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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법성중고25회 원문보기 글쓴이: 김성수
황토방 구들장을 고쳤던 촌집 일기(2005.1.8(토)
오늘도 토요일이라 내가 사랑하는 촌집으로 갔다.
외양간 문을 열고 황토방 바닥을 보니,
아궁이쪽 바닥에 직경 70센티 정도의 구들(난방용 바닥돌) 하나가
푹 꺼져서 방바닥에 구멍이 나있고,
황토방에 펼쳐놓은 대나무 자리와 담요 일부분이
불에 그을려 있어서 깜짝 놀랐다.
오늘은 메주를 쑨다고 하여 점심을 대접받았고
지난번에도 청국장과 홍길동쌀로 지은 밥과 반찬을 가져다 주신
아랫집 할머니께서
며칠전에 어느 청년들이 와서
아궁이에 불을 피우고 고기도 구워먹고 가더라고 나에게 알려준다.
아마 그 청년들이 아궁이에 불을 너무 많이 지펴서
방바닥에 구멍이 나고 불에 그을려 있었다고 생각하니,
내가 처음에 먹었던 마음을 바꿔야 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금까지 <신뢰를 둔 곳에서 신뢰를 찾자>라는
기본생각속에서 인간을 신뢰하고
내 촌집을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촌집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마음이었다.
제주도 대문처럼 대문에 대나무 1개만 걸쳐서 누구나 쉽게 출입할 수 있도록 하였고부엌문, 창고문도 언제나 열린상태로 유지해 왔으며
황토방을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든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마루 옆 벽에 못을 박아놓고 그 못에 출입할 수 있는 열쇠를 걸어두었었다.
오늘은 눈이 약간 내리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오후 5시까지 5시간 이상을 구멍난 황토방 구들장 돌을 고정시키고
작년에 보관해 놓았던 황토를 물에 섞어 진흙을 만들어
방바닥을 흙손을 사용해서 수선하고 장작불을 지피면서 바닥을 말렸다.
한참 일을 하는데 군대 친구인
나와 동명이인으로 고려중학교 선생인 <김성수>로부터 전화가 와서
대화하는 중에 촌집에 오고 싶어하지만 다음에 오도록 하였다.
성수가 성수의 전화를 받다. 재미있다고 생각된다.
오늘은 누구나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에서 약간 후퇴해
앞으로는 열쇠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조금 그렇다.
그래도 나는 내년봄에 활짝필 목련꽃과 새싹들을 기다리면서
변함없이 촌집을 사랑한다
새벽예배를 다녀와서(2005.3.13(일) 새벽에)
오늘은 주일이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다니는 교회에 간다.
벌써 7일째 새벽예배에 참석한다.
오늘은 <기독교인의 봉사하는 삶>이라는 주제로
목사님의 설교가 있었다.
33년간의 삶을 사시다 죽으시고,
우리들 영혼이 거듭날 수 있게 하시어
영원히 살게하셨던 예수님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는 삶이
진정한 기독교인들이 해야할 봉사의 삶이라는 내용이다.
문득 내가 알고 있는 분들의 봉사활동이 떠오른다.
그제께 전화통화한 박정님 친구의 신랑이고 나의 법성 선배님이자
광주서석고등학교 교무주임 선생님이신 남궁성 선배님도
딸, 와이프인 박정님 친구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어려운 이웃을 아무런 댓가없이 기쁨으로 보살피는
봉사활동을 계속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게 되었다.
작년에 TV에서도 방영한 적이 있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정님이 친구와
선배를 알고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자랑스럽다.
또한 어제는 토요 휴무일이었지만
직장일로 바쁘기때문에 출근했는데,
친구의 전화가 와서 만났는데,
찾아간 식당에서 그 친구가 소개해 준 식당주인을
알게되었다.
식당주인은 교회에 다니시는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예수님처럼 살고 싶어하면서
학교의 폐휴지를 모아 팔아서 어렵고 힘들게 생활하는
학생들의 학비와 급식비 등을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한다.
이런 분들 모두가 자기만의 삶을 위해서가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을 사랑으로 보살피고 있는
따스한 봉사의 마음을 가슴에 담고있어 부럽다.
이런 분들이 내 주변에 있으니
나도 기쁘게 살아가는 보람을 느낀다.
모두가 이런분들 처럼 이 세상을 살아간다면
지상천국의 삶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오늘 주일날을 기쁘게 맞이한다.
촌집일기<2005.3.20(일)>
오늘은 주일이다.
새벽 4시 30분 새벽 예배를 시작으로
11시 예배, 오후 2시 예배 등
하루에 세번 예배를 드린다.
특히 오늘은 교회 창립 21주년 기념으로
11시 예배에는 세상사람들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한사람이 한명을 데리고 오는 날이다.
나도 교회라는 곳을 한번도 가보지 않은
사무실 직원 한명을 데리고 교회에 갔다.
교회에서는 이것을 전도라고 한다.
교회에서 점심 식사를 맛있게 한 후
오후 3시가 넘어서 와이프와 함께 촌집으로 향한다.
오늘 할 일은 강남콩을 심는 날이다.
먼저 텃밭에 퇴비 5포를 흙과 함께 섞어서
쇠스랑과 괭이,삽으로 밭을 고르게 한 후에
호미로 줄을 긋고
강남통 3알씩 묻은 후에 흙을 살짝 덮어준다.
몇 주후면 새싹이 올라오리라 기대하면서
정성껏 강남콩을 심었다.
한참 작업을 하니 모처럼 등에서 땀이난다.
콩심기를 모두 마친후에 과일나무 한그루씩
대화를 나눈다.
목련과 매실나무는 새싹을 틔울 태세로
살짝 머물고 있고,
다른 나무(앵두,사과,감,석류 등)들은 아직 겨울잠을 자고 있는듯
새싹의 기운이 없다.
빨리 새싹이 나왔으면 하고 기다려진다.
촌집일기(2005.3.26)
오늘은 토요일이다. 새벽예배 20일째다.
부활절까지 21일간의 새벽예배에 참석하는 것은
내일이 부활절이기때문이다.
이번주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힌 고난주간이기때문에
말과 생각과 행동을 절제하는 한 주간이다.
새벽 4시 30분에 잠을 깨 교회에 다녀온다.
오늘은 토요 휴무일이라 시간이 여유롭다.
와이프는 교회로, 나는 혼자서 촌집으로 간다.
촌집으로 가는 길에 밤나무와 석류나무 1그루씩을 구해서 촌집에 도착한다.
촌집 풍경은 아직 매화, 살구 및 포리똥 나무의 새싹만이 살짝 머물러 있고
다른 나무들은 아직 새싹을 피우려고 준비하고 있기에
빨리 따스한 날들이 왔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오늘 내가 할 일은 뒤뜰에 밤나무와 석류나무를 심는 것과
뒤뜰과 외양간 옆 텃밭에 감자를 심는 것,
그리고 마루앞 마당과 대문 양옆 텃밭에
작년 가을에 채취해 12개의 봉투에 모아 둔 꽃씨
(봉숭아,후록시,백일홍,붓꽃,매발톱,이름모를꽃 등)를 심는 일이다.
어제 황관성 친구가 보낸 야생화 꽃씨가 도착하면
심을 곳의 땅을 고르게 하는 일을 하였다.
또 다음주에 심을 고추와 호박을 심을 수 있도록
창고 옆 텃밭을 복합비료를 준 후에 고르는 일을 한 후
사과,자두,포도나무 등 과일나무 주변에 복합비료를 주고,
상추가 남아있는 곳에는 요소비료를 주었다.
특히 감자 심는 일은 엄청 힘들다. 먼저 삽으로 땅을 깊게 파고,
퇴비와 흙을 섞어 쇠스랑으로 바닥을 고르게 한 후에
호미로 고랑을 파고, 감자 싹의 눈이 있도록 2조각으로
감자를 잘라서 고랑에 심고나면 등에 땀이 펄펄난다.
힘들고 덥기때문에 지하수 한 바가지를 벌컥벌컥 마시면 엄청 시원하다.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 동안 쉬지않고
흙과 나무와 채소를 만지며 지낸 하루다.
비록 육체는 힘들었지만, 오늘 하루일을 마쳤다는 뿌듯함에
정신과 영혼은 깨끗해짐을 느끼게 된다.
점심도 먹지 않고 냉수로만 허기를 채우고 집으로 돌아오니,
와이프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삼겹살을 구워놓고 기다린다.
그동안 흘린 땀으로 온 몸이 범벅이 되었기에 샤워를 먼저 한 후
가족과 함께 즐겁고 맛있는 저녁식사를 한다.
촌집의 봄 풍경=2005.4.3(일)
오늘은 주일!
아침 7시에 촌집에 도착하니,
매화나무 2그루가 대문왼쪽 울타리와
마당에서 조그맣고 하얀 꽃을 피어 나를 반긴다.
아랫집 할머니께서도 마중나와
올 해는 과일나무에서 꽃이피니
과실을 먹을 수 있겠다면서
좋아하신다.
지금 내가 촌집에서 보살피는 과일나무는
모두 38그루다.
재 작년(2003년) 처음에 20그루로 시작했는데,
한 그루 한 그루 심다보니 과수원 처럼
촌집 마당이며, 대문옆이며, 외양간 옆이며,뒤뜰에
과일나무로 뒤덮여 있다.
아직은 묘목 수준이라
내 키(176센티) 보다는 작지만
작년에 포도나무 2그루에서
포도가 열린 것을 시작으로
금년에는 매화 열매가 열릴 것 같다.
아직은 꽃이 피지 않는 과일나무가
많지만 조금 기다리면
과일 꽃으로 예쁜 촌집이 되리라 기대한다.
따스한 봄 햇살이 내리쬐는
4월 3일 현재 촌집의 봄 풍경은 다음과 같다.
앞마당 꽃밭에는
동백나무,종려나무,금목서,회양목,단풍나무가 서있고
마루앞 마당 시작부분 벽을 따라
언제나 푸르르게 사철나무를 심어놓았으며,
이웃집 할머니께서 주신
꽃송이가 매우 화려한 명자나무는 새 잎이 살짝 나오고,
노란색 수선화 4그루는 꽃 몽오리를 머금고 햇살을 기다린다.
2주일 전에 심은 매발톱,봉숭아,만수국,백일홍 꽃등은
아직 소식이 없고,
일주일전에 주변에서 옮겨 심은 머위 잎은 살짝 필려고 한다.
외양간 옆 텃밭에는
보름전에 심은 키위나무 6그루, 말라있는 대추,석류나무와
꽃잎을 머금고 있는 자두나무와 앵두나무가 서있고,
바닥에는 어제 갓 김치용 갓을 정리하여 심어놓았다.
외양간 앞 마당 중간에는
살구,배,매화,포도,자두,감 2그루가 서있는데,
매화꽃은 금년들어 처음 피어있고,
살구와 자두는 꽃몽오리가 시작하며,
나머지 나무는 아직 새싹 소식이 없다.
