써준
‘아버지 사제’들이 참석해 ‘아버지 사제’로서, 또한 교구의 선배 사제로서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새 사제 박준후 신부의 신학교 입학
추천서를 써준 아버지 사제 양기석 신부(용인대리구 송전본당 주임)는 안양대리구 과천본당에서 열린 박 신부의 첫 미사 강론을 통해 “박 신부가
주보성인의 청빈한 모습을 본받아 하느님만을 바라보는 삶을 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 신부는 “박 신부가 복음삼덕을 지키며
부족한 나 자신을 그분께 내어 맡기고 삶의 중심에 그분만을 두기를 바란다”면서 박 신부에게 “교회의 충실한 사목자, 하느님의 종이 될 것”을
부탁했다.
평택대리구 비전동본당에서 봉헌된 새 사제 유병국 신부의 첫 미사에는 아버지 사제인 송병수 신부(수원대리구장)가 유 신부를
위해 사제로 사는 길에 관해 조언했다.
송 신부는 강론에서 사제로서 첫 미사를 집전하는 유 신부에게 “첫째 미사성제를 정성껏
준비하고, 둘째 고해성사를 잘 준비하며, 셋째 자비의 마음으로 살 것”을 당부했다.
■새 사제의 어머니
새
사제의 첫 미사가 있기까지는 사랑하는 아들을 하느님께 봉헌한 새 사제들의 모친들의 기도와 정성이 있었다. 첫 미사 중에는 새 사제의 모친들의
마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안산대리구 월피동본당에서 봉헌된 새 사제 이승원 신부의 첫 미사 중에는 이 신부의 모친의 편지가
낭독됐다.
외아들인 이 신부를 하느님께 봉헌한 이 신부의 모친의 편지는 본당 총회장 이호인(요셉)씨가 축사 중 대독했다. 이 신부의
모친은 편지를 통해 이 신부에게 “부디 착한 사제가 돼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잘하고 신자들을 넓은 마음으로 대하길 바란다”면서 “이 엄마도
목숨 다하는 날까지 아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용인대리구 이천본당 새 사제 이준섭 신부의 첫 미사에는 이 신부의 모친이 첫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에게 직접 꿰어 만든 묵주를 선물하며 새 사제를 위한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다.
■새 사제의
눈물
수원대리구 권선동본당에서 첫 미사를 집전한 새 사제 유정원 신부는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아들의 사제 서품을
애타게 기다렸지만 끝내 병마로 세상을 떠난 모친 고 구명숙(베로니카) 여사를 기억하며 보인 눈물이었다. 고인은 2년 전 유 신부가 신학생이었을
때 암 투병 중 선종했다. 미사 중 흘린 유 신부의 눈물이 미사에 참례한 모든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유 신부는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모든 것을 도와주신 신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겸손하게 사제생활을 할 것”을 다짐했다.
■성소의 요람으로
거듭나길
새 사제 안요한 신부는 출신본당인 평택대리구 왕림본당에서 첫 미사를 봉헌했다.
교구 최초의 본당인 왕림본당은
24년 만에 탄생한 새 신부를 맞은 경사로 기쁨에 넘쳤다.
이날 미사 강론을 한 심재형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조상 대대로
이러져 내려오는 굳은 신앙심이 본당의 끊임없는 사제·수도자 배출의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유서 깊은 왕림본당에서 사제를 배출하게 된
것”을 축하했다.
이어 “그러나 1992년 최중혁 신부님의 서품 이후 사제배출의 맥이 끊겨 있었다”고 말한 심 신부는 “안 신부님의
탄생을 계기로 앞으로는 그 명맥이 끊기지 않고 한수이남에서 사제성소의 마르지 않는 우물로 발전하는 본당이 되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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