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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엽기 혹은 진실..(연예인 과거사진) 원문보기 글쓴이: 이진기독점
어떤 사람들은 사람이 북적이는 곳을 좋아하지만, 나는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한다. 각종 몰들도 별로 안좋아하고, 주말의 놀이동산도 싫고, 세일기간 백화점도 싫다. 연말연시의 명동도 싫고, 웨이터 몬스터들이 명함을 날릴 무렵의 강남역도 혐오한다. 특히 제일 싫은건 지하철. 여기는 정말 각박하다. 그래도 책읽어도 어지럽지 않은 대중교통수단은 지하철 뿐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애용한다고 해야 하나. (대중교통에서 독서시 구토유발정도 = 택시(난폭한 운전, 이상한 냄새)>버스-넘사벽>>>>지하철)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하는 이유? 뭐 내가 은둔형 외톨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오히려 지극히 상식적인 인간이기에 그렇다. 사람이 많은 곳엔 보통으로 간주되어지는 상식을 나와 공유하는 사람도 있지만, 꼭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끼어있다. 그리고 꼭 그들의 보기싫은 행동을 봐야한다. 심지어 어쩔때는 당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모두 직접 겪은 일이다. 모두가 한번은 겪어본 일일꺼고.
1.
출근시간의 지하철이다. 우리집의 역에서 타면, 통상 앉을 자리가 없기는 하지만 만원까지는 아니다. 그래서, 보통 손잡이를 잡고 서서 편안하게 책을 읽는다.퍽! 누군가가 몸통박치기를 해온다. 책을 놓쳤다. 쳐다보니 50대 후반정도의 아저씨다. 볼링공처럼 몇몇 서있는 사람들을 어깨로 툭툭 밀쳐가며 전진하신다. 10여명을 휘청거리게 한 후, 다음칸으로 이동하신다. 환승역에서의 빠른 이동을 준비하는 능숙한 생활인들. 이 아저씨들의 난폭한 움직임에 의한 불쾌한 충돌은 하루에도 몇번씩 벌어진다. 뭐, 서두르는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그래서 1분이나 빨리갈지 의문이긴 하지만. 음, 아마도, 이럴경우의 행동지침은 '실례합니다'를 살짝 외치며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사실, 그냥 조심스럽기만 해도 충분히 지나갈 수 있다. 서있는 우리들의 존재자체가 짜증이 난 것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든다.
아아..사실 쩍벌남 아저씨들과, 신문 쫙쫙 아저씨들이 싫어 왠만하면 출근시간엔 자리가 있어도 서서 다니는데, 이제 럭비좀비들한테 시달리느라 서있는것도 쉽지않다. 차를 가지고 다니자니 책을 못읽고, 유지비도 많이 든다. 방법은 돈 많이 벌어서 흔들림 거의 없는 마이바흐에 베터랑 기사를 두는 것인가? 하아, 제길.
이게 다 늙은 아저씨들 때문이다.
2.
우리는 동방예의지국이다. 젊은이가 늙은이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훈훈한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는 나라이다. 라고 교육받아왔다. 당연히 자신의 몸에 큰 이상이없고, 서있기 힘드신 나이드신분이 타신다면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덕이 문제가 아니라, 나는 서있는게 그렇게 힘들지 않지만, 그분은 정말 힘드실테니까 이건 그냥 배려다. 그런데, 승차한 노인을 못본건 죄가 아니다.
어느날 이어폰을 꼽고 앉아서 졸고있는 젊은 직장인 앞에 자리를 잡고 섰다. 마침 그 의자는 여자와 중년이상의 중늙은이로 꽉차 있었고, 60대정도의 어르신이 다음역에서 승차하셨다. 경로석은 더 노인으로 꽉 차 있었고, 아무도 양보할만한 사람들이 없었다. 아줌마들이 양보할리도 없고, 10살차이도 안나보이는 형을 어르신 취급해주는 중년들도 없었다.
그날 안건데, 노인도 쌍욕하더라. 졸고있는 젊은이를 향해, 씨이벌. 씨이벌...에잉...씨이벌.. 하시며 노려보신다. 분명히 일부러 자는척이라고 혼자 판단하신듯. 내가 서서 보고 있었지만, 아까부터 자고 있었는데;;; 잠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데, 헉!!! 머리통을 냅다 갈기신다. 화다닥 깨어난 젊은이가 놀라서 이어폰도 못빼고 있는데, 어르신의 열정적이고 우렁차며 욕설이 담뿍 베인 설교가 쏟아진다. 하여튼 요즘 젊은 개새끼들은 이런 개새끼들도 없다는 논조이시다. 흐음. 그정도의 열정과 체력이시면 . 서서 가셔도 될듯.