나무사이의 텃밭쪽에는
작년에 심었던 상추가 자주색을 발하고 있고
배추는 키가 20센티 정도 커서 잎과 씨를 머무르고 있으며,
2주전에 심은 콩과 1주전에 심은 감자는 아직 싹이 보이지 않는다.
대나무 울타리를 따라서
석류 3그루,포리똥,앵두,대추,포도,불두화,
감,단풍나무,백일홍,비파나무가 심어져 있다.
이중에서 포리똥,앵두,불두화,단풍나무는 새싹을 살짝 머금고 있으며,
어제는 석류나무 사이에 파를 옮겨심어 파밭을 만들어 놓았다.
대문 좌측에는
비파,포도,매화,살구,무화과,사과나무,사철나무가 서있는데,
매화는 금년에 처음 꽃을이 피었고,
살구는 새싹을 살짝 머금고 있으며,
텃밭에는 2주일전에 백일홍,국화 등 꽃씨를 뿌리고,
어제는 감자를 1두둑 심어놓았다.
대문 우축 꽃밭에는
사철나무와 대나무밭으로,
2주일전에 백일홍 등 꽃씨를 뿌려놓았고,
원추리 6그루가 푸르게 나와있고,
노란색 꽃을 머금은 수선화 4그루가 수줍은 듯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마당 왼쪽에는
감,단풍나무,개죽나무2그루,전나무2그루,무궁화,하얀목련,은행나무,
깡깡이 나무가 서있는데,
목련은 부드러운 털송이 속에 한얀 꽃을 머금고 있어
이번주에는 피어오를 것 같다.
뒤뜰에는
감,은행나무와 1주일전에 심은 석류와 밤나무가 서있지만,
아직은 새싹이 나오지 않고,
텃밭에는 2주일전에 심은 감자밭과
작년에 심은 상추가 자주색을 띠며 아직도 자라고 있다.
4월 4일 오늘은 서울로 출장가는 날이라 새벽에 일어나
촌집의 봄 풍경을 그리며 이글을 쓴다.
8시 고속버스로 터미널을 출발하여 서울로 향한다.
2005.4.10(일) 촌집일지
오늘은 주일이다.
고향뒷산인 대덕산으로 친구들이 등반을 간다는 날이다.
대덕산은 내가 태어난 신덕동의 뒷산으로
어렸을 적에 수시로 올라갔던 기억이 새롭고
마촌에 사는 장궁만 친구가 친척이라
가끔 들렀던 곳이다.
오전 11시에 주일예배를 드린후에
오후 예배는 생략하고,
법성으로 홀로 차를 몰았다.
법백교에 도착하자 50여명의 친구들이 모여 있어서 반가웠다.
천리길을 마다않고 서울,경기지역에서 온 친구들,
친구들 접대를 위해 손수 맛있는 음식을 마련하고
봉사활동을 하고있는 성시환 회장을 비롯한 법성 친구들,
홍농 및 광주 친구들의 눈길이 반가웠다.
특히 진량초등학교 21회 친구들은
5월 1일 행사준비에
열심이라 내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반가운 오인석 친구와 촌집얘기를 하면서
취미생활에 공감을 하였고,
황관성 친구는
서울에서 야생화 꽃씨 9가지 종류를 비닐봉지에 넣어
손수 꽃이름을 기록해 전해주는 손길이 너무 고맙다고 생각한다.
9가지 꽃씨 이름은 섬초롱꽃, 매발톱, 배초향, 범부채,금꿩의 다리
진상꼬리풀,붗꽃,도라지,이름모를꽃이었다.
중간에 촌집으로 향했다.
촌집에 오니, 와이프도 교회예배를 마치고 도착해있었다.
도착하자 마자, 대문 우측부분에 땅을 고르게 하고,
퇴비를 주고, 앞쪽에서 부터 황관성 친구가 준 야생화를 순서대로
심고, 모아둔 나팔꽃,과꽃,분꽃,이름모를꽃을 사철나무 옆에 심었다.
그리고 아랫집 할머니께서 접시꽃 등 5가지 종류의 꽃묘목을 주어
심었다.
지난주 4월 5일 식목일에는 나무틀을 만들고 대나무로
대문을 만드니 이제는 제법 사람사는 집이 된 것같다.
그리고 오늘은 꽃 묘목 심은후에
황토방에 후로링 나무로 아궁이에 2시간 정도 불을 지피니
방이 뜨거워 진다. 그곳에서 법성 친구들이 준 백수 간척지 쌀로
밥을 해 먹으면서 황토내음과 방바닥의 따스함을 느끼면서 잠을 잔 후
아침 새의 지저귀는 소리에 잠을 깨서 출근했다.
2005년 촌집과 함께하는 봄날의 일상들
<2005.4.23(토),깨,오이,부추,상추를 심으며>
오늘은 4월 24일 주일이다.
어제 촌집에서의 노동으로 인해 몸은 약간 뻑적지근하지만
팔과 발의 근육이 불뚝불뚝 나온듯해서 몸이 무척 건강해진 기분이다.
상쾌한 기분으로 일찍 일어나서
큰딸이 공무원 시험을 치루는 시험장인 동성중학교에
데려다 주고 난 후에 어제 뜯어온 마대 푸대 가득들어 있는 상추를
옆동네 살고있는 처형네에 건네준후에r
지난 일주일을 뒤돌아보면서 자판을 두드린다.
토요일인 어제는 휴무일이라 내가 사랑하는 촌집에서 하루종일
지낼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촌집에서 보냈다.
촌집에서 제일 먼저 내가 하는 일은
꽃과 채소와 나무를 차례대로 살펴보고 감상하는 일이다.
감상한 후에 창고 입구 앞에 있는 사과나무 옆 잔디마당에
땅을 고르고 붉은 벽돌로 구간을 정해 텃밭을 한 곳 더 만들어서 들깨를 심고,
지난번 일궈놓은 텃밭에 여름상추를 심은 후에 한쪽에는 오이를 나란히 심어 자라게되면
창고 지붕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여 오이가 열리게 되면 보기도 좋고
시원한 오이도 먹을 수 있으리라 상상해 본다. 그리고 파밭 고랑사이에 부추씨를 흠뻑 뿌렸다.
한참 노동을 하니, 아랫집 할머니께서 점심을 함께하자고 한다.
몇 번이나 거절했지만 초대에 응해서 맛있는 대구탕과 함께 시골스런 나물반찬에
점심을 먹었다. 정이 물씬 묻어있는 시골 인심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라 생각된다.
점심후에 잔디마당의 잡초들을 호미로 하나하나 제거해 나갔다.
오늘 하루 뽑아낸 잡초들이 퇴비더미처럼 내 배꼽만큼 높이로 올라간다.
잡초들은 우리의 토속꽃과 풀로 야생화라고도 한다.
나도 야생화(풀과 꽃)를 좋아하는 전국모임에
참여하고 있는데, 그 모임은 풀과 꽃 등 자연을 사랑하고,
품격높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풀꽃을 사랑하는 회원들은 풀꽃의 아름다움을
시 또는 수필, 사진, 그림 등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나는 촌집 일기로 야생화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지난번 황관성 친구가 손수 건네준
야생화 씨앗이 몇 개씩 움을 트고 있다.
꿈초롱, 꿩의다리, 매발톱, 등
내가 뽑아낸 잡초는 큰개불알꽃,엉겅퀴,민들레,광대나물 등으로
아직도 야생화 꽃과 풀 이름을 몇 개밖에 모르는 초보자이지만,
잡초를 뽑으면서 휴대용 야생화 사진책을 통해
야생화의 이름을 하나하나 확인해 나갈때
야생화 공부도 하고, 풀꽃의 미세한 아름다움도
감상할 수 있어서 마음속 깊은 곳까지 좋았다.
이런 마음은 야생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없는 사람은
느낄 수 없는 기분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오후 5시경이 될 때 쯤에 와이프가 온다.
와이프는 토요일에도 교인들의 심방과 전도를 하는
교회활동을 하기 때문에 나와 동행할 수 없어 안탑깝다.
오늘도 한명을 전도하여 내일 교회로 온다고
약속받았다 하면서 좋아한다.
2005년도 들어와서 매주일 1-3명 정도의 사람을
교회에 전도해서 등록시키는 것을 보면
하나님을 믿는 마음이 대단한 것 같다.
내가 잠을 자다가 밤중과 새벽에 눈을 떠보면
와이프는 기도하고 있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확실히 하나님에 대한 영적능력이 뛰어난 면이 있는 것 같다.
하나님 믿는 마음을 닮아갈려고 해도 내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
오늘은 와이프가 고기를 사왔다고 텃밭의 상추를 뜯어서
이웃집 할머니들하고 저녁식사를 대접하기 위해서 왔다고 한다.
이웃집 할머니 3분을 불러서 상추는 와이프가 뜯고
나는 쌀을 깨끗이 씻어서 압력밥솥에 넣어서 밥을 했다.
식사를 하면서 할머니들하고 이야기할 때
와이프는 교회 전도사를 그만둘때는 촌집에 와서
동네 어른들을 전도하고 신앙생활을 함께하면서
여생을 보내겠다고 한다. 나도 동감이었다.
토요일에 나타난 과일나무 상태를 순서대로 보면
먼저 대문 왼쪽에 사과나무는 2미터가 넘는 키를 가지고
수많은 가지가 펼쳐져 새 잎을 피우고
금년 처음 꽃 잎 서너개가 연분홍색으로 살짝 머물고 있다.
무화과나무 2그루는 50센치 크기로
새싹이 살짝 멍울을 맺은채로
1미터 높이의 사철나무 울타리 속에 숨어있다.
살구와 매화나무는 2미터 크기로 금년에 처음 꽃을 피운후
연초록 잎이 시든 꽃잎과 함께 있어 푸르름을 더해 준다.
포도나무는 대문 바로옆에 있는데, 작년에 여덟송이의 포도를
수확했는데, 지금은 새잎 몽오리를 머무르고 있다.
포도나무 줄기가 더 많이 뻗게 되면 대문 위로
장미꽃과 함께 아치형으로 예쁘게 만들 계획이다.
대문 우측에는 50센티정도의 감나무 3그루가 새싹을 머물고 있고,
1미터 자두나무와 매화나무와 살구나무는 꽃을 핀 후 새 잎이 덮여있고,
50센티 배나무는 잎만이 넓게 피어있지만
모퉁이 배나무는 4미터 키로 하얀배꽃이 지붕위까지 피어있다.
50센티 석류나무 4그루는 깨알만하게 빨간 색으로 새잎을 머물고 있다.
이은조 친구의 마음만 가저가네 건강하길 * 큰 딸내미 공무원 시험도 좋은 소식 있으리라 믿내
윤미숙안녕~`너무멋잇다 그림같은집에서 노후을 상상하며 아름답게 살아가는 친구를 위하여 ``~~~멋져요< [2005/04/24]
2005년 5월 1일(일) ~5월 2일(월) 촌집일기
(하얀 철쭉을 심으며)
금년에는 봄이 없는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낮기온이 27-8도 정도로 무척이나 더운 날씨다.
