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먹는 봄나물을 담았습니다.
이렇게만 쓰면 깜짝 놀라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봄 묵나물이 맞는 표현입니다.
봄에 말려 겨울에 꺼내먹는 봄맛이라고 하면 또 정확한 맛 표현이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봄에 산나물을 말려서 겨울찬으로 먹는것은 제철음식중에서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철잃을 식재료가 많아서 겨울에도 흔하게 마주하는 것이지만, 저는 이런 철모르는 식재료들보다는 봄에 봄볕에 말린 봄 묵나물을 겨울음식으로 드셨으면 한답니다. (앞으로, 겨울에 맛보는 봄맛!을 계속 소개하겠습니다~)
오랫동안 우리민족이 즐겨먹어온 식습관이기도 하지만, 오늘날에도 유의미하고 중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우리나라 특성과 조건에 가장 적합하기때문에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것은 물론이요, 이렇게 먹는 문화가 저는 개인적으로 참 좋다고 생각하기때문입니다. 특성상 산나물은 대부분이 독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건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지요, 그만큼 산속에서 성장하려면 자기몸을 지키기위해 일정정도의 독성성분이 있어야 하는깐요^^) 데치고 말리고 다시 불리고 삶고 하는 과정에서 사람에게 해로운 독성을 제거하기때문에도 좋구, 말리면서 독특한 풍미와 식감이 더불어 생기기 때문에 '우리나라 음식중에 가장 자랑하고픈 문화'랍니다. 당연, 제철음식, 제철식재료로도 최상급에 놓는 식재료들입니다.
아직까지는 '산에서 나고 자란것'이 사람에게 해를 끼칠만큼 위험한 식재료로 변하지않은 것도 큰 연유이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컸기때문에 영양과 맛, 식감이 지구?상에서 최고라고 저는 손꼽습니다. 그런 자랑스런 봄 산나물을 봄에 모든 가정이 집집마다 말리고 그 말린 나물을 겨울 그 어느날, 꺼내 밥상을 채워내는일, 저는 너무 소중하고 귀중한 우리음식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작년봄에 못말려서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올봄에는 한번 도전해보실래예? 그런 맘만으로도 충분하답니다.
봄날에 겨울을 준비하는 마음, 그 마음도 참 이쁘지않습니까? 한시각 바쁘게 정신없이 내일없이 살아가는 우리들이 말입니다.
그런 음식문화를 채워가는것, 배워가는 것, 작고 소박하지만 우리들의 생활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소중한 것입니다.
자, 그 럼 이번 겨울 첫 봄맛!으로 저는 말린 고사리를 준비해봤습니다. (작년봄에 사다 말렸습니다.)
'들기름'과 '국간장'으로 밑간한후 들깨가루 넣고 살짝 더 볶아주었답니다. 당연히, 너무 너무 맛있습니다.
고사리는 기온이 17-18도 이상 오르고 늦서리가 잦아들면 산에서 고사리가 많이 난다고 합니다. 아카시아 꽃이 필 무렵이면 먹기 좋을만큼 자란다고도 하고요, 양지식물로 알려져있지만 약간수분이 있고 그늘진 곳을 좋아한데요, 서남 또는 남동향이고 햇볕이 알맞게 드는 산으로 가면 거의 빈속으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 저는 한번도 산에서 만나본적이 없다능..물론, 나물캐러 산에 가지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요..)
또한, 높은 산에서 자란 것은 줄기가 굵고 부들부들해서 품질이 좋다고 하고요, 한번 꺽고 나면 일주일 뒤 또 올라온답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6월까지 채취가 가능합니다. (산나물은 보통 6월 중하순까지 채취합니다. )
고사리는 다른 산나물처럼 '뜯는다'고 하지않고 '꺽는다'고 합니다. 줄기를 잡고 '똑' 소리가 나게 꺽기 때문이지요^^
고사리는 유명한 산나물이고, 또 많이 즐겨먹는 산나물 중 하나입니다.
제사상에도 올라가는 고급 산나물인데..워낙 많이 먹다보니 산나물 중에서는 수입량이 가장 많이 넘쳐나는 나물 중 하나입니다.
