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고인물의 정의가 있는건 아니지만 나는 이렇게 정의하겠음
1) 개인 소유 보드게임이 아무리 못해도 100개 이상
2) 플레이 해 본 보드게임 200개 이상
3) 무거운(아무리 못해도 최소 2시간은 잡아서 하는) 보드게임을 못해도 2주에 1번 이상 플레이
물론 이 정의에 안 맞는다고 고인물이 아니라거나,
저 정의에 맞는다고 고인물인 건 아니기도 하고,
또한 취향 따라, 사람 따라 다르므로 걍 재미로 봐주시길
개인적인 사견에 실제 보드게이머들의 생각과 경험을 어느 정도 반영했으나,
언급되는 보드게임들에 게임성에 문제가 있다거나, 이걸 즐기는게 문제라거나 하는 이야기도 아니므로
제발 걍 재미로 봐주시길
쓰기 전에, TOP 10에 해당하는 게임은 모두 "유명한 게임들"임을 알고가면 좋음.
이유는 맨 마지막에 설명함.
TOP 10. 카탄의 개척자

의외로 잘 모르는 사람도 있지만, 내가 보드게임 세계로 발을 디디게 만든 입문작임.
그래도 "보드게임이 이런거구나!" 느끼기에는 매우 좋은 게임이기는 하지만,
오리지널만 몇 번 즐기다보면 어느샌가 주사위 운빨+지루함을 깨닫게 됨.
확장판들을 여럿 끼고 한다면 전략 게임으로서 가치는 올라가지만,
"오리지널 한정"으로 생각보다 지루한 게임.
TOP 9. 우노

플레잉 카드로도 즐기기 쉬운 원카드에 몇 가지 룰을 추가한 게임으로 봐도 과언이 아님.
어린 아이들이나 부모님들과 즐겨도 손색없는 좋은 보드게임임은 맞지만,
고인물들은 "굳이?" 한 마디 하고, 별로 하고 싶어하지 않은 게임.
TOP 8. 뱅

한 때는 '6명 모이면 무조건 뱅'이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유행했던 일종의 마피아 게임.
하지만 해외에서는 수많은 확장으로 뱅의 다양성을 꾀했지만,
우리나라는 너~~~~무 뒤늦게야 확장을 내주는 바람에
이미 마피아 게임의 최고봉 자리는 다른 보드게임이 차지한 상태.
역시 카탄처럼 "오리지널 한정"으로 생각보다 평범한 게임.
TOP 7. 스플렌더

처음 접했을 땐 솔직히 꽤나 신선했음.
너무 쉬운 룰, 그에 비해 의외로 생각해야할 건 많은 게임.
특히 보드게임 입문으로 접한 사람들은 몇 시간씩, 몇십 회 플레이하는 사람도 봤음.
정말 죽어라 그것만 함.......
TOP 6. 할리갈리

종소리만 들어도 노이로제 걸리는 수준.
다양한 버전이 있는데, 왜 도대체 과일 카드 버전만 즐기는가...
TOP 5. 루미큐브

국제 대회가 있을 정도로 유명하고 재밌는 게임이지만
루미큐브의 상징인 저 얼굴 표정만 봐도 주먹이 쥐어짐.
TOP 4. 다빈치 코드

말이 추리게임이지, 사실상 첫 턴에 찍기 못하면 역으로 당하는,
왜인지 선 플레이어에게 더 불리한 게임.
추리 게임보단 찍기 게임이라고 할만큼 알 수 없는 밸런스를 지녔지만,
역시 입문용으로는 잘 통하는 게임.
TOP 3. 클루

그래도 클루 정도는 추리 게임이라고 볼 수 있음.
역시 입문자들에게는 자신의 캐릭터를 주사위 나온만큼 옮기고, 추리를 한다는게 엄청 신기할 수도 있음.
하지만 주사위를 굴려서 옮기는 과정이 고인물들이 보기에는 매우 귀찮은 과정일 뿐.
차라리 클루와 같은 방식으로 추리하는, 소거법을 이용한 다른 추리 게임을 하는게 더 나을 수도...?
TOP 2. 젠가