아침 8시경 1미터 크기의 하얀 철쭉을 구해서 촌집으로 향한다.
도착해서 창고 입구의 사과나무 옆에 철쭉을 심고난 후
주변을 돌아보고 교회에 가기위해 집으로 다시온후, 11시 예배를 드리고,
다시 촌집으로 갔다.
아랫집 할머니께서 떡과 함께 몇가지 꽃 묘종을 주신다.
해바라기 묘목, 글라디올러스 뿌리, 단호박 3그루 등이다.
해바라기 묘목 5그루 중 2개는 사과나무 옆에 심고,
3개는 외양간 옆 살구나무 옆에 심었다.
글라디올러스 10여개의 뿌리를 주셔서 사과나무 옆에 3곳에 심고,
몇개의 뿌리는 빈 화분에 심어서 집으로 가져왔다.
글라디올러스는 잎이 뾰족한 나이프처럼 생겨서 라틴어 나이프의 뜻을 가졌고
분홍,노랑,연분홍의 다양한 색상의 꽃이 피며
꽃은 두꺼운 줄기와 꽃받침에 싸여있어 코트에 얼굴을 감추고 있는 수줍은
여성을 연상시키는 모습을 띤다.
장식용 호박 묘종은 대문 왼쪽 사철나무 밑에다 손수 심어주신다.
또한 와이프가 교회 집사님이 주셨다고 더덕 20여뿌리를 가져와서
집 왼쪽 모퉁이에 10여뿌리, 오른쪽 담장 밑에 10여뿌리를 심었다.
옆집 아주머니께서는 산에서 손수 뜯었다고 고사리와 죽순을 주신다.
주일날 촌집 풍경은 매실나무 2그루, 살구나무, 앵두나무, 포도나무에 열매가
맺혀있고, 새로 뿌리 상추와 오이가 새싹이 나왔고, 부추와 깻잎은 아직 소식이 없다. 집으로 돌아올때는 화분 3개를 만들어서 왔다.
화분 1개는 더덕 2뿌리를 심고, 1개는 오이 묘목 5개를 심고, 1개는 글라디올러스 뿌리를 심어 베란다에 놓고 자라는 모습을 감상하고자 하였다.
5월 2일(월)에 사무실에 출근해 보니,
이전에 근무했던 교육과학연구원의 이재경 선생님이
50센티 크기의 고추 묘목 18그루와 30센티 크기의 가지 묘목 3그루를 신문과 비닐에 싸서 물을 흠뻑 적셔서 보내왔다.
퇴근 후 와이프와 큰딸을 데리고 촌집에 갔다.
내일 대학 졸업사진 촬영이 있다고 하여 옷을 사주고 촌집으로 갔기 때문에
날이 캄캄해졌다. 전기불을 밝히고 와이프는 노란꽃이 핀 배추들을 뽑아내고,
나는 그 자리에 고추와 가지를 심었다.
올 여름에는 된장에 풋고추를 먹을 수 있다는 기대를 하면서.
2005년 5월 5일 어린이날 촌집일기
(외양간앞 화단을 만들며)
오늘은 어린이날! 휴무일이다.
오전엔 맑다가 점심때부터 봄비가 내린다.
모처럼 와이프와 함께하는 휴일이다.
아침 이른 7시경에 와이프와 함께 촌집으로 향한다.
나는 나무와 채소에 물을 주고, 와이프는 풀을 뽑는다.
10시 30분경에 촌집을 출발해 12시 30분에 있는
직원 결혼식에 참석한다.
무등산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신양파크호텔 연회장에서
직원 결혼식이 있어 와이프와 함께 결혼식장에 도착하니,
하객들이 4-500여명이 되는 것 같다.
도착하니 교육감님과 관리국장 등 간부님들도 테이블에 앉아있고
많은 직원들도 참석하고 있다.
모두에게 인사를 한 후, 신부를 만나 축하의 말을 전하고
테이블에 않아서 결혼식을 지켜보았다.
신랑은 조대 의대를 졸업하고, 장성 보건의료원에서 봉사를 하고,
신부는 전남대 음대를 졸업하고, 현재 나와 함께 근무한다.
뷔페식사를 마치고 비오는 거리를 지나 곧바로 촌집으로 향했다.
와이프는 피곤하다고 황토방에 가서 잠을 자고,
나는 황토방 아궁이에 장작을 넣고 불을 지핀 후,
외양간 옆에 꽃을 심을 수 있도록 화단을 만드는 작업을 하였다.
화단을 만들기 위해서 일부 잔디를 제거하고, 흙을 고르게 한후
주변의 약간 큰 돌을 사용하여 화단 둘레에 고정시켰다.
그리고 화단안에 지난번에 꺾꽂이한 포도나무와 봉숭아 묘목
작년에 법성친구들 전국모임 행사를 치룬 담양에서 장길순이가
캐서 심으라고 가르쳐준 보라색꽃이 핀 붓꽃, 종려나무 등을
옮겨심었다.
화단을 다 만들고 나니, 배가 고프다.
이웃 할머니들을 모시고 과자와 계란을 삶아서 함께 드시자고 하니,
아랫집 할머니께서 맛있는 밥과 반찬을 가지고 와서
이런저런 인생이야기도 나누면서 함께 식사를 하였다.
식사후 황토방에서 잠을 청한다. 마침 비오는 날이라
황토방이 무척이나 뜨거워서 황토기운을 얻고 잠을 자니 몸이 날아갈 듯 가뿐하다. 잠을 잔후 5월 6일 새벽에 광주로 돌아왔다.
2005.5.15(일) 인터넷 신문 <시민의 소리-세상속 이야기> 보도내용
그곳엔 나무가 있고 새가 있고 채소가 있고 할머니들의 웃음소리가 있다
김성수씨의 집에는 동네 아주머니, 할머니들의 사랑방이 되다시피 했다.ⓒ김복순 기자
김성수씨의 시골집은 대문이 없다. 엉성하게 세워 둔 대문은 장식일 뿐이다. 지붕엔 저절로 낀 풀색 이끼가 있다. 벽은 나무다. 나무 속엔 황토가 있다. 대문에서 저만큼 있는 집은 푸르름 속에 서 있다. 초여름이다. 낮은 봉우리 뒷산이 푸르고 앞산과 옆 들판이 푸르다.
푸르름 속에 집. 한 장의 그림이다. 우리는 와, 감탄하며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 마당의 금잔디가 싱싱하다. 초여름 햇살까지 수북하게 마당으로 내린다. 김성수씨가 호수를 든다. 금잔디에 시원한 물이 뿌려진다. 금잔디는 기다렸다는 듯 물을 금방 빨아들인다.
울타리 옆 텃밭 앞 두렁에 이제 막 잎을 틔운 들깨 싹들이 소복소복 하다. 들깨싹 두렁 옆에 쑥갓, 쑥갓 옆에 부추, 부추 옆에 시금치, 상추, 알감자 등등, 밭에 있어야 할 채소들은 김성수씨 집 텃밭에 다 모여 있다. 채소들을 내려다보는 김성수씨 얼굴엔 해맑은 미소가 있다. 그 미소는 얼굴에서 잠시도 떠나지 않는다.
나무들도 있다. 밭두렁가에 나무들이 심어져있다. 감나무, 단풍나무, 석류나무, 살구나무, 매실나무. 그리고 자두나무들과 키위나무까지. 더 재밌는 것은 키위나무다. 네 그루의 암 키위나무가 한 그루의 수 키위나무를 나란히 바라보며 서 있다. 나무 사이사이에 꽃나무도 있다. 백일홍, 금송화, 봉숭아, 사루비아, 다알리아......이름 모를 많은 꽃과 나무들이 가득하다. 마당에 있는 우리의 마음까지 나무가 되고 꽃이 되고 채소가 된다.
큰방 쪽문을 열고 뒷산 봉우리까지 본 우리는 목련나무 그늘에 앉는다. 의자는 통나무다. 김성수씨가 직접 구해 썰어 만든 의자다. 나무바람이 시원하다. 김성수씨는 늘어진 포도나무 가지를 위로 올려주고 있다. 새가 자잘한 열매들이 달려 있는 포리똥나무 가지가지를 총총거리며 왔다갔다한다. 그 새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목련나무 위에서 와글와글한 울음소리가 통나무에 앉아 있는 우리에게 쏟아져내린다. 우리는 깜짝 놀라 일어선다. 김성수씨가 웃으며 말한다. 청개구리들의 울음소리라고. 일행 중 한 명이 김성수씨에게 묻는다. 개구리가 나무 위에서도 웁니까?
일흔이 넘은 듯한 할머니가 골목길을 내려오면서 김성수씨 집을 바라보고 있다. 윗집의 동네 할머니다. 김성수씨가 부른다. “할머니, 저 왔어요. 어서 오세요.” 할머니가 온다. “안본께 지비가 솔고시 보고잡았는디.......글고 여그 길을 왔다갔다 함시롱 본께 쩌그 꼬치나무가 비가 안온께 자올자올 하고 있어서 꺽쩡이 디았소. 물은 주어야쓰겄는디 쥔양반 없는 집에 맘대로 들락거릴수도 읎고 혀서 언지나 온다냐 했드만 인자 왔소. 언능 꼬치 물부터 줏쇼.” 할머니가 김성수씨 집 밭에 심어진 시들시들한 고추나무를 염려하는 말이다.
▲ 김성수씨 집 텃밭에 자라나는 채소
이 번엔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가 울타리 옆에 서 있다. 김성수씨가 포도나무를 손질하다 할머니 손을 잡고 목련나무 그늘로 온다. 두 할머니와 김성수씨는 모자사이가 된다. “할머니가 보고 싶었어요.” 김성수씨가 말하며 자신이 할머니들과 함께 예전에 찍은 사진을 꺼낸다. “나는 희그니 늙어서 꼴뵈기 싫은줄 알았는디 영판 이삐게 나왔네 그fi.” 지팡이 짚은 할머니는 김성수씨가 보여준 사진을 보며 좋아한다. “아휴, 할머님이 원래 예쁘세요” 김성수씨가 답변하자 할머니들이 대문 곁에 봉실봉실 핀 불두화처럼 웃는다.
그 사이에도 김성수씨 집에서는 새가 날고 개구리들의 울음소리가 와글와글 쏟아지고 초여름 햇빛이 내리고 꽃들이 피어나고 채소들이 잘 자라고 있다. 사방이 자연이다. 지금 이 시간, 김성수씨도 자연이다.
촌집일기<2005.5.28-5.29(일)
(작약,꽃잔디,더덕을 심었던 날)
지난 일주일 동안 보지못했던 촌집의 과일나무,꽃과 채소들이 보고싶다.
이번주 토요일은 휴무일이라
금요일 퇴근후부터 촌집에서 생활할 수 있다.
