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인터넷 서비스는 기존의 유무선 인터넷 방식과는 달리 상당수의 저고도 인공위성들이 상공에서 직접 인터넷을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현재 스페이스X를 필두로 미국에서는 지금 범세계적 보편 인터넷 능력을 제공하기 위한 궤도 인터넷 사업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습니다.
일단 일론 머스크나 스페이스 X 측에서는 인터넷 사각지대에도 인터넷을
보편적으로 누리게 만들기 위해 이 사업을 한다고 말합니다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사업의 최대 자금원 중 하나는 미 국방부입니다.
아마 현대전, 특히 지상 정밀 타격 개념을 이해하신다면, GPS 좌표를 정확히 얻어내는 능력이 왜 중요한지도 간단히 이해하실 겁니다.
그래야, 포탄부터, 미사일, 폭탄까지 원하는 위치에 떨어지니까요. 그래서, 미.중.러,유럽은 각기 고유의 GPS, Baidu, Glonass, Gallileo 체계를
독자적으로 구축하고 있습니다. 만약 독자 GPS 체계를 가지지 못하면서 그 체제를 통제하는 국가와
교전하면 GPS 기반 타격 수단이나 항법체제 의존 장비들은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될 수 있으니까요.
GPS가 20세기 후반의 모습을 바꾸었듯이 우주 인터넷 역시 21세기 현대전의 아주 기본이 되는 능력이 될 것이며, 5G나 6G 체제에 걸맞는 여러 군사/행정/외교/경제 업무 방식을
만들어내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왜 그런지 한번 생각해 봅시다. 일단, 우리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부터 이해해봐야 합니다.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GPS 기능과 앱을 통해 다양한 목적에서 활용이
가능한 기본 기기입니다. 우리는 이미 일상에서 이 스마트폰을 통해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 첨단 군사작전도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을 활용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비싼 가격의 전용 전문장비로
가능했을 일이 이제 보편적 수준에서는 스마트 폰 앱을 통해 해결가능한 시대를 살고 있다면, 당연히 군사/안보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현장의 모습이 바뀌어야 하니까요.
미군은 당연히 그러고 있습니다. 특히 J-TAC 임무나 특수전 임무 수행자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임무능력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미, 군사좌표 기반 지형정보 앱은 과거처럼 무전기 기반으로 화력유도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대 좌표를 얻어내고 화력제공자에게 즉시 전달하여 공유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의 요령과 보완 방식만 안다면 상용 앱으로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스마트 폰 방수기능을 기본사양으로 탑재하게 되었고, Micro SD 카드 중 Class 10 제품에 바닷물에서 72시간 버티는 능력과 -25도~80도에서도 작동하고 -40도까지 데이터가 파손되지 않는 능력을 기본 탑재 시키게 되었습니다. 자기장 파손 방어는 기본이고요. 그래서 웃기게도 미 육군은 2013년에 아이폰이 아니라 갤럭시를 구매해서 배포할 것이라 발표합니다.)
그러므로 가민제 Foretrex 401/601과 배터리를 업그레이드 한 스마트폰, IP7~8등급 스마트폰 충격 보호 케이스, 외장 배터리 팩 등과, 디지털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무전기만 있으면 무전기에만 의존한 방식보다 한결 간단하고 신속하며, 차라리 더 정확하게 화력 유도를 시도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전자
나침반기능이 있는 거리측정기까지 있으면, CEP(오차) 50~100m
이 내 즉각 포격 시도(Immediate fire 포격 착탄 관측 및 수정 없이 즉각 사격하는
것)까지도 가능합니다. 만약 액스칼리버 155mm GPS 유도 포탄을 쓴다면 CEP 10m 수준 초탄 정밀 포격도 가능해 집니다. 즉 한발이 10m 오차 내로 정확히 떨어집니다. 물론 상하각 편차 반영 거리측정 기능이 없다면 약간의 요령으로 보완해야겠지만요.
당연히 화력 유도만이 아니라 상황보고나 지휘 공조도 가능합니다. 재난
구호에서도 막강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지형정보 및 소통 앱입니다. 지상 인터넷 망이 붕괴되어도
디지털 무전기가 그래픽 파일 형태로 표기된 정보를 전송 가능합니다.
