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 최기자의 MMAWORLD 2009/01/16 03:58
UFC 최초의 한국국적 파이터 김동현의 세번째 상대인 유도 베이스의 UFC 리거 카라펫 파리시안, 일명 카로 파리시안(Karo Parisyan, 27, 아르메니아)이 김동현 전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놓아 눈길을 끕니다.
일전 기사(www.moozine.net/51)에도 소개해 드렸습니다만 파리시안은 레슬러들이 판을 치는 UFC 무대에서 유도를 베이스로 하는 독특한 파이팅 전법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탑 클래스 파이터입니다. 최근에는 부상에 티아고 알베즈 전의 예상치 못한 패배로 주춤하고 있습니다만. 김동현에게 쉽지 않은 상대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미국 라스베가스 현지시각으로 오는 31일 개최되는 UFC 94 'St-Pierre vs Bj Penn II'에서 김동현과 자웅을 겨루게 된 파리시안은 경기를 2주 정도 남겨둔 15일, 무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상대인 김동현에 대한 느낌, 그의 스승이자 명 트레이너로 이름 높은 그렉 잭슨과의 훈련 현황 등 이모저모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인터뷰 역시 편의상 내용은 반말로 기재함을 양해 바랍니다.
[평상시의 카로 파리시안. 상당히 댄디한 느낌이 난다. 제공=WMF]
- 최근 티아고 알베즈 전에서의 입은 충격이나 지난 UFC 88에 결장의 원인이 됐던 허리 부상 등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현재 몸은 좀 어떤가?
아아, 고맙다. 사실 알베즈 전 때는 그렇게 몸이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완전히 회복됐다. 김동현과 멋진 승부를 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상태다.
- 북미 MMA 계에서 활동하는 파이터답지 않게 백본이 레슬링이 아닌 유도다. 현재 UFC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첫번째 유도 파이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도가 매우 인기있는 한국에서도 당신이 유도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도는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시작한 것은 9살 때다. 내가 여동생을 너무 때리자 아버지가 무술가로서의 예절과 절제를 배우라고 유도 수업에 보내는 통에 접하게 됐는데, 실제로 유도를 해보니 '내가 살아있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유도를 시작한 이후로는 분노를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카로 페리시안이 유도기술인 업어치기를 구사하는 모습. 제공=KARO-PARISYAN.COM]
- 실제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선수 선발전에 출장했을 정도로 엘리트 유도가였던 것으로 안다. 왜 엘리트 유도가의 길을 포기하고 MMA 파이터의 길을 걷게 됐는가?
유도를 하면서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은 유도만으로는 수입을 얻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때문에 유도를 살리면서도 가장 근접하게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직업 중의 하나로 MMA 파이터를 선택하게 됐다.
- 한국 파이터인 김동현과 다음 경기를 치르게 됐다. 파이터로서 김동현은 어떤 선수라고 보고 있나? 현재 명 트레이너인 그렉 잭슨과 함께 훈련 중인 것으로 아는데 그는 김동현을 어찌 평가하나?
김동현의 UFC 데뷔 전과 맷 브라운과의 2차전을 면밀하게 분석한 결과, 상당히 우수한 파이터라는 점을 발견했다.
리치가 매우 긴데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 하지만 김동현이 나와의 경기를 수락한 것은 분명한 실수다. 그렉 잭슨 역시 김동현이 나의 다음 먹잇감이 될 거라고 확신 중이다.
- 그렇게 승리를 자신하는 것을 보니 무언가 특별한 필승 전략이나 준비해 온 무기라도 있는 건가?
하하...물론 승리를 자신할 만하니까 하는 것이다. 전략을 여기서 공개하기는 어려울 거 같다. 미안하지만 경기 때까지 조금만 참아달라. 경기에서 직접 증명해 보이겠다.
- 그렇다면 특별한 훈련이라도 하고 있는 것인가?
특별한 훈련이라고 할 것은 없다. 나는 모든 상대들을 대비해 같은 훈련을 하고 있다.
- 최근 김동현은 당신과의 대결 준비를 위해 전 프라이드 미들급 챔피언이자 현 UFC 라이트헤비급 파이터인 '도끼살인마' 반달레이 실바와의 합동훈련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 그런가? 매우 잘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김동현은 타격이 너무 가볍다. 맷 브라운이나, 제이슨 탄과의 경기를 봐도 엄청나게 때려놓고 KO시키지 못하는 것을 보면 타격에 힘이 없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거기에 내가 더 심하게 패줄 것이니 실바한테 타격 열심히 배워두는 게 덜 다치는 길이다.
[파리시안의 현 트레이너 그렉 잭슨. 떠오르는 명 조련사이다. 제공=THROWDOWN.COM]
- 지금 함께 훈련하고 있는 그렉 잭슨은 라샤드 애반스, 조르주 생 피에르 등 UFC에서만 챔피언을 두 명이나 배출해낸 명 트레이너이다. 그의 트레이닝을 받는 입장으로서 그를 평가하자면?
잭슨은 매우 훌륭한 코치이다. 지식이 매우 풍부하며, 자신의 선수이든 그 선수의 상대이든 장단점을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나 요소요소에 효과적인 작전 계획을 만들어 준다. 개인적인 느낌을 표현하자면 대만족이라 하겠다.
- UFC 웰터급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상, 최종 목표는 웰터급의 왕좌일 것은 당연하다. UFC 94에서는 패배를 안겨주었던 현역 팀 메이트 조르주 생 피에르와 비제이 팬이 웰터급 벨트를 놓고 격돌한다. 누가 이길 것이라고 보나? 만약 생 피에르가 다시 이긴다면 피에르와도 싸울 것인가?
같이 훈련하는 것을 보아왔으므로 생 피에르가 다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 피에르와의 2차전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친구가 된 그와는 매치업이 없길 바란다. 그때까지 벨트를 가지고 있다면 다르겠지만...
- 사촌인 맨벨 갬뷰리안이 같은 UFC 94에서 티아고 타바레즈와 경기를 치른다. 그의 승리를 예상하나?
물론이다. 지난 경기에서는 아쉽게 패했지만, 감부리안은 이번 경기를 맞아 많은 준비를 했다. 그래플링 실력이 좋은 타바레즈지만 맨벨의 상태는 매우 좋다. 이길 수 있으리라고 확신하고 있다.
[파리시안의 사촌이자 UFC 라이트급 파이터인 매니 갬뷰리안. 제공=ZUFFA LLC]
- 파이터로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MMA 역사 상 최고의 유도 파이터로 남는 거다.
- 아마도 한국 팬들은 김동현의 승리를 간절히 원할 듯 하다. 이러한 한국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 팬들 만나뵙게 되어 기쁘다. 이번엔 내가 김동현을 제압할 것이니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 달라. 이번이 한국 매체와의 첫 인터뷰인데 이런 일로 인사드리게 되어 좀 미안하다. 김동현과 명승부를 만들어 내도록 노력하겠다. 한국 팬들에게 신들의 가호가 있으시길!
첫댓글 김동현 선수가 이 이긴당 ~ 뚜비뚜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