퇴근해 보니, 중학생 3학년 아들이 친구들 3명(이상용,박재웅,김현빈)과 함께
오후 7시에 장성까지 버스로 가서, 촌집까지 걸어서 간다고 한다.
나도 촌집으로 향한다.
가는 중에 금요 철야기도를 위해 교회에 가는 와이프를 내려다 준후
나홀로 촌집에 도착하니, 애들이 아직 없다. 걱정된다.
밤 9시 50분에 장성읍에 마중하니,택시에서 내린다.
촌집에 데려오니, 밤늦도록 무엇이 그리 좋은지 웃고 게임하고 지낸다.
나는 황토방에 불을 지핀후 방구들에 등을 대고 야생화 관련책을 보면서
꿀잠이 든다.
지저귀는 새소리에 눈을 뜨니 아침 6시다.
나는 그동안 살피지 못한 나무,꽃,채소를 바라보면서 감상한 후에
애들이 먹을 밥을 해 놓고 있으니,
아랫집 할머니께서 아침을 준비했다고 이웃집 할머니들과 함께 먹자고 해서
나는 요기를 하였다.
아침 9시경에 애들이 기상해서 주변의 폐교한 운동장에서 1시간 정도
축구를 한 후에 돌아와서 자기들이 삼겹살을 굽고 설겆이도 하면서
내가 준비한 밥을 맛있게 먹으면서 재미있게 지내다가 오후에
장성까지 걸어서 구경하고 돌아왔다.
나는 촌집에 머물면서 촌집의
자연의 변해있는 모습들을 감상하였다.
배나무는 금년들어 처음으로 앵두크기의 배들이 수없이 열리고,
작년에 8송이를 수확했던 포도 2그루에는 포도열매가 수십개 알맹이를 맺혀있고,
매화나무 2그루에 금년에 처음으로 매실이 수십개 엄지 손가락크기로 열려있다.
담장의 포리똥나무에는 수천개의 열매가 열리고,
앵두도 많이 열렸는데, 새들이 거의 따먹어 지금은 수십개가 열려있는데,
다음주 정도면 빨갛게 익게되어 달콤한 맛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뒤뜰의 감나무는 하연꽃을 머금은 감똑들이 수십개 달려있다.
무화과 나무 2그루는 처음에는 30센티 크기였는데 지금은 1미터 정도 자라고,
조그만 꽃을 피웠던 장미꽃은 대문주위에서 아직 꽃망울을 맺혀있다.
감자 줄기는 4-50센티 자라고, 고추 열매는 몇센티 정도 크기로 달려있고
강낭콩은 하얀꽃을 피우고, 새로 심었던 상추는 손바닥 절반 크기로
연초록잎을 보이고, 들깨는 손톱 크기로 소복이 자라고 있다.
토요일에는 이웃집 할머니가 꽃잔디와 이름모를 꽃 한묶음을,
옆집 할머니는 분홍꽃이 피어있는 작약 5그루와 더덕 2그루를 주어서
외양간 앞과 대문앞 화단에 정성껏 심어놓았다.
서울,경기도 고양시 일산 다녀온 날<2005.6.1(수)>
오늘 서울,일산 다녀와서 방금 도착하여 이 글을 쓴다.
새벽 4시 광주에서 관광버스 타고
경기도 일산에 도착하니 9시 정도 된다.
오늘부터 14일까지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교육의 과거,현재, 미래를 선보이는 교육혁신박람회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국제종합전시장에서 개최하는데 광주의 초청인사로 참석하였다.
전시장은 엄청 넓고 규모가 컸다.
전시장의 남문 4번게이트로 들어가서 명찰을 받고,
10시 30분부터 3층 그랜드볼륨에서 개막식을 하고,
전시장을 둘러본 후 1층 연회장에서 오찬을 한다.
일산에는 호수공원이 아름답다는 소문이 있어
구경하고 싶었는데,
오후에 추진해야 할 일정때문에
2시에 지하철 3호선 대화역까지 15분 정도 걸어가서
전철을 타서 종로 3가에서 1호선으로 환승하여
서울시청 역에서 내린다.
무교동에 있는 건물 13층의 중앙인사위원회에서 업무에 필요한 자료를 구하고,
직원 2명과 함께 중앙청사 5층에 있는 국무조정실에서 합류하기로
하여 필요한 업무를 마쳤다. 금년도 하반기에 새로이 추진해야 할
업무에 필요한 정보수집의 차원의 출장이다.
출장간 2개 행정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 모두 친절하다.
서울 고속터미널에서 5시 30분 버스로 광주에 내려오니,
밤 10시가 된다.
오늘은 출장으로 강행군한 날이어서 몸이 무척 피곤하다.
6월 6일 행사 준비에 수고가 많은 서울친구들을
버스안에서 생각해 보았다.
친구들 명단이 들어있는 수첩을 바라보면서
친구들 얼굴도 그려보았다.
오늘은 나같은 촌사람이 한강도 보았다.
6월 6일에 타게될 유람선도 상상해 보았다.
촌집일기=오이가 타고 올라갈 대나무를 걸쳐주었던 날<2005.6.5(일)>
오늘은 주일!
새벽예배를 다녀온 와이프는 잠깐 눈을 붙이고,
작은 딸은 새벽공부를 하며,
큰딸과 아들은 잠이든 이시간!
어제 촌집에 다녀왔던 일들을 상상해보며 이글을 쓴다.
베란다 문을 열어보니,초여름 공기가 상쾌하다.
내가 사는 아파트 5미터 뒤의 운암산에서는 맑은 공기를 뿜어내고 있고,
아파트 10미터 앞에는 예술고등학교 건물이 위치하고 있어
조용하고 쾌적하여 거주하기가
아주 좋다고 홀로 생각해 본다.
특히 내가 사는 곳은 아파트 2층으로 유리창을 열면
빨간 장미가 흐드러지게 핀 장미넝쿨이 이쁘게 보이고,
감꽃을 머금은 감나무 열매가 내 손에 잡힌다.
올 가을에는 내 차지가 될 것이라고 상상해 본다.
유리창 너머 화단에는 장미를 비롯한
각종 꽃들을 이웃주민들이 가꾸고 있다.
지금 베란다에는 얼마전 촌집에서 화분에 담아왔던
나이프 모양의 50센티 키의 글라디올러스,
50센티 크기로 지주를 감고올라가는 더덕,
며칠동안 싱싱하게 살다가 시들어버린 오이들이
연초록 잎이 풍성하게 달려있는 2미터 크기의 벤자민 나무,
1미터 크기의 가시가 몽땅 달린 선인장,관음죽,산세베리아,난 등으로
어지럽게 놓여져 있다.
지금까지 촌집 가꾸기에 정성을 들였는데,
앞으로는 촌집의 꽃등을 가져와서 베란다 조경을
이쁘게 해볼까 생각중이다.
어제는 토요일이라 오후에 중3 아들과 함께 촌집으로 향했다.
일주일만이다.
도착하니 그동안 자라서 많이 변해있는 나무,채소 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랫집에서 주신 토종 해바라기는 사과나무 옆에서 1미터 정도 자라있고,
이웃집에서 주신 꽃잔디가 몇그루만 간신히 꽃을 피우고 있다.
창고옆 모습은
담장에는 금년 처음으로 빨간 장미가 몇송이 피어있고,
감자밭에는 감자열매가 초록색빛을 띠면서 땅 밖으로 삐죽내밀고 있다.
흙을 덮어주어야 한다고 한다.
오이는 20센티 크기로 자라고 있어서
대나무 4개를 세워주어 줄기가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하였다.
길가에 있는 담장에는 앵두 열매 수십개, 포리똥 열매 수백개가
이쁘고 먹음직스럽게 빨간색으로 물들어져 열려있다.
집옆,뒤뜰의 포리똥은 수천개 열려있지만 아직 익지않은 모습이다.
배나무 열매도 엄지손톱만큼 수십개 열려있다.
재미있는 것은 연실댁이라는 이웃집 할머니는 내가 없는 동안에
마루앞 화단의 잡초를 제거해 주셨는데,
내가 봄에 몽땅 심어놓은 나팔꽃을전부 뽑아내 버렸다.
나팔꽃을 잡초로 생각하면서. 아깝다. 나팔꽃이여!
그러나 너무 고맙고 마음이 따스한 분이라 생각된다.
한참 자연과 대화하고 있으니,
교회 청년들 4명이 와이프와 함께 촌집에 왔다.
내가 서울로 친구들 만나러 가는
6월 6일 촌집에서 교회 청년들이 1박 2일동안 수련회를 하기위해서
사전 답사 차원에서 방문하였다고 한다.
1시간 동안이나 와이프는 청년들에게 촌집에 대해 설명하고
포리똥과 앵두를 따먹으면서 구경시켜준다.
청년들도 너무 좋다고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매달 오고싶다고 말한다.
와이프도 덩달아 기분좋은 모습이다.
청년들을 보내고 이웃집 할머니들이 모인다. 우리가 오면 꼭 할머니께서 반겨주신다.
많은 대화를 나눈 후 집에 올려고 하니, 아랫집 할머니께서 죽순을 몽땅 주신다.
촌집 주변의 할머니들께서 내가 가면 무엇이든 줄려고만 하시는 것이
내가 아들처럼 느끼지 않는가 상상해 본다. 나도 이분들께 잘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내일 주일 예배를 마치면 촌집에 다시 올것을 기대하면서 광주로 돌아왔다
친구들 전국모임 행사 다음날 촌집일기(2005.6.6-6.7)
2005년 6월 7일(화) 법성에서 친구들을 내려주고
새벽 3시 넘어서 박근택 친구가 운전하는 관광버스가 광주에 도착한다.
문화예술회관 정문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 3시 30분!
피곤하지만 영혼은 맑다.
모처럼 보고싶은 친구들을 만나고 와이프와 함께한 날이었기에.
와이프도 무척 피곤하지만 기분은 좋은 것 같다.
몇시간 잠을 잔 후 7시에 기상해서 아들 학교에 데려다 준 후에
출근을 한다. 와이프는 피곤하여 새벽예배에 참석못하고
잠이 들어있다.
7시 30분경에 사무실에 도착하여 카메라에 담았던 친구들 사진을
컴퓨터에 저장하고 몇개의 사진은 카페에 올린 후에
커피를 마신 후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오늘도 직장에서의 하루 일과는 바쁘게 돌아간다.
친구들 행사준비하느라 수고가 많은 나병기,오인석,박향순 친구와 통화를 하고,
내일부터 교육연수원에서 3일간 중견관리자 혁신연수가 있기에
업무를 마무리 지은 후에 집에 도착하니,
와이프도 교회의 일을 마친 후 집에서 기다린다.
함께 촌집으로 향했다. 우리둘이 보고싶은 촌집이 있기에..
하루만 보지않아도 보고싶은 것은 아마 우리는 <사랑>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촌집을 사랑하기에...