양보라는 건, 예의라기보다는 개인의 '선의'에 가깝다. 착한 마음에 의한 자발적인 '권리'의 양도이다. 사실 그걸 원래 내가 지닐 권리라고 생각하는 어른이 생기는 순간, 선의는 하기 싫은 의무로 변질된다. 그로써 예의는 무너진다.
3.
공공교통수단의 노약자석은, 늙고 약한 사람들을 위한 자리이다. 왠만하면 그들을 위해 비워두는 것이 예의이다. 가끔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젊은 사람이 앉아있으면, 고개를 갸웃 하다가도, 사연이 있겠거니 생각한다. '노'야 비주얼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지만, '약'은 보이는것 만으로 판단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그중에 가장 많은 경우는 임산부인데, 이게 참 쉽지 않다. 임산부는 오히려 어느정도 배가 나온 경우보다 3개월 미만일때가 더 위험하고, 육체적으로 힘들다고 알고있다. 홀몬분비의 교란으로 길가다가도 어지럽고 체력도 약해지고 기분도 최악일때가 많다. 더더욱, 옛부터 어른들이 강조해왔듯, 이 시기엔 착상이 안정적이지 않아 몸가짐을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 찬바람도 쐬지 말라고 했다.
아마도 나보다 더 긴 인생을 겪어온 어른들은 이런 사실을 더 잘 알고있으리라 생각한다. 나이먹으면 지혜라는게 있으니까. 가끔 보는 풍경중에, 노약자석에 앉은 '예의없다고 억지되어지는' 임산부와 '예의는 커녕 개념도 없는' 노인의 실갱이가 있다. 왜 젊은 아가씨가 노약자 석에 앉아있냐고. 저, 제가 임산부라서요. 무슨! 배도 안나왔구먼. 젊은 것이 싹수없이 어른앞에서 거짓말이야! 아...제가 지금 8주쯤 ?는데, 정말 힘들어서요. 아니, 젊은게 뭐가 힘들어? 아니, 낼모레하는 나보다 힘들어? 뻔뻔스럽게 염치도 없이. 여기는 나이먹은 사람들 자리야. 그리고, 그렇게 힘들면 밖에 싸돌아다니지를 마. 하여튼, 요즘엔 여자들이 설쳐서 큰일이야.
저기, 할아버지. 반사에요. 반사. 그리고 장수하실 것 같은데요, 뭘.
이분들 덕분에 임산부 뺏지와 스티커까지 생겼지만, 변함없다.
결국 옆의 일반석에 앉아있던 아줌마가 데려와 앉혔다. 제길.
4.
자, 강도를 조금 높여보자. 이건, 내 가족이 당한 일이다. 임신초기의 임산부야 식별이 어려우니, 오해도 있을 수 있다. 사람이 타인을 믿지 못할 수도 있다. 근데, 만삭의 임산부는 누가봐도 힘들어보이는 명백한 임산부다. 그녀가 만삭이었을 때, 남편이 누구인지 졸라 무능해서 그녀는 여전히 출근을 하고 있었다. 돈벌어야지. 만삭은 말 그대로 거동이 힘들다. 펭귄처럼 뒤뚱뒤뚱 느릴 수 밖에 없다. 그래도 걸음이 느린게 미안해 전역에서 미리 자리에서 일어나 출입구 앞에서 서 있었다. 회사가 있는 역에 도착해 문이 열린다. 힘겹게 뒤뚱뒤뚱 걸음을 옮긴다. 남편이라도 옆에 있음 좋으련만.
그 순간 뒤어서 짧은 욕설과 함께 누가 강하게 밀친다. 안그래도 몸의 중심이 앞쪽에 온통 쏠려있는데, 벌러덩 앞으로 넘어지고 만다. 뒤이어 또 욕설이 들려온다. 아니, 씨발 왜 바쁜시간에 문앞에서 걸그적 거리고 그래? 50대 정도의 아저씨다. 임산부는 넘어져서 정신 못차리고 울고 있었고, 같이 내리던 생면부지 청년이 발끈한다. 아저씨, 임산부잖아요. 아저씨가 넘어뜨려서 지금 큰일날수도 있는데, 뭐라구요? 도리어 화를 내세요? 도대체 제정신입니까!