심지어 민간에서는 이미 인터넷 망 기반 무전기 방식 통신까지 구현하고 있습니다.
액세서리로 제공된 PTT를 스마트폰에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무전기처럼 쓰면 ‘초대된 상대방끼리만’ 무선통신하듯이 소통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으면 교신이 불가능합니다만, 우주 인터넷망이 제공된다면요?
거기에, 범 지구적 1GPS 인터넷
통신이 무선으로 가능해 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초장거리 순항미사일의 데이터 링크 유지 문제부터, 드론 운영, 군집 드론 작전, 드론 통제 및 정보 공유, 작전 지휘에서부터 화력 유도, 심지어 각 개별 사병들의 무선교신까지도
‘지상의 중계시설이나 기지 없이, 심지어 적대국 내에서도
가능해집니다.’ (통신 보안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와 적이 우주 인터넷을 기만하거나 막아서는 문제에
대응하는 것은 미 우주군이라는 조직이 결국 담당하게 될 겁니다.)
그러므로 이 사업은 당연히 군사적 목적으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결코
인류의 보편 인터넷 제공을 위해 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러하였듯이 군사적 목적으로 시작한
이 서비스는 민간 영역에도 큰 여파를 미치게 될 것입니다. 우주 인터넷은 과거 철강산업과 같은 21세기의 기반산업이라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체제는 미래 전장과 미래 산업 생산, 미래 사회까지도 좌우하게
될 잠재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시해야만 합니다.
<여담 겸 여러 질문에 대한 답변>
저는 운이 좋게도, 군대 시절 다양한 첨단 정보통신 장비들을 실제로
경험하거나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GPS 장비나, 지휘통신장비, 지휘소통장비, 위성
기반 통신장비들이 어떻게 구동되고 무엇을 가능하게 하는지 계속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그 것이 지금의
다양한 뉴스를 이해하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군사분야나 정보 통신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질 수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는 행운아였습니다. 남들이 나쁜 보직이라 부를 것(사실 카투사에 나쁜 보직 따위는 없습니다. GOP나 경계 근무 서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배가 불러서 다시 나누는 겁니다.)이
사실 꿀단지였습니다.
미군 부대 중 다목적 종합전투부대인 기갑정찰부대(US Cavalry)에
배치되었는데, US Cavalry는 미군의 거의 모든 화력유형과 연결되어 화력 유도를 통해 전진하는
부대이자, 목표물을 기습 타격하는 부대이며, 유사시 최전방에서
기계화 기동전을 수행하는 부대입니다.
그러면서도, 정찰임무로서
적 주요시설 탐지 및 화력 유도, 적 VIP 타격/확보, UAV/도보/항공 수색, 위력정찰도
하는 부대입니다.
덕분에 보병으로서 도보 기동, 차량화 기동, 기계화 기동, 항공강습까지 다 수행합니다.
아마 미 육군에서 가장 종합적인 1선 작전을 하는 부대 유형 중 하나일 겁니다. 보병전투차 1대당 하차 보병(Scout)은 2명이고 1개 분대당 전투원 총원도 보병보다 적지만, 이 몇 명이 미 지상군의 사실상 모든 화력과 연결됩니다. 사실상 마이너한 포격관측병이자, 마이너한 SO-TAC입니다. 전시에는 사실상 분대당 1개~2 이상의 자벨린~최대 4발까지 공급되기도 합니다. 물론 군대는 군대인지라 무능한 사람이 있고 유능한 사람이 있습니다. 당연히 이론적인 목표를 수행할 수 없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경험한 바 US Cavalry는 ‘사실상 미군의 지상전/제병합동전 유형을 보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이 곳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충분한 대답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ps. 관심을 두고 생각해보지 않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US Cavalry는 그냥 빨리 제대하고 싶은 군대에 불과했을 겁니다.)
첫댓글 정리 감사합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좋은 자료 감사드립니다 정말 엄청난 혁신이 이뤄지고 있군요....
그래서 스페이스 x의 한국 서비스 진출과 미 우주군의 한국 입성이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