오후 7시경에 촌집에 도착한다.
가는 도중에 이웃 할머니들에게 줄 수박 1덩어리를 샀다.
도착하니 할머니 3분이 우리를 보기위해서 촌집으로 모인다.
할머니들은 우리를 엄청 좋아하신다.
자녀들은 모두 서울이나 광주에 나가 살고있으므로 우리를 보면
그분들의 자식을 만나는 기분이 드는 가 보다.
오늘도 이웃집 할머니께서 내가 좋아하는 완두콩을 주신다.
내가 좋아하는 콩이다. 나도 심고자 했는데, 완두콩은 가을에 심는다고 하신다.
내가 올봄에 심어 지금 꽃을 피우고 있는 콩은 강낭콩이다.
곧 있으면 열매가 여물게 되어 수확이 가능하리라 기대한다.
촌집에 갈때마다 이웃집 할머니들께서는 무언가를 주실려고 하신다.
6월 5일에도 기르시는 죽순을 한묶음 주셨다.
와이프가 나에게 말하기를 사람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치켜세워준다.
가슴이 따스한 친구들도 주변에 많은 것 같고,
직장에서의 상사,동료,직원들도 호감있게 대해주며,
할머니들도 이렇게 반겨주니 말이다.
마음속으로 나도 그렇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촌집 주변을 돌아보니,
앵두 열매가 모두 빨갛게 익어있다.
할머니 3분들은 새가 따먹기 전에 빨리 따라고 하신다.
이번주 일요일까지 남겨두었다가 교인들 40여명이
놀러온다고 하였으니 그분들이 따 먹도록 한다고 하자
그때는 그냥 떨어져버린다고 해서
와이프와 나는 빨갛게 익은 앵두를 바구니 반 정도를 따서 가져왔다.
따면서 먹어보니 달콤하고 맛있다. 작년 이맘때 먹었던 맛이다.
그리고 와이프는 상추를 솎고, 나는 들깨잎을 땄다.
우리는 일하면서 서로 보고 웃는다.
완전히 시골 아저씨와 아줌마의 모습이기에.
내가 씨뿌려서 가꾼 채소밭에서 와이프와 나란히
농작물을 수확하는 그 기쁨이란 해 보지않은 그 누가 알수있으리요?
완전 무공해라 생각하면서,
며칠만에 창고옆 오이들도 덩쿨을 뻗어 세워둔 대나무에 기어올라갈 태세로 있고,
해바라기도 1미터 이상 자라있으며,
장미꽃도 예쁘게 담장을 타고 피어있다.
다알리아도 1미터 정도의 키에 꽃몽오리를 머금고 있고
백일홍도 30센티 이상으로 자라고 있다.
우리 친구들 서울 전국모임이 있은
6월 6일에는 1박 2일로 내가 다니는 교회 청년들 12명 정도가
촌집에서 수련회를 가졌다.
기타치고 찬송하며 기도도 하고 대화도 나누는 그들 모습에서
우리는 젊음을 회상해본다.
우리 부부는 저 나이때에 좋았었다고 부러워했다.
상추와 들깨와 할머니가 주신 완두콩을 가지고 9시경에 광주에 와서
애들과 함께 삼겹살 파티를 했다.
어제는 친구들, 오늘은 할머니들과 우정과 사랑을 나누니
날마다 행복한 날이라 생각하면서 오늘도 촌집을 사랑한다.
2005.6.12(일) 촌집일기=교회 남전도회(바울회) 단합대회를 촌집에서
오늘은 6월 중순인데도 한여름 날씨처럼 무더웠던 주일이다.
주일이면 가족들의 하루일과는 바쁘다.
나는 11시와 오후 2시에 2번 예배를 드린다.
와이프는 하루에 5번의 예배를 드린다.
새벽 4시 30분에 새벽예배를 시작으로 7시 30분에 1부 예배를,
8시 30분에 유치부 설교 준비를, 11시에 2부 예배를, 오후 2시에 오후 예배를 드린다.
큰딸은 9시에 주일학교(초등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11시 예배를 드리고,
둘째딸은 7시 30분 예배를 드리며, 아들은 9시 예배를 드린다.
11시 예배를 드리고 지금으로부터 18년전인 1987년에
내가 처음 직장생활을 할 때 함께 근무했던 분의 큰딸이 결혼하기때문에
축하하기 위해 예식장에 갔다.
나와 절친한 친구와 많은 직장 동료들의 얼굴들이 보인다.
그 친구는 작년에 내 촌집을 가꿀때 황토를 물에섞어
혼합해 준적이 있던 나하고 절실한 친구로 현재는 직장 동료다.
신부의 아버지는 처음 내가 직장생활할때는 지금 내 나이보다도 더 젊은
40대 초반의 나이였는데,
벌써 할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인생이 무상함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다.
결혼식장에 다녀와서 오후 2시 예배를 드렸다.
예배시간에 와이프가 약간 늦는다.
나중에 물어보니, 새로 교회에 전도하여 오게될 2명을
데리러 갔기때문에 늦었다고 한다.
예배를 마친 후 촌집으로 향한다.
촌집에 도착해서 장작에 불을 지펴서 숯을 태워서 삼겹살 구을 준비를 하고있으니,
오후 4시경에 40여명의 교인들이 도착한다.
교인들은 상추를 뜯고 삼겹살을 구워 잔디밭 위에서 가든 파티를 한다.
앵두와 포리똥도 따먹으면서 사랑이 넘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변한다.
교회 장로님 3명, 안수집사님 5명, 권사님 10여명, 집사님 15명,
어린아이들과 목사님 사모님이 참석하여 잔디밭 마당이 꽉차는 느낌이다.
교인 모두들 촌집에 처음 오는 분들이라
나무와 채소와 꽃들의 푸르르고 풍성한 모습이 너무 좋다고
감탄하는 소리를 연발로 한다.
교인들이 좋아하니 나도 어린아이처럼 기분이 좋다.
마침 대문 입구에는 장미도 50여송이를 조그맣고 빨갛게 피어있고,
다알리아도 자주색으로 활짝 피어있으며,
담장의 포리똥도 수천개가 빨갛게 익어 주렁주렁 달려있고,
포도나무에도 열매가 수백개 여물어 가고 있으니,
교인들을 환영하는 것 같아 교인들은 촌집 분위기를 엄청 좋아한다.
고기를 구으면서 한 집사님이 감자가 먹고 싶다고 해서
감자밭에서 감자를 캐오라 하니,
땅을 파는 것을 보니 감자가 주먹만한 크기라
금년도 감자는 풍년인것 같다.
처음 수확한 감자 약 30여개를 숯에 익혀 먹으면서
서로 맛있다고들 한다.
직장의 직원들도 내가 감자를 캘때는 자기들을 불러달라고 했는데..
어제는 아랫집 할머님가 접시꽃 10여 그루를 주면서 화단에 심으라 하시고,
윗집 할머니는 빨갛게 익은 포리똥 가지를 꺾어다 주시면서
먹으라 하시는 등 나를 무척이나 이뻐하시는 것 같다.
이렇게 고마운 할머니들 6명을 삼겹살 파티에 초대하였다.
윗집 할머니 2명, 옆집 할머니 2명, 아랫집 할머니 2명이시다.
모두들 좋아하신다. 이분들과는3년째라 이웃사촌이 다 되어버린 상태다.
교인들과 이웃 할머니들의 기념촬영을 끝으로
주변을 정리하고 밤 8시 30분에 교인들을 배웅하였다.
배웅한 후 밤 9시까지
와이프와 둘이 남아서 오늘 지내온 일들에 대하여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 하루 와이프는 무척 기분이 좋은 모습이다.
와이프는 전도를 하여 새로운 교인을 데리고 올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고 한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순간들 뿐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촌집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직장 상사 부부 및 촌집 할머니들과 함께한 촌집일기(2005.6.18)
오늘은 주일!
주일에 내가 살아가는 모습은 매주 비슷하다.
오전 9시인 이 시간
5명의 가족 중 와이프,중3 아들,대학 4학년 큰딸은 교회에 가서
전도,주일학교 교사,예배를 드리고 있고,
고3 작은딸은 7시 30분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있으며,
나는 잠에서 깨어나 어제 촌집에서 생활한 내용을
회상하면서 이 글은 쓴다.
베란다에는 어제 촌집에서 수확한 감자가 마대 자루에
절반 정도로 놓여있다.
수확한 감자는 내가 지난 3월 26일에 씨감자를 텃밭에 심은 후
2개월 22일만이다.
<하지 감자>라고 부르는 이유는 하지날인 6월 22일 경에 수확해야
한다는 해서 그런다고 한다.
6월 18일에 수확했으니 4일 먼저 수확했다고 보면된다.
마대자루의 감자를 보고있으니, 주먹만한 감자가 흙이 약간 붙어있어
마음이 뿌듯하다. 내가 씨감자를 심고 물주고 잡초를 제거하여
드디어 첫수확을 하였으니 얼마나 대견스럽고 경외로운지 모르겠다.
어제 토요일 오후 3시경 홀로 촌집에 도착하여
촌집 풍경을 하나 하나 살펴본다.
일주일만에 보기때문에 풍경이 많이 변해있다.
대문앞에서부터 작고 빨갛게 장미들이 수십 송이 활짝 피고,
자주색 다알리아 꽃이 몇송이 피어서 나를 환영하는 것 같다.
다알리아 옆에는 포도송이들이 손톱크기로 알이 굵어졌고,
백일홍도 갈색,빨간색이 처음으로 활짝피고,
봉숭아도 빨간,흰색으로 몽땅 피어있다.
포리똥 열매는 수천개가 아직도 빨갛게 익어서 나를 따 먹으십시오
하는 것처럼 기다린다.
해바라기도 내 가슴 정도의 크기로 커있고, 배나무 열매와 감도
손톱크기로 주렁 주렁 열려있다.
2그루의 배나무 잎은 쐐기들이 갉아 먹은지 잎파리가 안좋다.
친구들 중 배나무 관리요령을 알고있는 사람은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안탑깝게도 올봄에 심은 키위나무 5그루와 밤나무는 말라죽어
간다. 나도 어떻게 살려야 할 지 모르겠다.
그리고 창고옆 오이는 손가락 크기로 수십개 열려있고 줄기가
1미터 정도 자라서 대나무 위로 뻗혀 올라간다.
10여 그루의 원추리 꽃도 꽃망울을 맺혀있고, 채송화도 분홍,흰색으로 피어있으며, 할머니가 주신 꽃 잔디도 쬐금 피어있다.
4시경에 직장 상사 부부가 촌집에 놀러온다고 전화가 와서
도로 앞까지 마중나가서 논길을 거쳐 촌집마당까지 차를 주차하고
은행나무와 목련나무 그늘아래 통나무 의자에서 촌집 이야기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50대 중반인 상사분과 사모님 두분 다 촌집이 무척 좋다고 하면서
뜰이며 방안을 구경하신다.