저렇게 탑으로 쌓여진 나무토막을 볼 때마다
왜인지 알 수 없는 한숨부터 나오게 되는 게임.
TOP 1. 부루마블류 게임 전부 다

이름부터 듣기 싫은 바로 그 게임.
(이건 내 개인적 의견을 많이 담아서) 정말 너무 싫어해서 불쏘시개로 쓰고 싶은 게임.
그 누구나 알만한 유명세는 아이러니하게도 보드게임을 알리고, 부흥시킨 게임이기도 함.
아류작 주제에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보드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
결론. 왜 토가 나오는가?
(1) 커뮤니티 서핑 결과
"보드게임 추천해주세요"라는 글을 매일 찾아봄.
그리고 댓글의 90%는 TOP 10에 속하는 게임들.
그래서 이름만 봐도 토 나옴.
(2) 실제 경험담
나도 보드게임 좋아한지 4년은 넘었고, 여전히 '보드게임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하구나'를 느낌.
내가 동아리 활동 하면서 매학기 신입생들이 들어오고,
그들에게 보드게임의 세계로 인도하기 위해 TOP 10에 속한 게임들을 돌려봄
결과는 '그 게임만 함'
유명한 게임들의 공통점은 쉬워서 누구나 할 수 있고, 그 와중에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임.
문제는 거기서 또 다른 보드게임으로 유도를 하려고 해도,
"나 저 게임 재밌었으니까 또 저거 하면 안 돼요?"하고 새로운 게임을 접할 생각을 잘 안 함.
그렇게 본인들이 그 게임만 즐겨놓고, 마치 보드게임을 다 해 본 것마냥 더 없냐더니
어느샌가 동아리를 나가고, 또 다른 신입생들은 다음 학기에 또 들어옴.
역시 똑같이 TOP 10 게임을 돌려주면, 악순환이 반복되어 또 나감.
그렇다고 다른 쉬운 게임을 돌려주면?
익숙하지 않다고, 내가 아는 느낌의 게임이 아니라며 거절함.
(도대체 이런 기준이 본인들에게 언제, 어떻게 세워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고인물들은 더 재밌고, 더 깊이 있는 게임을 차근차근 같이 즐겨보고 싶어도
신입생들은 재밌다고 생각했던 것만 즐기려고 하니까 그 사이에서 오는 허탈함도 있고,
덕분에 TOP 10에 나온 보드게임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편.
결론 2. 쉽고 재밌는 보드게임 정말정말 많으니까
다양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음.
(끝)
첫댓글 와 정말 죄다 싫어하는 것만 모여있네요 (...) 보드게임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꼭 포함되는 리스트들이라서 진짜 진절머리나요...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저기에는 없지만 재밌는 게임들도 여럿있는데! 아까비
진짜 보드게임 하는거 좋아하는데 친구들은 새로운걸 하기 꺼려함 ㅠㅠ
이제 2편으로 진짜 재밋는겜 알려주세요 ㅠ
근데 일반인 시점에서 보면 친구들이랑 만나서 보드카페같은데 가서 할 수 있는게 대중적이고 잘 알려진 게임임. 보드게임 많이 안즐기는 사람들은 저기있는 것들 조차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누구 한사람은 룰을 아는 게임 선택하다 저중에 하나 하게됨ㅋㅋㅋㅋ 마니아 수준으로 파고들거 아니면 저것들만 해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 글이 다시 말하면 라이트 유저들이 쉽고 재미있게 배울수 있는 게임임! 루미큐브 사랑한다!!
으웁...토..나..와..
개인적으로 시타델...
해본적은 없지만 군대에서 미ㅊ선임들이 몰래 밤새가며 하는 바람에 점 설친게 하루이틀이 아님...........
스플렌더~!!!! 재밌워~!!!!!
스플렌더 처음 본다. 재밌나? 둘이서도 할 수 있는 게임인가요?
렉시오 즐기고있습니다ㅋㅋ
할리갈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웃겨
카탄 십여년전에 오리지널 확장사서 맨날 했는데 ㅠㅠㅠㅠ 스플랜더도 좋아요....
할리갈리 제발 그만... 추리게임도 클루보다는 피아이 좋아합니다
스플렌더 재밌어서 저희 부부는 확장판까지 샀어요...재미져요..ㅎㅎ 개인적으로는 여러명이 보난자라는 보드게임할때 재밌었어용 저희 애들하고는 인생게임이나 텀블링몽키, 치킨차차, 딕싯이랑 슬리핑퀸즈 등등을 즐겨하는데 게임은 쉽지만 아이들과 깔깔깔 재밌게 해욤
다 싫어요 ㅠㅠㅠㅠ 특히 주사위운빨ㅈ망겜 카탄극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