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 주위 사람들은 식물 나눔을 많이 한다.
특히 계절이 봄일 때는 들깨, 부추, 돌나물 등의 채소나
선인장, 제라늄 같은 번식이 잘 되고 어디서나 잘 자라는
화초를 필요하다는 사람들에게 갖다 준다.
올봄에 나는 작년에 받아놓은 봉숭아 씨 , 분꽃씨,
깻잎 모종을 몇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부추와 미나리를 조금씩 얻어와서 심었는데
잘 자라고 있다.
또 하나는 이름을 잊었는데 잎을 따서 차로 마시면
성인병 예방에 좋다는 나무싹을 얻었다 .
주는 사람 했던 말은 특별한 신경 안 써도 잘 자란다 했는데
두 개 중 하나는 죽고 또 하나도 죽을 고비가 있었다.
이름도 기억 못 하고 그 지경까지 간 것을 보면
내 관심이 덜 갔다는 결론이다.
다음에 함께 얻어왔던 사람들에게 이름이라도
알아와야겠다.
작년 가을부터 같이 운동을 하게 된 경상도가 고향인 분이
방아잎을 구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와 함께 기도 모임을 하는 최 마리아 자매님이
언젠가 방아잎 이야기를 하신 것 같아 여쭈어 보니
집에 있다고 하시고 예닐곱 개를 뽑아다 주셨다.
나는 서로 모르는 사람들의 중간 전달자가 되어
전해 주면서 두 개는 남겨서 뒤뜰에 심었다.
한 개는 아직도 작은 키인데 조금 컸던 것은
잎 사이마다 새로운 싹도 나고 꽃망울이 두 개
생기더니 꽃이 피었다.
꽃 색깔이 보라색이고 모양도 라벤더 꽃을 닮았다.
나는 방아잎이란것을 전혀 몰랐었기에
꽃냄새도 맡아보고 잎도 따서 잘근잘근 씹어도
보았다.
먹는 방법도 모르니 아마도 꽃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면서 더 많아지게 되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야겠다.
작년 가을에 한국에서 파는 채소씨앗을 여러 개 사 와서
한국의 봄 날씨가 이곳 겨울날씨랑 같으니
괜찮지 않나 싶어 심었다.
나를 실망시키지 않고 무성히 자라난 것은
붉은 갓이었다.
심은 여러 종류의 채소가 어떤 것은 싹도 안 났고
어떤 것은 싹이 나는 듯하더니 없어졌다.
붉은 갓은 무성히 자라 지금 그쪽은
노랑 꽃밭이 되었다.
꽃이 유채꽃과 같은 것을 보니 잎과 줄기가 유채와는
다르지만 분명 같은 과던지 또는 친한 사이로 보인다 .
꽃이 지고 나면 씨앗이 생겨 무수히 많은 갓이 나올 텐데
여기저기 소문을 내서 붉은 갓 나눔을 하게 되지 않을까?
죽을 끓이려고 샀던 단호박 씨를 빼서 버리기가 아까워서
땅속에 묻어 놓았더니 올망졸망 싹이 났다 .
호박꽃이 세송이나 피었지만 꽃이 지고 나도
호박은 열리지 않을 것 같다.
호박씨를 거기에다 묻을 때 호박이 열릴 것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길쭉한 플라스틱통에 심어놓은 쑥갓은
몇 번 솎아서 먹기는 했는데 눈치 없이 쑥쑥 잘 자랐다.
요즘 둥근 꽃망울이 생기고 노랑꽃이 피기 시작했다.
쑥갓꽃도 얌전하니 참 예쁘다.
종류별로 여섯 개 심어 놓은 고추도 꽃이 피었다.
들은 이야기로는 첫 번째 핀 고추꽃은 따주어야
한다는데 내일은 인터넷을 찾아봐야겠다.
고추꽃을 보려고 심은 것은 아니니 고추가 실하게
열리면 요긴하게 쓰고 딸네도 갖다 주려 한다 .
화원에서 사 오는 화초의 꽃도 화려하고 예쁘지만
식용 채소에서 피는 꽃도 자세히 보면 수수하니 보기 좋다 .
어렸을 때 쪼그리고 앉아 그런 꽃을 보며 놀기를
좋아했던 나는 이제는 엉거주춤 자세의 초로의
여인이 되었지만 아직도 그 꽃들 살펴보기를 좋아한다.
살아있는 아니 살아가는 식물들의 신비 체험이다.
내가 어렸을 때 종종걸음으로 늘 바빴던 엄마는
한가한 모습의 그런 나를 보면
뭘 그렇게 들여다보느냐고 하셨다.
그 엄마의 목소리가 아련히 들리는듯해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방아잎 꽃)
( 붉은갓 꽃 )
첫댓글 아녜스님 글을 읽다 보면..
삶이 참 아기자기 하고 행복해 보인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식물이든 동물이든 평생 단 한번도
자의로 키워 본적이 없는지라..