마누란가보다. 옆에있던 아줌마가 나선다. 와, 이 새파란 젊은 놈이 어른한테 대드는거 보게. 너는 애미애비도 없니? 주변사람들이 끼어들면서 난장판이 된다. 당연히 두 중늙은이 부부가 몰리게 된다. 연락처 적어놓고 가라는 사람들도 나온다. 이 임산부 잘못되면 당신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그랬더니 그들의 반응은?
누구는 애 안가져봤냐. 그런걸로 어떻게 되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리 임신했어도 남한테 피해주지는 말아야지, 왜 공공장소에서 그러고 다니냐. 생각좀 하고 살아라. 그리고, 아줌마! (어, 아저씨가 50대인데, 자기보다 20살 넘게 어린 여자에게 그렇게 불러도 안챙피함?) 나, 이시간에 매일 이거 타고 다니니까, 잘못되면 언제든 말하든 고소하든 하라고. 엄살은. 그런걸로 잘못안되! 하며 포부도 당당하게 사라졌다...고 한다. 어이를 상실한 사람들은 일시정지 상태였고.
긴 말 않겠다. 지금이라도 눈에 띄면 업어치기로 찬 바닥에 대차게 꽂아버리고 싶다. 그리고 외치고 싶다. "반사!" 라고. 늙은게 왜 걸리적 거리냐고. 아무리 늙었어도 남한테 피해주지는 말아야지, 왜 공공장소에서 걸리적 거리냐고.
이런 저런 보기싫은 꼴들을 겪으면 느낀 아이러니가 바로 제목이다. 나는 우리 사회의 딱 중간나이다. 젊은이도 늙은이도 아니니까. 물론, 젊은이에 좀 더 가깝기는 해도, 요즘 아이들 편을 드는건 인지상정상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적으로 예의가 정말 없는 쪽은 '늙은이'쪽이다. 우리가 동방예의지국이라 어거지로 주장하고는 있지만, 온고지신의 수장일 그들의 예의 상실은 그야말로 어이상실이다.
왜 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알것도 같았다.
아래의 마지막 이야기속에 그 이유가 담겨져 있다.
주인공은 60대쯤의 두분의 할아버님이다. 출근시간. 장소는 지하철. 요즘들어 자주 뵙는 지하철에서 무가지를 모으시는, 어려운 생활을 하는 분들이다. 솔직히 이분들이 짐칸의 신문을 수거하실때마다 짜증이 나기는한다. 급하게 하시느라 마구 부딪혀 오시니까. 하지만 잘 펴지지도 않는 허리에 까치발로 땀을 뻘뻘 흘리며 높은 곳의 신문을 급하게 내리는 모습은, 뭐랄까, 숙연해진다.
서울에서 지하철로 출근하시는 분들은 다 알겠지만, 언젠가부터 이 참을수 밖에 없는 숙연함에 과열경쟁이라는 요소가 끼어들었다. 처음에는 몇명의 노인들이 그나마 손쉽게 폐지를 구할 수 있었던 지하철이라는 금맥이, 여러 노인들사이에 용돈벌이로 (혹은, 생계수단으로) 소문이 난 것인지도 모른다. 한 노인이 땀을 뻘뻘 흘리며 평소의 두배의 속도로 신문지를 거둬들이며 지나간다. 뭐가 그리 급하신지 평소보다 더 난폭하시다. 지나가는 곳 마다 밀쳐진 승객들의 짜증섞인 '아우~'소리가 파도를 친다. 페이드 아웃. 다음칸으로 넘어간다.
바로 뒤이어 새로운 노인분 페이드인. 헉. 선반위엔 아무것도 없다. 방금 지나온 곳도 그랬는데. 벌써 누군가 지나갔구나. 잠시 서서 생각을 하시는 눈치다. 마침 전철이 역에 정차를 한다. 출입구로 냅다 나가시더니, 냅다 뛰어가신다. 노구를 이끌고 전력질주를 하시더니 다음다음 칸의 문안으로 가까스로 뛰어들어가신다. 와!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꽃! 경쟁의 창발성이구나! 헛헛한 감동 한모금.
