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달호는 강릉시청 공무원들이 저에게 붙혀준 영광스런(?) 이름이었고, 저 자신도 잠시 인터넷 닉(강릉시청 게시판에서만)으로 사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2006년 년초 정도 같은데, 그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실사단이 강릉으로 오는 날이었지요.
그날, 저는 복면을 하고 강릉시청으로 반대 시위하러 갔습니다. 혼자 갈려 했는데, 착하고 진실된 후배 한놈이 따라 붙었죠. (그 후배는 전혀 정치에 물든 인간이 아닌데, 지금은 강릉 민주노총에서 활동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게시판에도 글을 올립니다)
그때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할 때였습니다.
반대는 감히 꿈도 꾸지 못하고, 설사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해도 숨도 쉴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심지어, 민주노동당 강원도당에서도 반대는 고사하고 찬성하는 분위기 였으니까요.
더구나, 실사단이 오는 날이었는데, 시청은 온갖 수단으로 시민들을 동원했죠.
공무원을 동원하여 온갖 단체들의 사람들이 시청 앞에서 열광하는 순간이었죠.
저는, 그 순간을 포착하여, 복면을 하고(복면을 한 것이 실수였죠. 그런데 굳이 변명하자면 저는 강릉에서 토박이 중에 토박이라는 겁니다. 시청 공무원의 대다수가 저의 선후배 친구, 참고로 저는 강릉에 저의 친가 외가 등 사촌만 100 명이 넘습니다.)
하여간, 그런 이유로 복면(그 복면은 강릉 민주노동당 한미 FTA 시위할 때 사용하던 것을 잠시 빌렸죠) 을 하고 대로를 향해 가던 중, 느닷없는 테러를 당했습니다.
공무원인 듯한, 또는 시청에서 지원 받는 시민단체인 듯한 사람들에게 무참히 끌려가며 폭행을 당하고 가면이 벗겨졌죠.
그 이후, 저의 별명이 강릉에서 복면달호가 되었습니다.
약아빠진 정치세력 민주노동당에서는 당원의 인권 침해에 대해서는 무감각 하더군요.
물론, 저는 기대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꼴통 우파들의 술자리에서 동계올림픽 이야기가 나왔는데, 거기에서 이런 말이 나왔답니다.
"반대할려면 장성열이 처럼 해"
라고.
저가 복면달호를 언급하는 것은 저의 투쟁경력(?)을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라, 지금 진보신당에서의 저의 위치와 심정이 그때 복면달호의 시기와 비슷하다는 겁니다.
1인 시위!
좌파가 하는 직접행동 중에서 가장 멋지고 낭만적인 것입니다.
아니, 좌파가 아니라, 아나키스트들의 행위였죠.
지금은 예술가들이 이벤트 또는 행위예술로 승화 시키더군요.
1인 시위!
간디의 무저항 비폭력, 톨스토이의 평화의 가치를 표현한 저항의 정신입니다.
1인 시위를 하는 정치집단들은 그것의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지금 저는 진보신당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합니다.
온갖 억측과 오해가 있고, 폭력이 저를 손가락질 하지만, 권력과 권위에 대한 저의 저항은 멈출 수 없습니다.
이것이 저가 복면달호가 된 이유입니다.
참고로, 저는 실생활에서 우파들과는 아주 친하게 지냅니다.
이유는, 우파들에 대해서는 도저히 방법이 없으니 잘했다고 칭찬이나 해주는 것이 그들에게 베푸는 저의 휴머니즘입니다.
그리고 저가 이 세상에서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길이니까요.
그러나, 좌파들과는 싸웁니다.
왜냐하면, 달리는 말에 채찍을 치고 싶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