두 분께서 마루와 황토방에서 잠간동안의 단잠을 자고 난후
사모님은 창고앞 감자를 캐고, 상추도 뜯고, 고추도 딴다.
신나신가 보다. 서울이 고향인지라 난생 처음 감자줄기도 만져본다면서
감자를 캐신다.
중간에 나는 드럼통 화로에 감자를 구워서 함께 먹고,
포리똥도 따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와이프가 도착한다.
닭 두마리를 가져와서 아랫집 할머니집께 주면서 닭죽을 쑤어서
닭죽 파티를 하자고 하니, 동네 할머니들이 모여서 맛있게 닭죽을 쑤는 동안에 사모님과 함께 외양간 옆 감자를 전부 캐고 있으니,
이웃집 할머니께서 고구마 줄기를 심으라고 몽땅 주신다.
감자를 캐고 난 텃밭에 삽으로 땅을 깊게 파고, 쇠스랑으로 고랑과
이랑을 만들어 창고옆 텃밭에는 할머니가 고구마 줄기를 심으시고,
외양간 옆에는 나와 사모님과 함께 고구마 줄기를 심었다.
오후 7시 30분경에 닭 죽이 모두 완성되어
나무밑 통나무 의자로 모두 모여서 식사를 한다.
나,와이프,직장 상사 부부,할머니들을 포함한 동네분 6명 등
총 10명이 빙둘러 앉아서 닭죽 파티를 한다.
방금 뜯어온 상추와 고추를 된장에 쌈을 싸서도 먹고
수박과 참외를 먹으면서 즐거운 닭죽과 함께한 가든 파티를 하였다.
촌집일기=고구마를 심고난 후 일주일재 (2005년 6월 25일)
오늘은 토요일이자 휴무일이었지만
직장의 거의 모든 직원이 출근하여 근무한 날이다.
날씨는 30도가 넘는다고 하고 무척 무덥고 가뭄이라고 한다.
일기예보에는 내일부터 장마에 들어가서 다음 주 화요일까지 비가 온다고 한다.
다음 주 화요일에는 업무추진에 대한 평가를 받는 날이다.
내가 담당하는 업무 중 하나이기에 준비해야 할 것이 무척 많다.
서울에서 30여명, 전국 시도에서 10여명, 우리 지역에서 14명 등이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우리 직장을 방문하게 된다.
아침부터 공항 영접, 오전 업무보고 및 현장확인 평가, 오찬
오후 평가 및 학교방문, 만찬, 공항 환송 등
250여명의 직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가 맡은 임무다.
2003-2004년의 2년동안 업무를 평가하기 위해 지난 5월 20일에
1,500페이지 분량의 서면보고서를 제출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한 방문이다.
지난 6개월은 어떻게 지냈는지 모를 정도로 바빳다.
어제 밤에도 12시 이후에 퇴근하여 오늘 또다시 휴무일이었지만
무더위에서 행사 준비를 거의 마감하였다.
중간에 강인원 친구하고 통화하면서 유동수 친구가
컴퓨터를 열심히 배운다면서 컴퓨터 도사가 다 되었다고
부러워한다. 참 반가운 소식이다.
저녁 7시에 퇴근하여
일주일 동안 보지 못했던 촌집으로 향한다.
촌집에 도착해 보니, 많은 변화가 있다.
대문앞에는 자주색 다알리아와 빨간 장미가 활짝 피어있고,
빨강, 주황, 자주, 흰색 등
색색으로 피어있는 백일홍 꽃과 봉숭아 꽃이 반겨준다.
창고옆 오이는 주렁 주렁 열려서 제일 큰 오이 2개 따고,
고추도 따고, 콩도 몇 개를 수확해 가져와서
이 글을 쓰면서 오이 한개를 먹어보니 맛이 색다르다.
내가 씨뿌려서 물주고 길렀던 오이라 그런가 보다.
고추도 된장에 찍어먹고 콩도 쪄 먹을 예정이다.
호박 줄기도 무척 자라있고 해바라기도 내 키만큼 커있다.
석류나무 한 그루는 가뭄으로 말라죽을려고 하고,
일주일전에 심었던 고구마 줄기는 가뭄으로 일부 말라가고 있어서
물을 흠뻑 준 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촌집일기(=함께 근무하는 옥당골 향우들과 함께한 날)(2005.7.2)
오늘은 7월에 처음 맞는 토요 휴무일!
지난 6월 27일부터 시작한 장마철의 연속인지라
오늘도 보슬비가 내린다.
중3 아들과 고3 둘째딸을 학교에 태워다 준 후에
오늘은 내가 회장으로 참여하고 있는 향우들의 모임인 <옥당골 모임> 행사를 준비한다.
교회 집사님(화진유통)께 전화를 해 삼겹살을 구입한 후
오전 9시경 와이프는 교회에 나가고 나홀로 장성으로 향한다.
장성 농협에서 수박,대추 토마토 등 행사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한 후
9시 40분경 촌집에 도착한다.
일주일째 자란 잡초를 대충 뽑아내고
변해있는 나의 사랑스런 꽃과 나무와 채소를 살펴본다.
대문앞 원추리꽃들이 갈색으로 이쁘게 피어있어 나를 반겨주고
포도송이 알도 제법 굵어졌고,
이웃집 할머니가 주었던 대문앞과 외양간 옆과 뒤뜰의 고구마 줄기도
비를 맞아 제법 파릇파릇하다. 지난번 가뭄때는 시들시들했는데,
3번인가 물을 주다가 이렇게 비를 맞게되니 제 세상 만난듯이
좋아하는 것 같다.
국화 잎도 무성하게 자라고, 호박 줄기도 몇 미터 뻗어있고
봉숭아, 백일홍, 다알리아 등의 꽃들이 빨강, 주황 등 화려한 색으로
자기들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아랫집 할머니가 주었던 토종 해바라기도 내 키보다 더 컷고,
깻잎도 무성해 졌다.
오이도 제법 먹을 수 있게 굵어져 행사 준비를 위해 5개를 따 놓았다.
아랫집에서 홍길동쌀도 구해서 밥솥에다 밥을 해 놓았다.
홍길동쌀은 농약을 하지않은 무공해 쌀이라고 한다.
12시 30분경에 영양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여성 향우 1명이 도착한다.
도착하여 촌집 구석 구석을 구경한 후 금년에 캔 감자를 아궁이에 구워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치료 예약관계로 빨리 가야한다고 해서 담장에
빨갛게 열려있는 포리똥(보리수)열매가 달린 가지를 3-4개 꺾어주었다.
황토방에 장작불을 지피고, 삼겹살을 구울수 있도록 드럼통 화덕에다
숯에 불을 지피고 있으니, 오후 1시 30분경에 4명의 부부와 향우 3명이 도착한다.
오자마자 집 구석을 구경한 후 향우들은 고추를 따고 상추를 뜯고, 깻잎도 따고
구운 감자도 먹고, 삼겹살도 구으면서 먹을 것 준비를 한다.
한 친구는 포리똥 한 소쿠리를 따서 술을 담가야겠다고 하고,
여자들은 꽃들이 예쁘게 피었다고 무척 좋아들 한다.
5시 30분경에 교회일을 마치고 와이프가 도착하여
6시경에 향우회 모임행사를 마치고, 이웃집 할머니들 3명을 모셔서 식사 대접했다.
식사 중에 기말시험 마지막 날을 마친 아들과 친구 3명이
촌집에서 하룻밤 놀고싶다고 해서 장성까지 버스로 와서 전화를 해
데리고 와서 놀수 있도록 준비한 후 우리 부부는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편한 마음으로 모임을 치루었던 하루였다.
지난 6개월은 내가 맡은 일로 인해서 눈코뜰새 없이 바빳다.
6월 28일에 있었던 평가준비로 인해서
250여명의 직원들이 밤낮으로 충실한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서
점검, 업무협의 및 보고회 등을 준비한 세월이었다.
휴일도 없이 업무를 추진하면서 몸살이 난 장학사나 장학관도 5-6명 정도되어
내가 미안한 마음이 생길정도로 모든 직원들이 열정으로 업무를 추진해 왔던 기간이었다.
6월 28일에는 아침 7시에 출근하여 나를 포함한 5명이 버스에 탑승하여
광주공항으로 영접하러갔다.
28명 중 5명은 개별적으로 도착한다하여 23명을 버스에 태운후 청사에 도착하여
간부들이 현관에서 영접한다.
위원장은 교육감실로 모시고,
나머니 방문위원은 상견례 및 업무보고회장으로 모신다.
30분간의 소개 및 주요업무 보고를 마치고
간부들이 7개팀별로 마련한 평가장으로 안내하여 오전평가를 한다.
12시에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한다.
오늘 매뉴는 7천원 상당의 예산으로
청국장에 굴비를 구운 식단이다.
사전에 시식을 해본 후 결정한 메뉴라 방문한 분들 모두 맛있다면서
염치 불구하고 밥 공기를 2그릇씩 드신다.
7천원이라는 적은 예산으로 준비했는데 맛있다고 하니 참 흐뭇하다.
오후에는 5시까지 3개의 학교방문과 평가를 한 후에
5시 10분에 버스에 탑승하여 인원 점검 후에
경회루라는 한정식집인 만찬장으로 향한다.
또한 참관위원 14명의 학교운영위원장들과
간부들은 또 다른 만찬장인 조선한정식 식당으로 모시게 하고
나는 서울에서 온 손님들의 만찬장에 참석한다.
7시까지 만찬을 마치고 광주공항으로 모신다.
비행기 탑승 체크와 방문위원들을 환송한 후에
사무실에 들어온후에 오늘 하루 행사를 마친 하루였다.
그동안 불철주야 오늘 행사 준비에 노고가 많은 모든 직원들에게
머리숙여 감사한 마음이 든다.
보고 싶다.....(2005년 7월 8일 밤에)
지난 일주일도 그리움으로 가득찬 나날이었다.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하루하루 만남의 날을 기다리면서
내 가슴을 설레게 한다.
바라볼때는 마음이 벅차오르고
헤어진 후에는 그리워한다.
이 밤도 내일 만나게 될 내 사랑 촌집의 꽃과 나무를 기대하면서
내 사랑을 그리워한다.
내 사랑,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과 향기로운 내음을....
이 밤은 오직 내일 만나게 될 내 사랑을
상상속으로만 그려보면서 빨리 잠들고 싶다.
배추와 무씨를 심었던 촌집일기=2005.7.9(토)
오늘은 토요 휴무일!
온 종일 비가 간헐적으로 내렸다 멈췄다 한다.
아침 일찍 아들과 딸을 학교에 데려다 준후에
9시경에 빗속을 뚫고 촌집으로 향한다.
오늘은 채소 씨앗을 뿌리고자
장성읍에서 배추씨 1봉지와 무씨 1봉지를 5천원에 구입하였다.
촌집에 도착하니 백일홍꽃과 봉숭아꽃이 형형색색이
활짝 피고, 다알리아도 자주색으로 활짝 피어 나를 반겨준다.
