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로키츠의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 밍이 자신의 코치 패트릭 유잉과 백업요원 디켐비 무톰보를 초대해 점심을 같이 했다고 합니다. 지난달 야오 밍의 부모님이 개업한 레스토랑에서 회합을 가졌는데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의 진 미네즈가 밀착 취재한 내용이 너무 재밌어서 한번 옮겨보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들은 모두 장신이기 때문에 굉장히 큰 사람들을 위한 VIP룸에서 함께 식사했다고 하네요. 야오 밍의 어머니는 191cm, 아버지가 201cm이기 때문에 이 식당의 VIP룸은 모든 것이 초대형 사이즈로 제작됐답니다. 다음은 식사중에 오간 대화의 내용입니다.
패트릭 유잉 : 여긴 어떤 종류의 음식이 있지?
디켐비 무톰보 : 중국음식이지.
유잉 : 중국음식인건 나도 알어. 하지만 어떤 종류냐는 거지. 혹시 뱀? 나는 뱀은 안먹어.
야오 밍 : 뱀은 없어요. 물론 중국에서는 뱀을 먹는데 여긴 중국이 아니잖아요.
유잉 : 나는 돼지고기랑, 오리, 치킨도 안먹어. 오직 새우와 생선, 쇠고기만 줘.
무톰보 : 난 아무거나 잘먹어.
유잉 : (메뉴판을 집어들며) 여긴 뭐가 특별한가?
야오 : 음~ 봅시다.
무톰보 : (버진 스트로베리 다이커리를 한잔 들이키며) 야오야 여기 너무 마음에 드는데. 여긴 유잉처럼 213cm짜리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군. 물론 실제로 유잉은 206cm에 불과하지만 말야(선수시절 유잉의 프로필에는 항상 213cm로 나와있었다).
유잉 : 그래 206cm다 어쩔래. 너도 나를 처음 만났을때 자이레에서 왔다고 했잖아.
무톰보 : 아니지. 콩고(자이레는 1997년 콩고 공화국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유잉 : 너 몇나라 말 하냐? 7개?
무톰보 : 흑인영어도 하니깐 8개지. 야오는 흑인영어 할줄 아니?
이때 무톰보의 휴대전화가 울렸는데 벨소리는 50 Cent의 'In Da Club'이었습니다. 무톰보는 전화를 받자마자 자신이 할줄 아는 8개 언어중 하나를 하고 있었는데 영어는 아니었답니다.
유잉 : 내가 디켐비를 볼때마다 저 녀석은 전화를 하고 있어(유잉은 자신의 전화기를 꺼내 무톰보 흉내를 내며). '두블리두 두블르두 두블리두' 재밌긴 한데 저 녀석 도대체 뭐라고 하는거야?
이 때 음식이 나왔습니다.
무톰보 : 멋진데. 야오야 다음주에 와이프랑 애들 데리고 오늘 먹은 것처럼 똑같이 먹어야겠다.
야오 : 몇명쯤 되는데요?
무톰보 : 나랑, 마누라, 애들, 조카들 다하면 한 10명쯤.
야오 : 알려만 주세요.
유잉 : (무톰보에게) 거기 쇠고기좀 넘겨 줄래?
무톰보 : (접시를 넘기기 전에 네조각을 자신의 접시에 먼저 덜며) 여깄어.
유잉 : (접시를 넘겨받으며) 너 또 네 숟가락으로 덜었지? 지저분한 녀석.
무톰보 : 왜그래? 네 쪽에 있는 쇠고기 접시는 건들지도 않았잖아. 그거 먹으면 되지. 우리 안지 얼마나 됐지? 한 18년쯤? 18년동안 어쩜 그 얘길 똑같이 반복하냐.
유잉 : (무톰보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으며) 자 새우 카레가 자메이카식과 비슷한 맛이 나는지 한번 볼까?
무톰보 : 야오야 (유잉이 태어난) 자메이카에 중국음식점 많은거 아냐?
야오 : 베트남이나 일본이나 한국음식점이 아닌 중국음식점인거 확실해요?
무톰보 : 물론이지.
유잉 : 아마 야오의 사촌이나 가족이 자메이카에 있을지도 몰라.
무톰보 : 음식 끝내주는데. 치킨과 코코넛 새우가 끝내주고, 나는 몽골식 쇠고기가 가장 마음에 드는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엄마한테 모든게 좋았다고 전해드려라. (유잉에게) 치킨 못먹어서 안됐네.
유잉 : (새우를 한입 가득 물고) 걱정할거 없어. 새우가 정말 좋네.
야오가 테이블에서 조금 물러나며 등받이에 기대 앉았습니다.