물론 이웃이 강권하여 기른 개는 몇 마리됩니다만..ㅎ
그래도 오고가며 동식물들을 평온한 마음으로
바라보는게 낙이긴 합니다..특히 수조 안의 물고기들...
오늘도 평온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행복하게 봐 주시니 감사 합니다 .
저는 물고기는 안 키워 보았습니다 .ㅎㅎㅎ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자연에 관심이
많습니다 .
위안을 많이 얻기도 하고요 .
나날이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
경상도에선 방아잎을 송송 썰어 빈대떡 부칠때 넣더군요.
처음엔 한약냄새 나는듯 해서 싫더니 어느새 방아잎이 빠진 빈대떡은 싱거운 느낌이 들기도 할정도로 중독성이있는 허브식물입니다
허브 식물과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빈대떡 할때 한번 넣어 보겠습니다 .
경상도가 고향인 사람들이 그리워 하는 채소 더군요 .
저는 허브 종류도 심어 놓고 자라나는것만 보고 있어요.
잘 안 먹어지더라고요 .
들꽃마루님 방아잎 설명 고맙습니다 .
오늘도 아녜스님의 꽃 이야기 중에
채소 꽃 이야기가 아지자기하게 피어 납니다.
방아잎은 찜요리나,
민물고기의 매운탕에 쓰기도 하고
부추전을 만들 때 쓸어 넣습니다.
위의 요리는 경상도 지방에서
방아를 넣은 요리를 합니다만,
서울 사람은 방아를 잘 모를 뿐만 아니라
방아 맛을 싫어 하는 것 같아요.
방아꽃이 참 예쁘게 피었네요.
저는 방아 잎 넣은 찜을 아주 좋아합니다.
아녜스님의 꽃에 대한 이야기
꽃씨를 나누는 이야기
아주 정겹습니다.^^
오늘 부추전을 했는데 애들이 안 먹을까봐
방아잎은 못 넣었습니다 .
혼자 먹을 때 한번 넣어 보겠습니다 .
모임 주최하시느라 고생하셨겠습니다 .
늘 감사 하는 마음입니다 .
방아잎이 음식에서
냄새를 잡아준다고 들었습니다.
먹어본 적은 없어요.
붉은갓은 김장에 넣는 것
아닌가? 그림이 달라서요.
정신 사납게 많이도 심으셨습니다.
뭔 가지 수가 이렇게 많남.
채소 가게 차리셔도 되겠습니다.
꽃은 꽃이지요.
하얀 냉이꽃도 이쁩니다.
식물하고 잘 노시는
아기자기글 잘 읽었습니다.
김치에 넣는것 맞습니다 .
김치 담글때 넣기도 하고 쌈도 싸먹었습니다 .
씨만 있으면 무조건 땅에 뿌리고 싶어하니 ...
아직 말 안 한 채소가 많이 있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먹을일이 없으니 키만 커지고 꽃이 피네요 .
채소가게를 차리는것은 고만 두고
사다 놓은 채소 썪어서 버리는 일이나
안 하면 다행이지요 .
식물을 사랑하시고 키우기까지~
아녜스님의 식물사랑이 놀라워요
방아잎꽃은 저도 첨 보고
나물도 먹어보지 못했어요
꽃색깔이 너무 예쁘네요
보라색을 좋아해서 더더욱~
글이 참 좋아요
심심해서 놀이삼아 하는것 같아요 .
어떤 친구가 저보고 손톱을 왜 그리 짧게 깍느냐 해서
매일 흙 만지고 놀다 보니 할 수 없다 말 했어요.
그 친구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 웃더군요 .
잡다한 글을 좋다 하시니 고맙습니다.
며칠전에 사온 노랑 장미화분입니다 .
홍갓 김치하면 아주 맛있어요
젓국 찐하게 담가 익으면 별미
물김치도 담금니다
그저 먹는얘기ㅎ
햇볕이 강하다 보니 키가 쭉 크고
억세 지더군요 .
해 놔도 먹는 사람이 없어서
반찬 잘 안게 되네요 .
그나마 있던 음식솜씨가 점점 퇴보
되가고 있답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지난 겨울에 비가 많이 와서 가는곳 마다 유채꽃이
노랗게 피었었는데 이젠 지고 있어요 .
저의 집 갓꽃도 지고 있답니다 .
사실 좁은 우리뜰을 그애들이 너무 많은
땅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건강하시고 좋은 나날 보내세요.
울아녜스님 연상시키는 고운 식물 꽃들이 넘넘 이쁩니다.
붉은 갓 몇 장 자작 물김치에 넣어 보세요.
아주 고운 색의 입 맛 제대로 자극하는 식재료가 됩니다. ^^
울아녜스님 꽃 글 즐겁게 바라보며 울아녜스님과 늘 함께함의 행복 누리고 갑니다. ^^♡
배추김치 담글때 넣는것만 생각했지
다른 김치 생각은 못했어요.
다음에는 한번 해 보려고요 .
요즘 이곳은 자카란타 꽃이 피기 시작 했답니다 .
수피님도 행복한 나날 보내세요.