◆고사리 국산 구별법◆
수입산과 국산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국산은 산에서 '똑'소리나게 꺽어오기 때문에 줄기끝이 삐뚤빼뚤합니다. 그에 비해 중국산은 칼로 잘라서인지 자른 단면이 깔끔합니다. 줄기끝으로 구분을 합니다. 그리고, 중국산은 보통 말려서 들어오기때문에 '햇고사리'가 나오는 봄철에 구입하시면 국산이랍니다. 말린 고사리를 구입하는 것보다는 봄철 '햇고사리'사다 말리는것이 안심하실수 있는 방법입니다.
고사리나물은 씹는맛이 참 좋은 나물입니다.생으로 봄에 먹을때는 쌉싸래한맛과 사각사각거리는 맛이 있다면, 말려먹으면 쫄깃해지면서 고기씹는맛처럼 아주 좋습니다.
묵나물은 '들기름'과 '국간장 (조선간장)'으로 간을 하면 무슨 나물이든 다 맛있습니다.
당연히, 들기름이 어떤기름이냐에 따라 맛이 사뭇 다르기도 하답니다. 국산들기름이면 더 좋구, 직접 짜온것이면 더더 좋구요
그 향이 정말 끝내준답니다. 제가 직접 짜온 들기름으로 나물 맛보고서는..너무 맛있어서..이 기름이 아니고서는 못쓰겠더라구요^^
입만 고급되는듯해요..ㅠㅠ
(앗! 제가 가을에 들깨 구입하시라고..권하지않은듯해서리.. 겨울에라도 꼭 구입하셔서 들깨 많이 챙겨드세요!
가을에 수확한 들깨는 기름을 짜서 먹는것보다 통들깨를 구입해서 다양하게 즐겨드시는 것이 훨씬 영양을 많이 섭취할수있답니다.)
묵나물은 당연히 손질을 잘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손질법은 잘말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만, 말린나물은 팔팔 끓는물에 삶아준후 삶은냄비 그대로 식혀두면 끝! 너무 간단하지요?
이 방법이 젤로 빠르고, 제일 편리합니다. 물에 불려서 삶기도 합니다만, 저는 이 방법이 제일 좋아서 그리합니다.
자~ 그럼 고사리 말리는 방법도 잠시 확인하고 넘어갑시다~~
▲작년(2014년)늦봄에 직거래 장터에서 구입한 햇 고사리입니다.
말린고사리는 많이 봤어도 '햇고사리'는 참 많이 낯설어 하시더라구요^^, 보통 묵나물로 요리하다보니 고사리색깔이 짙은 갈색빛으로 알고 있지만, 이렇게 연두빛이 가득하답니다. 오동통하게 이쁘게 생겼지요? ㅎㅎ 솜털도 아주 이쁘답니다. ㅎ
늦봄에 장터,시장에서 만나면 덥썩 구입하시는 겝니다. 이건 보물이랍니다. 산에서 주는 아주 귀한 선물이지요^^
최강, 막강 건강식품입니다. 전세계에 그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산나물 중 하나랍니다.
◆햇고사리 말리는 방법 ◆
여느 봄나물과 방법과 같으면서도 약간 다릅니다.
소금약간 넣은 물을 끓이다가 햇고사리를 넣고 데쳐줍니다. 푸른연두빛으로 쏴악 변합니다. 그럼 건져내어 찬물에 헹굽니다.
채반에 밭쳐서 가지런히 놓구 '볕'에 말립니다. 여느 봄나물은 푸른잎나물이라 그늘에서 말려야 하지만, 고사리는 볕에 말려두 됩니다. 그리고 데친후에 고사리끝에 붙어있는 것은 비벼서 제거하고 말려주시는 것이 훨씬 보관할때 좋습니다.
어차피 그건 안먹게 되더라구요, 말리고 나면 부스러기만 많아지니, 말리기전에 고사리끼리 비벼주면 후두둑 떨어집니다. 다 떨어지게 한후에 말리시는것이 깔끔하게 보관되고 나중에 삶고 불릴때도 깔끔하답니다. 꼭 참조!