아랫집 할머니께서 주었던 토종 해바라기도 사과나무키 보다
더 자라있고, 포도송이와 배나무와 감나무 열매도
내 엄지손가락 보다 더 굵어져 있다.
지난주 뒤뜰에 씨뿌렸던 상추가 앙증맞은 모습으로
연두색 새싹을 피어있어 나를 기쁘게 한다.
배추와 무씨를 심기위해서 창고옆 텃밭에 심어있는
상추밭을 갈아엎고 흙을 고르게 한후에 씨앗을 정성껏 심었고,
외양간 옆 텃밭도 잡초를 제거한 후에 씨앗을 뿌렸다.
지금은 장마철이라 며칠후에는 새싹이 돋아나리라 기대하면서...
한참 노동을 하고있으니, 이웃집 할머니께서 부추로 전을 만들었다면서
함께 먹자고 하신다. 비가와서 심심해서 다른 할머니와 함께 전을 만들고
계셨다.
할머니들과 함께 점심 대용으로 부추전을 맛있게 먹은 후에 또 다시 촌집을 가꾸는 일을 한다.
아랫집 할머니께서는 귀때문에 어지럽다면서 점심을 주지 못한다면서 미안해 한다.
나 혼자 촌집에서 일할때면 언제나 먹는 것에 신경을 써주신다.
오늘도 자두를 주시면서 먹으라 하신다. 참 고마운 동네 할머니들이시다.
그리고 아랫집 할머니네 화분에 있는 무궁화 꽃처럼 이쁘게 핀다는
꽃나무 한그루를 주셔서 흙과 함께 꽃나무를 화단에 심었다.
윗집 할머니께서는 오이가 시들었다면서 씨앗을 주셔서 외양간 옆에다 씨앗을 심었고,
외양간 옆 석류나무 한그루를 창고옆 텃밭에 옮겨심었다.
장마로 담장에 어수선하게 자라고 있는 대나무와 사철나무를 전정도 하고,
사과나무와 자두나무도 전정해 말끔하게 정리하였다.
장마 비로 인해 무화과 나무와 옥수수도 부쩍 자라있고,
파초(바나나나무) 잎도 이제는 열대지방의 야자수처럼 제법 폭과 크기가 커보이고,
창고옆, 외양간 옆과 뒤뜰에 심어놓은 고구마 줄기도
파릇파릇 생기를 띠면서 자라고 있다.
빗속에서 하루종일 우산을 들고 노동을 하다보니, 오후 4시가 된다.
오이와 고추 25개를 따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와서 샤워를 하고있으니, 대전에 근무하고 있는 교육동기로부터 전화가 온다.
동료 8명이 해남 땅끝 구경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라면서
촌집에서 하루밤을 지내고 싶다고 한다.
그렇게 하자고 하니, 8명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고 다음을 기약한다.
다음날은 주일이다. 오늘도 장마비가 내린다.
아침 9시경에 사무실에 들러보니,
기획팀 김두석과 예산팀 김기필 직원이 출근해 있다.
오전과 오후 예배를 드리고, 와이프는 교인 심방이 있기에
오후 3시 30분경에 나홀로 촌집에 간다.
가는 길에 아랫집 할머니가 아프시기 때문에
식욕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스프와 사탕을 구입한 후
촌집에 도착해 보니, 해바라기와 글라디올로스 꽃몽오리가 머물러있다.
아랫집 할머니에게는 스프를 드리면서
빨리 쾌유하시기를 말씀드리고, 윗집 할머니 2분에게는 부추전 짓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사탕을 드린후,
파초에 가려서 보이지 않은 석류나무를 옮겨심었던 하루였다.
2005.7.11(월) 친구 <박남준 시인 홈페이지> 글을 읽고 <나를 되돌아 본다>
오인석 친구!
자네가 만든 카페 덕분에 그동안 이름으로만 듣고 한번도 만나 보지 못했던 친구 박남준 시인의 홈페이지를 방문하게 되었다네.
홈페이지상에 나온 많은 사진과 일기, 그리고 방문객의 글들은 인간이라면 모두들 한번씩 꿈꾸던 모습들이 보석처럼 숨겨져 있기에 나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읽어 내려갔다네.
그런후에 이 글을 써내려 간다네.
특히 박남준 친구의 글 중에서 <손바닥 배미>라는 글은 내가 크게 공감하면서
읽었던 내용으로 나홀로 웃음을 지긋이 지어본다네.
나도 박남준 친구의 채마밭처럼
손다닥 배미에 무, 배추,옥수수,고구마,감자,고추,상추,호박,들깨,강낭콩,부추,더덕,머위,갓 등을 소꿉장난처럼 재배하고 있으니 말이세.
내가 생각해도 나의 촌집 텃밭에 3년동안 야채를 심었던 날들을 생각해 보면
마치 야채 백화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박남준 친구의 채마밭도 10년 이상을 경작하고 있으니 말이세.
앞으로 채소 기르는 법을 박남준 친구에게 많이 배워서 딸기도,가지도 심어봐야 겠네.
박남준 친구의 홈페이지를 하나 하나 읽다보면,
내가 어렷을 적에 살고자 했던 로빈슨 크루소 처럼 무인도에서
오직 나 홀로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고자 생각했던 것을 회상하게 되고
늙었을 때의 내 모습을 예견해 볼 수 있는 순간을 맛보게 되었다네.
자연과 함께하는 참다운 시인의 모습을 보게되어 기분이 차분해 지고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듯한 감정에 빠져들게 되었다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시 <애기똥풀>과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를 쓴
안도현 시인의 이름도 거명되고 있어서 나도 시인 친구를 둔 고상한
위치에 있다는 자부심도 생기게 되었다네.
내 컴퓨터 즐겨찾기에 박남준 친구의 홈페이지 <모악산방>을 추가해 두어
수시로 방문해 시인 친구의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공감해 가면서
살아갈까 한다네. 인간보다도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 더 풍요로운 삶이라는
생각의 공통분모가 있기에 말일세.
<시인 박남준 님>의 글을 인용한 촌집일기(05.7.17)
촌집과 백수 해안도로, 법성에서
2005년 7월 17일!
오늘은 주일이자
1948년 정부수립 후 처음 헌법을 제정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제헌절이다.
어제와 오늘 아침에 촌집 마당의 잔디를 전정가위로 전정한 후라
팔과 다리가 약간은 뻑쩌지근한 상태에서
방금 주일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지난 3일간의 촌집일기를 쓴다.
지난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3일간은
사람과 자연 사이에서 너무 바쁘게 살아왔던 기간이었다.
7월 15일은 금요일이라 퇴근 후에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과
내 고향 영광군 법성포로 향한다.
출발하면서 법성에서 굴비장사를 하는 친구한테
법성에서 굴비 정식을 제일 맛있게 하는 식당을 물어보니,
일번지 식당과 동원정 식당 두 군데를 추천한다.
오늘 동행하는 직원은 4명으로 김 빈, 김두석, 한현숙, 김진옥이다.
모두들 업무에도 능력이 있고 열심이며, 심성도 고운 직원들로 생각하고 있다.
그 중에서 여직원 2명은 며칠전에 법성포 친구가
굴비 아가씨 선발대회에 참가하라고 했던 직원들이다.
안타깝게도 그 두직원은 아가씨가 아니라서 조금 일찍 알려주었다면
참가해 보았을텐데 하면서 웃었던 적이 있다.
여행 목적은 광주에서 가장 가깝다는 내고향 바다를 구경시켜주고
영광군 법성포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직원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다.
영광읍을 경유해 백수 해안도로에 도착하니 저녁 7시 30분이 된다.
영광을 지나서 백수읍에서 길을 잘못들어가 상하사리 쪽으로
가게되어 다시 백수읍으로 돌아와서 마을을 통과해
대신리쪽 해안도로로 방향을 바꾸어서 가게 되었다.
그때쯤 직장 최고 책임자께서 업무보고와 관련해 전화를 하셔서
수정한 내용을 차안에서 메모하다 보니 시간이 더 지체되어
자동차 속도를 가속하게 되어 wild 또는 tough 한 것 보다 더 심하다는
직원의 불평도 듣는다.
해안에 도착해 새로 만든 계단을 걸어서
바닷물 가까이까지 내려가 보았다.
내려가면서 사진 촬영도 하고 얘기도 하면서 구경하였다.
해질녘이라 조금은 안개가 피어있고 바닷물이 선명하지 못한것이
직원들에게 시원한 내 고향 풍경을 보여주지 못해 조금은 아쉬었다.
해안구경하면서 10분후 옛날에 임금님 수랏상으로
전국에서 가장 맛있다는 굴비정식을 준비해 놓도록
법성 일번지 식당에 전화로 예약해놓고
식당에 도착해 보니 8시 30분이 넘는다.
저녁 늦은 시간이라 배가 엄청 고파온다.
식당에 도착하자 마자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반찬가지수가 많다.
광주에서는 한정식을 시키면 음식을 먹고난 다음에
순서대로 음식을 가져오는데,
내 고향 법성포 음식은 한꺼번에 한 상에 다 올려놓는다.
그러니 진수성찬으로 보이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배고픈 상태였고 내 고향 법성포 음식이라 너무 맛있게 먹었다.
직원들 모두 다 맛있다면서 좋아라 한다.
저녁을 마친 후 광주로 돌아오니 밤 10시 30분이 넘는다.
다음날인 7월 16일 토요 휴무일은 비가내린다.
아침에 아들 딸 학교에 보내고 사무실에 들려
어제 저녁에 직장 상사님께서 전화하신 내용을
관련 직원과 함께 수정한 후에 촌집으로 향한다.
토요 휴무일은 촌집 생각에 무척 기다려진다.
촌집에 도착해 보니, 그동안 꽃몽오리만 있던
글라디올로스 3그루가 꽃을 층층히 피어있고,
2미터 이상의 키를 자랑하고 있는 해바라기도
활짝 피어 나를 반겨준다.
나는 빗속에서 전정가위로 잔디도 깎고,
살구나무와 사과나무와 매실나무를 전정도 한다.
특히 비실비실한 매실나무는 옮겨심었고,
부추도 두군데 심어져있는 것을 한곳으로 모아 옮겨심었다.
한참 작업을 하고있으니, 아랫집 할머니께서 점심을 먹자고 한다.
고추장과 김치 등 시골반찬과 함께 먹는 점심은 정겹고 맛있다.
아랫집 할머니께서 지난주에는 어지럽다고 안색이 않좋았는데.
오늘은 밝은 모습이다.
지난주 일요일 오후에 와이프가 기도를 해주어서
어지러움이 완쾌되었다고 고마워한다.
내가 옆에서 보아도 신통하다.
나는 상당히 이성적이지만,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고 생활하는 옆지기를 통해
나는 신비로움을 체험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하나님과 세상이 두렵기도 하다.