유잉 : 너 벌써 다 먹었냐?
야오 : 네. 저는 마음만 먹으면 집에서나 여기서나 언제든지 먹을 수 있으니까요.
유잉 : (배를 문지르며) 오늘 나가서 운동좀 해야겠어. 배불러 죽겠네. 런닝머신 없냐?
야오 : 자동차 열쇠 여기다 놓고 집까지 뛰어가세요. 제가 내일 키 갖다 드릴께요.
무톰보 : 나도 배부른건 마찬가지다. 누가 집까지 태워다 줬으면 좋겠는데.
야오 : 계속 더 드세요. 밤새도록 있으셔도 좋습니다.
웨이터가 들어와 더 필요한건 없는지 물어봤습니다.
유잉 : 테이크-아웃 메뉴 같은거 없수?
무톰보 : (웃으며) 저런 '개XX'를 봤나.
유잉 : 지금 주문할건 아니고 언젠가 밤에 배고플때를 대비해서 말이야. 내가 전화로 주문할테니 '계산은 야오 앞으로 달아놓으슈'.
야오 : 좋습니다. 물론이죠.
유잉 : 얼마나 나왔지?
야오 : 제가 낼게요.
유잉 : 네가 낸다고?
야오 : (100달러 지폐를 꺼내 팁으로 찻잔 밑에 넣어 놓으며) 네.
무톰보 : 야오, 역시 넌 된 놈이야. 만약 아프리카에 오게되면 내가 시원하게 쏘마.
야오 밍이 슈퍼스타의 기질을 타고 났다는 건 이런 부분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NBA를 경험했던 훌륭한 선배들에게 진실로 다가서는 모습에서 우리는 야오 밍의 밝은 미래를 읽을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음식이 정말 맛있었던 모양이네요.
첫댓글 진짜 잼잇네여 근데 무톰보도 쫌 웃기네여
ㅋㅋㅋ 거인들이 거기앉아서 수다떠는 모습을 생각하니.. 정말 재밌네요.. 야오 역시 착해요!!
유잉이 사실은 206cm이었다니.... 속았다-_-;
이 기사 밑에 있는데 ; 중복인듯
아래 있던건 영어 원문이길래 번역문 찾아서 올렸습니다..^^
저도 실제 유잉의 키에 상당히 황당해했다는...-_-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재미있네요 ㅋㅋ 그런데 유잉의 키가;;; 아니 어떻게 그 키로 쿨럭;;;
팁이 100달러.ㅋㅋㅋㅋ통크다.ㅋㅋ
유잉 키 믿을만 한가요?? 아닌데...206보단 크던데...;;;;(동시대의 모든선수들의 키까지...엄청난 혼란...;;;)
(웃으며)저런 '개XX'를 봤나의 압박 ㅡㅡ;;; 재밌네요 ㅋㅋ
ㅋㅋㅋ 왜이렇게 대화가 웃끼지 ;;
하하하 무톰보 유머감각이 뛰어나네요
백업요원 무톰보라는 말보다는 동료센터 무톰보라고 한 게 더 느낌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
아 진짜 재밌다ㅋㅋ
유잉이 2m6 ? ㅡ ㅡ ; .. 설마. ;
유잉은 머리크기로 일단 먹고들어갑니다,,,솔직히 덩치와 신장에 비해서 팔이 짧은 것을 보면,,음,,그럴법도 하더군요,,유잉과 무톰보는 굉장히 친한사이인가 보네요,,ㅋㅋ
퍼가겠습니다! ^^
야오 역시 겸손함이 마음에 들어요~~~ 무톰보랑 유잉 너무 절친해 보여요^^ㅋㅋ
무톰보 : 음식 끝내주는데. 치킨과 코코넛 새우가 끝내주고, 나는 몽골식 쇠고기가 가장 마음에 드는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엄마한테 모든게 좋았다고 전해드려라. (유잉에게) 치킨 못먹어서 안됐네. 유잉 : (새우를 한입 가득 물고) 걱정할거 없어. 새우가 정말 좋네. 이부분이 괜히 웃기네요 유잉 귀엽다 ㅋ
유잉과 무톰보 웃기다~~
유잉;;; 키;;;; 지금까지 속았다니;;;ㅜㅜ
조지 타운 3인방 (유잉, 무톰보, 모닝)은 같이 운동도 하고 아프리카 여행도 같이 가는 절친한 친구죠.근디 확실히 유잉이 선배인건 확실헌데 서양애들 서열 구분은 참???
장난하나. 그럼 찰스 오클리는 198cm인가 ㅡ ㅡ; 조던은 192?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