고사리 나물 먹기 참 힘들죵?ㅎㅎ
이렇게 봄날 준비해서 겨울 그 어느날 꺼냈습니다. 겨울찬으로 너무 좋기때문입니다.
겨울에 맛보는 봄맛! 그 첫번째 고사리 들깨나물입니다.
저희집도 제사가 꽤나 많아서 제사상에서 자주 마주하기는 하지만, 저는 겨울에 먹는 이맛이 훨씬 더 좋습니다.
귀한맛임을 배우기때문이 아닐까..그리생각합니다.
음식이 귀하다고 배우는 그시점이 바로 맛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아가는 그 시작이 아닐까싶습니다.
말린 고사리 손질법부터 확인하고 갑니다~
◆말린고사리 손질법◆
말린고사리는 팔팔 끓는물에 넣고 삶아줍니다. 10여분 정도 삶아줍니다. 오동통하게 불려지면 불을 끕니다.
뚜껑을 덮은채로 그대로 식혀둡니다. 다 식으면 깨끗하게 헹궈주면 끝!
* 마지막 보시는 오른찍 끝사진에 주목! 해주세요!
국산은 고사리줄기끝이 삐뚤빼뚤하지요? 꺽어서 수확하기때문에 그러하답니다. 중국산은 칼로 잘라 단면이 깔끔해요
고사리들깨나물
재료: 불린고사리 크게1과1/2줌
밑간:국간장1과1/2큰술, 들기름1과1/2큰술, 다진마늘 약간
양념: 들깨가루1과1/2큰술, 생수1/2컵, 대파채약간, 통깨약간
잘 불려지고 손질을 끝마진 고사리는 가지런히 모아 먹기좋게 썰어 적당량을 볼에 담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묵나물은 밑간이 중요합니다. 밑간을 안하면 양념이 겉돌아서 맛이 제대로 나지않습니다.
우선, 국간장1큰술을 넣고 조물조물 거려줍니다.
들기름1큰술과 다진마늘약간을 넣고 조물조물 거려 밑간을 해놓습니다.
그리고, 들깨가루1과1/2큰술을 물1/2컵에 섞어 준비해놓습니다.
달궈진 팬에 밑간한 고사리를 넣고 볶아줍니다. 들기름약간 두르고 하셔도 됩니다.
어느정도 볶다가 준비한 들깨물을 넣어 줍니다.
들깨물의 수분이 살짝 줄어들기 시작하면 대파채를 넣어주고 걸쭉하게 들깨가 어우러지면 불을 끕니다.
통깨뿌려 마무리~~ 이때 모자란 간은 국간장으로!!
자~
그릇에 담습니다.
구수한 들깨가루와 고기처럼 씹히는 부드러운 고사리~
너무 맛있습니다.
늦봄에 준비해 겨울에 먹는 기막힌 맛!입니다~~
늦봄에 부지런히 준비해서 맛보는지라 더더 귀한 맛입니다.
요즘처럼 '빨리빨리' 만들어내는 그 어떤 음식과는 절대 비교불가입니다.
소박한 정성과 이야기가 담긴 봄 산나물이 이웃님들 겨울밥상에도 가득 넘쳤으면 합니다.
'나물'밥상이 유명한 우리나라 밥상이지만, 그 나물하나가 밥상에 오르기까지 많은 이야기가 많은 번거로움이 존재합니다.
그런 번거로움이 행복했던건, 겨울 그 어느날 이렇게 봄맛으로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겨울에 안겨주는 봄맛!을 채워가는 겨울밥상이 되시길..바래봅니다.
이웃님들 겨울밥상에는 겨울을 기다린 어떤 봄맛이 있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저도 봄철에 말린 나물들을 하나씩 꺼내 겨울내내, 귀한 봄맛을 보면서 애타게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 겨울밥상을 채울것입니다. 혹여, 못 준비했다며 안타까워하시는 분들은, 올봄에 한판 거하게? 준비해보지요 뭐!
봄에 부지런하셨던 분들은 이제, 즐기는 계절이오니 겨울철 맘껏! 봄맛을 밥상에 채워보시와요~~~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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