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 석유 수급 불균형'
브렌드유도 70달러로 전망 상향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관련해 강경 발언을 내놓자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란 시위 장기화로 원유 생산이 감소하거나 이란 정부가 핵심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3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택사스원유(WTI) 선물은 2.8% 오른 배럴달 61.15달러에 마감됐다.
3월 인도분 브랜드유 선물은 배럴당 65.47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4거레일 동안 9.2% 급등했다.
이란 내 반정부 시위 격화로 인한 원유 공급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바클레이스는 '이란 사태로 배럴당 3~4달러 수준의 위험 프리미엄이 유가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씨티은행은 3개월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7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란 시위가 단기적으로 석유 수급 불균형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3%를 차지하는 이란은 하루 330만 배럴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시장은 미국의 이란 사태 개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의 대미 수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원유 수출량의 9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불법인 '그림자 선단'을 통해 이란 원유를 수입하는 만큼 공급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공식 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 중반 이후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았지만
그림자 산단 등을 통해 운송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 기준 그림자 선단을 통해 운송한 원유는 5000만 배럴이 넘는다'고 했다.
미국 정부의 개입으로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면 석유 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이란 정부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해상 봉쇄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지금까지 이란 정부가 실질적으로 해협을 봉쇄한 적은 없다'면서도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이라크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의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수송이 위험에 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