오후에는 다시 광주에 오게되었다.
중 3 아들인 현웅이가 중학교 2학년때의 친구였던
7명이 촌집에서 하룻밤 지내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와이프는 애들한테 조건을 내세운다.
첫째, 주일인 내일 교회에 전도해 올것,
둘째, 촌집에서 지내면서 20년 후의 자기모습을 주제로 토론할 것을 주문한다.
그래서 4명은 내 차에, 3명은 와이프 차에 태우고 촌집으로 향한다.
촌집에 도착하자 애들은 폐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한다.
축구를 제법 잘하는 것 같다. 8월에 축구시합을 나가기로 되어있단다.
애들치곤 참 재미있게 살아가는 것 같다.
축구를 마친 후 애들 모두들 홀라당 벗고
씻은 후에 라면을 끓이고, 밥을 하고,
아궁이에 금년에 수확한 감자를 굽기도 하면서
무엇이 그리 좋은지 신나게 떠들고 웃고 지낸다.
저녁에 놀고있는 모습을 뒤로 하고 와이프와 나는
빗속을 뚫고 광주로 돌아온다.
다음날인 17일은 제헌절이자 주일이다.
아침 일찍 촌집으로 애들을 데리러가서 7시에 기상시켰다.
아침밥과 참치와 김은 어제 와이프가 준비해 두었고,
라면은 애들이 손수 끓이고,
아랫집 할머니가 주신 김치로 아침을 마친 후에
교회로 애들을 데려다 주면서
애들이 주일예배를 볼 수 있도록 약속을 지킨 날이었다.
손바닥 배미 ( 시인 박남준 님의 산문 중에서)
그래도 명색이 채마밭이기는 합니다만 집을 찾아온 사람들은 사람들마다
깔깔거리며 웃음을 금치 못하는 것은 아닌게 아니라 내가 보아도 손바닥만
하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그 손바닥만한 밭을 여섯 두럭으로 나누어서 두
두럭은 상치를 두 두럭은 열무를 심고 그리고 나머지 두 두럭은 딸기모종
을 해 놓았던 것입니다.
소꼽장난을 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저의 집 채마밭이 참 이쁘게도 생겼다고
... 다음부터는 손바닥 배미가 아니라 소꼽장난 배미로 이름을 바꿔야겠다
고 생각했습니다. 정말이지 순 무공해로 재배하는 저의 집 채소들이 무성
히도 자라는 여름이면 지푸라기로 한 단 묶어 남부시장에라도 나가 볼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무공해 채소로 돈을 사서 시장 안의 막걸리 집에 들러 술 한 잔
또 몇 잔하고 간고등어나 한 마리 사서 들고 흥얼흥얼 노래부르며 이슥어
둑한 밤길을 휘청거리며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도 그려 보았습니다.
흠흠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2005.7.24(일) 부용화가 활짝 핀 촌집일기
주일이다.
아침인데도 날씨가 무덥다.
에어컨이 그립다.
그동안 에어컨 바람 보다는 자연 바람을 좋아하기에
사무실에서도 나는 에어컨 보다 선풍기를 더 좋아한다.
그러나 주변은 나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집안 가족들과 사무실 직원들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월요일에 거실에 에어컨을 설치하기로 했다.
오늘은 아침 6시경에 와이프가 입원한 일곡 병원에 들려
와이프를 집에 데리고 온후
예배시간을 기다리면서 이글을 쓴다.
와이프는 지난 금요일(7월 22일) 오후
패밀리랜드 물썰매장 에스컬레이트에서
앞에 가는 학생이 넘어지는 바람에 학생들을 보호하려다
다치는 사고가 있어서 응급실에 실려와서
시티촬영 등 여러가지 검사를 받고 607호실에 입원해 있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때 무척 염려되었으나,
응급실 침상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니 약간은 안심이 된다.
어깨와 머리가 약간 무겁다고 한다.
크게 다치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금요일 퇴근무렵 직원들은 하나님이 보호해줄것이라고 좋은말을 해준다.
토요일인 어제는 병원에서 오전 오후 물리치료를 받는다.
오후에 병원 보조 침상에서 졸고있는데,
교회 주일학교 교사 15명 정도가 병문안 온다.
교회의 강재구 소령이다라고 한다.
강재구 소령은 부하직원들을 위해 자기몸으로 수류탄을 안고 순직한 존경스런분이다.
주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와이프는 교회에 간다.
나 같으면 병실에 쉴만도 한데, 하나님의 사람은 다른가 보다.
예배를 마치고 병원으로 다시 가서 주사를 맡고 잠이든다.
나는 교통사고로 함께 병실에 있는 환자의 귀여운 딸들을
데리고 촌집으로 향한다.
서울에서 살고있는 애들인데,
외할머니댁이 광주라고 한다.
가면서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사진도 촬영해 주니,좋아라 한다.
촬영한 사진은 내 블로그에 올려서
서울에 가서도 찾아볼수 있도록 하였다.
촌집에 도착하니, 지난주에 매실과 살구나무를
너무 심하게 전정해 버려 무척 삭막해져버린 모습이다.
가을에 전정할 걸 하고 후회해 본다.
그러나 아랫집 할머니께서 지난번에 주셨던
2그루의 꽃이 내 손바닥 2개정도의 크기로
활짝 피어있다. 무슨 꽃인지 몰랐는데,
꽃카페에 가서 물어보니,
부용화라고 한다. 참 환하게 피어있는 모습이 보기좋다.
마치 무궁화 꽃하고도 비슷한다.
2005.7.25(월) 촌집일기=퇴근후 박인옥 친구 촌집 방문하다.
오늘은 월요일이다. 무더위가 오늘도 지속된다.
아침 7시에 출근하여 카페에 들어와,
황치근 친구와 채팅을 몇분간
사업과 세상이야기 등에 대하여 대화를 하였다.
대화를 한 후에 회의에 들어가서
며칠간 준비해 둔 파워포인트를 통해
정부 공통혁신과제인에 대하여
10여분간에 걸쳐 간부들 교육을 한다.
새로운 민간기업의 제도를 공공부문에 도입하는 제도라
간부들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모양이다.
공무원 세계에서도 급속도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공무원들도 사업목표 달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기업의 풍토를 도입하기에 간부들도 긴장하고 있다.
내가 담당하고 업무는 보고한 것중에서 3가지 과제로
간부들 업무평가와 교육정책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제도들이다.
점심때는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를
매각하고 중도금을 받는 날이라
부동산 중개업소에 들려 일을 처리하고
사무실로 들어왔는데,
작년 4월 광주 주최 담양리조트 전국모임 행사때 본 이후
1년 이상 못 보았던 박인옥 친구한테서 전화가 온다.
촌집 구경시켜달라고 한다.
퇴근후에 만나기로 해
문화예술회관 후문에서 만나서
내차에 박인옥 친구가 성님이라 부르는 분과 동승하여
촌집으로 향한다.
촌집에 당도하니,
이웃집 할머니 2분과 아랫집 할머니가 반가워한다.
그동안 마루앞 화단에 잡초가 많아 이웃집 할머니께서
잡초를 뽑아낸 후라 깨끗하다.
고마우신 분이다. 그리고 머위대를 한묶음 주시면서
삶아먹으라 하신다.
박인옥 친구와 함께온 분에게 촌집방문을 기념해서
꽃밭속에서,마루에서, 잔디밭위에서, 뒤뜰 등
여러곳에서 사진을 촬영해주고 부억과 방안을 구경시켜 주었다.
고추도 따고, 고추와 배추와 무,고구마에도
물을 뿌려주고 있는 박인옥 친구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다.
모두들 촌스런운 모습을 띤 촌집을
구경하는 마음이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구경후에 장성읍에서
장성 토속음식인 뼈다귀탕으로 저녁을 해결한 후
광주에 돌아와서 헤어졌다.
2005.7.28(목) 촌집일기
(=옛날 군생활을 함께한 친구가 촌집온다는 전화를 받고)
오늘 아침은 바람이 시원하다.
어제밤 뉴스에서 서울,경기,충청도에 150미리 이상의 폭우가 오고,
호남등 남부지방에 60미리 이상의 비가 내린다는 예고때문인가 보다.
베란다 문을 열고 밖을 내려다 보니, 이른 아침인데도 아주머니,할머니들이
화단과 화분을 가꾸고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인다.
아파트 2층에 사는 특권을 톡톡히 맛보고 살아가고 있다.
베란다에서 유리문만 열면 화단에서 자라고 있는
몽땅 열려있는 감도 딸수 있고, 이쁜 호박과 붉은 장미도 쉽게 볼수 있어서 좋다.
12월 경에는 이곳을 떠나 새로 건축하는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되어
한편으론 좋으면서 한편으로 아쉽다.
새로 이사가게될 곳도 1층이라 아파트 베란다 밖의 화단은 내 차지가 될 것 같아서
기대해 본다.
새 아파트 화단에는 촌집에서 씨앗을 모아 두었다가
분꽃도 심고, 장미도 심고,백일홍도 심으면서 살아갈려고 다짐해 본다.
새로운 아파트 중도금을 지불하기 위해 이번주에 이 아파트를 매각하고,
새 아파트 입주전까지 이곳에서 전세로 사는 조건으로 그대로 살고있다.
어제는 옛날 군대생활을 함께한 친구로부터 사무실로 전화가 왔다.
이번주 토요일에 가족과 함께 지낼 숙소를 알아봐 달라고 한다.
자녀들이 미국유학 중인데, 귀국하여 가족휴가를 해남 땅끝 구경을 한다고 한다.
내가 제안했다. 내가 가꾸는 촌집에서 생활하라고, 친구는 좋다고 한다.
그친구는 옛날 광주 상무대 보병학교 학사장교 3중대에서
7개월간을 내무반생활과 훈련을 함께한 친구다.
군대에서는 전공인 체육때문에 공수부대 소대장과 중대장으로 근무한 친구다.
군대 오기전에는 한국체육대학 재학중에 사격 국가대표 선수였다.
지금도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 체육선생님으로 사격을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나주에서 사격대회가 있어서 내려와서 토요일에 가족들이 모이기로 했다고 한다.
어떻게 변했는지 보고싶다.
토요일이 기다려진다.
촌집 청소도 해야하고 잔디도 깎아야겠다.
그리고 이웃집 할머니께서
이번 주 토요일(7월30일)에
동네 모정(작업하다가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
마을 어귀에 세워진 정자)을 세운 기념일이라
마을 잔치를 한다고 참석에 초대한다.
동네는 17호정도 되는데, 젊은이들은 도회지로 나가고
60세 이상의 할아버지,할머니들로 주로 구성된 마을이다.
내가 이 동네에 처음 얼굴을 알린지도 벌써 3년이다.
동네 어르신들이 모두들 나를 반겨주니 더욱 행복하다.
이번주 토요일은 서울 친구 가족들과 함께
동네 잔치에 참석하게되니, 즐거운 시간이 될 거라 미리 행복감에 빠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