다음날. 맙소사 오늘은 노인 두분이 거의 동시에 우리칸으로 넘어왔다. 거의 땀으로 목욕하신 두 노인분이 한 칸의 선반위 신문을을 경쟁적으로 거둬 들이신다. 아마도 여지껏 실갱이하며 정신없이 달려오신듯. 좁은 출근길 지하철에서 중간에 서로 몸이 부딪힌다. 에이, 씨발새끼. 욕설과 함께 두 노인이 싸운다. 입이벌어진 시민들은 부딪히면서도 아우 소리하나 못낸다. 이 풍경이 상징하는 바가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기독교가 그렇듯, 우리의 자본주의도 본의아니게 전도된 것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시행 착오끝에 저절로 태어난 자본주의가 아니라, 전도된 자본주의인 탓에 가장 천박하고, 사실 가장 솔직한 상태에서 학습되어져 버렸다. 무식한 앞잡이와 무식한 군사정권의 비민주적 정치의 영도아래 자리잡은 자본주의는, 자유시장이 민주주의와 동일어인 상태에서 굳어져 버렸다. 좀더 고귀한 개념인 '자유'는 그냥 시장에서의 '자유'로 학습되었다. 나를 제외한 모든 타인은, 사람이 아니라, 재화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시민이 아니라 소비자, 혹은 생산자, 자영업자 일 뿐이다.
실제로 우리의 부모로부터 우리는 그런 교육을 받으며 살아왔다. 재화들을 잘 이용해서 짓밟고 올라가는 교육. 법만 어기지 않으면 무슨짓이라도 해서, 법망을 교묘히 피해서라도 부자가 되야한다는 충혈된 부모의 눈들을 보고 자라왔다. 이건 빈부를 떠나 마찬가지다.
예의라는 건 준법정신 같은게 아니다. 예의는 존중이다. 예의는 전혀 모르는 타인도 중요한 존재고, 그를 나와 같은 인간으로 존중하겠다는 마음가짐이나 자세 같은거라고 생각한다. 당연하겠지만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인간 존중을 바탕에 둔 예의를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 사회에서 살아왔고,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그들은 그렇게 '버릇없는 놈들'이 된 것이다. 바탕없는 천한 자본주의를 구축한 대한민국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다. 외국에 나가면 공공장소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실례합니다'라는 말을, 대한민국에서는 좀처럼 들을 수 없다.
근본없는 전도 자본주의의 천박함이 인간을 예의없이 만든다는 것, 타인을 무가치한 존재로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의 명백한 증거는 바로, 대륙이다. 우리는 매일 대륙스케일이라 조롱하지만, 대륙이나 대한민국이나 세계에서 가장 비슷한 나라다. 자본주의적으로 말이다.
발톱녀의 사례 를 봐라. 남일 같지 않지? 깍는 사람이나, 아무 상관없어하는 사람이나. 타인을 사람으로 보지않는 지금의 중국인들. 그들과 우리가 뭐가 다른지 난 당췌 모르겠다.
덧.1.
제목에 대한 핑계. 수메르 문명의 쐐기문자에서부터 발견되어 지금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 버릇없어 걱정이다'라는 오래되고 상투적인 말에 대한 패러디일뿐 나이먹음에 대한 조롱으로써 '늙은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아님. 나 그렇게 막나가는 넘 아님.
덧.2.
애기는 잘 나와서, 잘 자라고 있다. 좀 더 크면 유도를 가르칠 생각이다. 우리 집안은 원한을 잊지 않는다.
덧.3.
>>2009.12.4. 16:10 추가
잠깐, 들어와 정리글 보탭니다.
다시한번 명백히 말씀드리지만, 공공장소에서 보여지는 예의없음은 50대 이상의 세대에서 좀 더 도드라집니다. 반면 요즘 아이들은 모르는 타인과 접촉 및 관계하는 것 조차 싫어하니, 공공장소에서의 해악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죠. 지들끼리 구석자리에 쪼그려있는것 말고는 별로..... 지하철에서 고함지르면서 통화하는 시끄러운 사람들은 대부분 어른들이지, 아이들은 문자를 주로 보내더군요. 매일 지하철을 타지만, 아이들때문에 눈살을 찌푸린 기억은 별로 남는 것이 없네요.