채소 꽃이 참 소박하고
곱습니다.
방아잎은 아직 한번도 못 먹어
봤어요. 꽃이 너무 예쁘네요.
홍갓꽃은 길가에서 자주 봤기에
정겹게 와닿고요.
정구지의 하얀꽃도 참 예쁜데
게을러야 볼 수 있는 꽃 같아요.ㅎ
베먹지 않고 둬야 볼 수 있으니까요.
아녜스 님 고운 글 잘 읽었습니다.
정구지 ..제 고향도 그렇게 불렀어요.
저는 자라는대로 딸네 식구들한테 부침개 하줘서
꽃 필새가 없어요 .
부추꽃 참 예쁘지요.
이사는 잘 하셨어요 ?
너무 무리 하지 말고 쉬엄쉬엄 하시기
바랍니다 . 아프시면 안 됩니다 .
꽃 뿐만 아니라 채소도 많이 키우시네요.
저는 아파트라 한국에서 얻어온 깻잎, 고추를 분에 심어
가끔 따다 먹는 재미를 느낀 적이 있는데
모국이 그리우시면 종종 반찬 하시어
드시면 좋을 듯,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많이 심는게 아니라 조금씩 심어요 .
키우는 재미로 그러는것 같아요.
그런데 청설모가 방해를 하고 벌레들이
공격을 해 오면 난감해 지죠.
한동안 안 보이셔서 무슨 일이 있으신가
염려를 했습니다 .
오랜만 입니다.
채소꽃들도 꽃밭에꽃 못지않게 어여쁘지요.
저는 채소중 에서도 무우. 배추 공자리꽃을
좋아해서 일부러 꽃이 활짝 필때까지
뽑지 않고 놓아두기도 한답니다.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무우꽃 좋아해요 . 배추꽃을 볼 기회는 별로
없었네요 . 쫑이 생겼다 말하기도 하지요 .
곧 씨에틀로 돌아가신다는 글 읽었습니다 .
계획하신대로 실천하시는 무악산님을 저는
대단한 분이시라고 생각합니다 .
채소꽃은 꽃도 예쁘지만 잎이나 열매 뿌리가 식용으로 사용 할 수있으니 일거양득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같아요.
쑥갓도 키우시네요.
쑥갓을 살짝 데쳐서 소금하고
갈은 마늘 조금 넣고 무친
쑥갓 무침을 두부에 넣고 같이 버무리면
마치 쑥버무리 비슷한 모양이 되는데요.
반찬으로 먹어도 좋고 간식으로 먹어도
괜찮았거든요.
거두는것 보다 심는것을 좋아하다보니
체소들이 클 대로 커서 꽃을 피우는 현상이 되네요.
상추, 깻잎 , 쑥갓 먹으려고 고기를 사다보니
돈도 더 들고 살도 더 찌고 ...
다 좋은것만 아닙니다 ㅎㅎㅎ
쑥갓 두부무침 먹어 보기는 했어요 .
좋은 의견 고맙습니다 나무랑님 .
씨앗 뿌리면 그냥 자라나요?
저는 우찌 된긴지 요번 한국에서 가져온 씨앗 14가지를
뒷뜰 정성스럽게 개간하여 조심조심 뿌렸는데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라 엄청 실망하고 있어요~~ㅠㅠ
아니요 단풍님 .
저도 이것것 많이 사왔는데 싹이 거의 안 났어요.
이번엔 마켓에서 산 취나물과 고들빼기를 설명서에
적힌대로 했는데도 싹이 안 나더군요.
이곳은 모종 파는곳이 있어서 사서 심기도 하는데
저는 그냥 제가 해 보고 있어요 .
씨앗이 불량인지 제가 잘 모르고 하는것인지
저도 그게 궁금해요.
캐나다도 아마존이 있나 모르겠는데
거기서 주문하는게 오히려 낫다고 하더군요.
몇 년간 알래스카에 머물 때 공터에 호박을 심으면
어떨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
심어보지는 못 했구요.
우리에게 익숙한 식물들이 그곳에서 자라는 것이
예쁘고 대견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어렷을적에 텃밭에 있었던것들을 가꾸고 싶어집니다 .
별것 다 심어 보았는데 사실 먹기 위한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
싹 나고 자라고 꽃피고 ...그것만 봐도 좋거든요 .
호박은 할일이 많더군요 .
수정을 해 줘야 해서요 . 예전에 그 소재로 글을 썼던
기억도 있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앵커리지님
텃밭에 이것저것 심으면서 사는 모습이 아주 정감이 갑니다. 요밀죠밀 아녜스님의 정성이 깃든게 보입니다. 이렇게 해먹는게 맛도 일품이랍니다.
텃밭이라고도 할 수 없는 좁은 땅입니다 .
거기에 채소도 심었다가 꽃도 심었다가 하면서
그렇게 재미를 붙이고 살고 있습니다 .
제 손으로 키운 채소로 반찬을 만들어 먹으면
마음이 뿌듯 해 지더군요.
감사 합니다~ 언덕저편 1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