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차마고도 원정, 昆明
‘봄의 도시(春城)’라고 불리는 쿤밍은 윈난 성의 성도이자, 중국인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다. 해발 1,890m에 위치한 고원 도시로, 중국 서남부에서 가장 큰 호수로 꼽히는 뎬츠(滇池)가 도시 남쪽에 자리 잡고 있고, 나머지 삼면은 산이 도시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산이 겨울철 냉기류를 막아 주고, 여름이면 뎬츠가 습도를 조절해 주기 때문에, 1년 365일 봄처럼 온화한 기후를 자랑한다. 물론 겨울철에 비가 내리면 제법 추워서 두툼한 점퍼가 필요하지만, 그래도 연교차가 적은 날씨 덕분에 1년 내내 꽃이 피는 도시로 유명하다.
쿤밍은 윈난 성 교통의 중심지로,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 다리, 리장, 샹그릴라, 시솽반나로 빠르게 연결된다. ‘중국 서남부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입지를 굳히고 있고, 최근에는 베트남, 라오스, 태국과 관계가 돈독해지면서 국제 도로 사정도 점점 좋아지는 추세다. 쿤밍의 관광지로는 뎬츠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시 산 삼림 공원과 윈난 성에 사는 26개 민족의 삶을 생생하게 소개한 윈난 민족촌, 그리고 근교의 석림이 볼 만하다.//
중국 윈난성(雲南省)의 중동부에 있는 도시로, 윈난성의 성도(省都)인 쿤밍(昆明)에 대한 Daum백과의 소개가 그랬다.
1년 내내 봄처럼 따스한 도시라고 했다.
광저우(廣州)에서 환승을 한 우리 비행기가 쿤밍 상공에 다다른 때는, 이날 오후 7시쯤이었다.
14년 전으로 거슬러, 북경을 중심으로 해서 만리장성을 돌아봤던 내 생전 중국 여행을 했었다.
내 그때 두 번 다시 중국 땅을 밟은 일은 없다고 마음속 다짐을 했었다.
하도 불친절하고 불결해서였다.
당시의 우리나라 문화수준을 따라오려면 2, 30년 세월은 더 걸려야 할 것이라는 나름의 예측도 했었다.
그 예측을 바탕으로 해서, 내 살아생전에는 중국 땅을 밟을 일이 결코 없다고 한 것이다.
그래서 그 이후로 홍콩과 마카오 여행을 하면서 중국 본토를 잠깐 지나치기는 했으나, 중국 본토를 목적지로 해서 여행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5박 6일 일정의 이번 여정이 두 번째 중국여행인 셈이었다.
그 상공에서 창문을 통해 저 아래 쿤밍 땅을 내려다봤다.
그 아래 넓디넓은 호수에 황혼이 깃들고 있었다.
금빛 찬란한 풍경이었다.
벅찬 감흥이 그 순간부터 내 가슴을 채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