정리하자면, 제목은 이글에 언급된 4번을 제외한 모든 분들 만큼 무례하기는 하지만 제 의도를 정확히 반영하려 한 패러디입니다. 지금의 50대 이상의 나이드신 분들에게, "요즘 젊은이들 버릇없어 걱정이다"만을 말할 자격이 없다는 거죠. 아이들은 어른을 보면서 자랍니다. 그들의 인간에 대한 비 존중은 대를 이어 전해내려가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어른들의 버릇없음이 "큰일"이라는 겁니다. 솔직히 보고 배운거에 비하면 요즘 아이들이 착한겁니다.
형님들, 누님들, 삼촌들, 어르신들. 할아버님들.
먼저 저의 무례를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건방지고 재수없는 글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탁드립니다.
시대의 상처는 잊고, 이제 좋은 어른이 되어 주십시오.
이런 자극적이고 선정적이고 버릇없는 제목의 글이 다시는 공감받지 않게 말입니다.
역시나, 개인의 의견이고 주장이라, 제목은 절대 바꾸지 않겠습니다.
좋은 어른들은 제목의 의도를 용서해 주실꺼라 생각합니다.
덧. 4.
>>2009.12.5. 17:28 추가
최후진술.
헉! 점심시간 짬에 쓴 글이 이렇게 큰 반응을 불러 일으킬 줄은 몰랐습니다. 이오공감에 올라간적은 몇번 있지만, 이정도의 추천수를 받는 건 상상도 해 본적이 없어요. 이런 경우를 최근에 본적도 없는 듯 하고 말이죠. 사실 뭐, 이런 잡글에 이렇게 큰 반향이 있다는 건, 이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입밖으로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공감하고 있었던 문제였기 때문이겠죠. 물론;; 싸가지 없는 제목탓도 있을 것이구요.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지만, 사실 굉장히 씁슬한 일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안없는 자극적 문제제기에 지나지 않았지만, 문제의 인식이 모든 변화의 출발점이 아닐까요. 이 글에 공감하신 젊은 사람들은, 위에서 언급된 분들이 새삼 부끄러워질 정도로 개념있고 예의있는 젊은 층이 되려 노력하면 그건 그대로 좋을 듯 합니다. 혹시나 이글을 읽으신 어르신들은 젊은 사람들의 입장을 한번 생각해 보시고, 주변의 지인들부터 조금씩 바꾸도록 조언해 주시면 또 얼마나 좋겠습니까.
모든 덧글과 트랙백, 핑백. 너무 많아 도저히 답글을 달 용기가 안나지만, 감사히 읽기는 다 읽었습니다. 제가 본것보다 더 심했던 사례들, 그와 반대되는 연령층의 사례들, 그리고 좋은 어른들의 사례들, 이글에 반응된 모든 글들이 모여 우리 사회를 묘사하는 하나의 컨텍스트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참 좋은 경험 되었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구름신선님이 지적해주셨던 패러디 원문의 출처 수정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시고 어떤 반응이든 보이신 모든 분들과,
지금 시대의 모든 어르신들께 큰절 한번 올립니다.
꾸벅.
(사족) 아참, '덧2'의 유도이야기는 유머입니다. 다들 아실줄 알았는데 말이죠. ㅎㅎㅎ
http://onesuck.egloos.com/2488293
//
아 대박 공감가서
퍼왔습니다
하...진짜 저도 젊은이에 속하는 축이지만
같은 젊은이들 때문에 열뻗친 적 단한번도 없음
하루에 왕복 네시간씩 전철 버스타고 통학하는 저로서는
4,50대 이상 아줌마 아저씨들 때문에
주저앉아 울고 싶은 적이 더 많았음...
저도 자리양보같은 문제로 나이있으신분들한테 싫은 소리들은적 한번도 없는거 같네요. 자리양보해 드리고, 당황될정도로 고마워하시는 분들은 종종 뵜어도요. 지방이라 그런가..
제가 고등학교땐가, 앉으라고 일어나려는데, 그냥 앉아있으라고, 힘으로 저를 찍으누르시는 할아버지 땜에 당황했던 적이 있네요..의자에 다시 앉는 소리가 "퍽"하고 크게 나서 모두 쳐다봤던 기억이..집에 가는 내내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 같아 고개숙이고 갔네요..
법적으로 꼭 자리내주라고 있는것도 아니고,내돈내고 타면 앉을권리도 나한테 있고, 꼬우시면 사람 없을때 다니시든가 아님 택시타든가 기사 쓰든가...그래서 저는 그냥 왠만하면 구석에 조용히 서있습니다. 어짜피 대중교통 잘 이용할 일도 없고 왠만한 거리 걸어다니고 밤에 이동이 많아 택시를 타거나 여자친구 차를 타니 뭐...무엇이든 공동적인 부분에서 이기적인 인간 별로입니다.
저런 어르신들도 싫지만 무조건 반말하시는 어르신들도 정말 싫습니다.외대앞 당구장에서 당구치고 "얼마에요?" 하니까 "8000원..." 노인양반도 아니고 저랑 한 10살 차이 날까....그냥 학교앞이니까 날 학생으로 알았나보다 생각했습니다....다른이야기지만 작년에 비스게모임에서도 한분이 첨본 저에게 짠하자마자 "몇살이에요..?" 나보다 어린것 같은데 몇살이나 먹었니라니 표정이더군요...'예 33살이에요" 흠칫하더니 " 그쪽은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라고 묻자 "29살입니다" 그래서 제가 " 아이구 한참 좋을때네요.."라고 했던기억이....암튼 첨본 사이에 반말...정말 싫어요...
어 횽님 외대앞 당구장이면 저희집 근처인데,,혹 3층이었나여?? 그 근처 당구장 많이 그래여..
형님이 워낙 동안이시죠.ㅋ
저 말인가요?
정말 가슴속이 답답해집니다...ㅠㅠ
물론 위의 글과 같은 경우를 제가 직접 당한다면 정말 분통터지겠지만, 흔치 않은 일이지 않나요? 저는 윗글과 같은 경우는 한번도 겪어보지도, 목격한 적도 없습니다만, 대학생들이 가득 앉아 있는 버스에서 50~60대, 혹은 그 이상인 분들께서 서서 가시는 경우는 자주 봅니다. '자리를 강요하는 노인'과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젊은이' 중에서는 후자의 빈도가 비교조차 안될 정도로 많으며 사회적으로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양보를 강요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지만, 양보하지 않는 사회가 되는게 더 슬픈 일인 것 같아요.
그리고 스크랩한 글이지만, 글 제목만 보고도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습니다. 꽤 당황스럽네요. 패러디든 뭐든 저런말을 함부로 쓰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게 자리양보를 강요하는것보다 더 큰 문제라는건 저로선 도저희 이해가 안되는군요..
개별행위로 보면 자리를 강요하는게 더 잘못된 행동은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위에 언급한 더 큰 문제란 개별행위로서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리를 강요하는 노인'이 사회문제로 대두될만큼 빈번하게 일어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백명중에 한두명이 그럴까요? 반면, 요즘 젊은 세대의 상당수는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젊은이'에 해당하죠. 적어도 대학생 네명 중에 한명 이상은 몸이 불편한 노인을 봐도 자리를 비키지 않습니다. 물론 강제할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만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런 관점에서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한겁니다.
전 젊은것들도 문제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드신분들도 그렇구요. 물론 이건 나이대라기보다 그냥 개념없는 인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월을 많이 거쳐온만큼 대접을 받을려면 그만큼 상대를 존중해줘야되고 아직 살아온 세월이 얼마되지 않았으면 어르신들 대접해드리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소음이될만한 기기착용도 안하고 경로석아니 좌석에자체에 앉지를 않으며 문가근처에서 서서 타고내리는 사람 방해하지도않고 통화오면 지하철이라고 급한거 아니면 끊으라고 조근조근 이야기하는편입니다. 이런말은 좀 어이없을수도 있지만 저반만큼만해도 출퇴근길에 빡치는일이 덜할것같습니다.
나이에 관계 없이 그 사람 됨됨이에 달린 것이 아닌지,, 개인적으로 요즘 늙은이들이 버릇없다는 제목이 상당히 거슬리네요. 버릇없는 젊은이도 얼마나 많은데,,
나이든 꼴통 뿐만 아니라 無개념 충만한 젊은 사람들도 만만찮게 많죠 그냥 요즘 사람들이 싸가지가 없는거 같네요
전 이글에 호응의견이 많은걸 보고 놀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