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상상공장에서 글을 쓰는 황수영입니다.
카메라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서 똑딱이를 벗어나 처음으로 하이엔드 카메라를 구입한 날.
깨끗한 중고 카메라를 괜찮은 가격에 구입하여 기분이 매우 좋았답니다.
공장에 돌아와 Faust 사진팀장님께 오토를 어떻게 찍는지 배우고(-_-) 신이 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 저것 눌러보며 들떴습니다. 오, 오픈을 누르니까 플래시가 튀어나온다! 흥분해 가면서 말이지요.
한편 마이앤트메리 공연에 사진 촬영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아 포토가 따라가지 않게 되었는데요.
새 카메라로 공연장 외관과 포스터를 찍어 보라는 김기자님의 말씀에 즐거운 맘으로 공연에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공연장에 도착하니 잘 이야기가 되어 공연 중간에 사진 촬영이 허가되게 되었습니다! @_@ 디용~
그래서 일자무식인 제가 카메라를 잡게 되었지요.
저는 처음으로 똑딱이 아닌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날 전문 포토 프레스증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혹시 운명?
떨리는 마음으로 들어간 공연장엔 관객들이 꽉 들어차 있었습니다.
들리는 얘기로는 하루도 채 안 되어 400몇 석이 매진되었다는군요.
음. 아담한 제 앞에는 훤칠하신 남자분들이 서 있었습니다(…)
조명이 암전되더니 곧 무대 한 켠에 정준님이 등장해서 드럼 솔로를 선보입니다!
잠시 넋을 빼고 있는 사이 다른 두 멤버와 키보드, 기타 세션이 등장해 무대는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관객들은 환호, 환호!
매우 멋졌습니다 호호
순용님은 공연 내내 살아 있는 표정을 선보여 주었습니다.
진영님은 머리를 길러 더 멋져졌습니다.
진영님이 듀란듀란의 곡을 직접 불러 주어 반응이 매우 좋았지요.
"아, 저희가 다 듀란듀란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부른다고 하니까 다 반대했어요. 하하하.
그래도 너무 하고 싶어서 우겼지요." "꺅!"
그리고 너무도 멋진 게스트의 등장!
"북유럽에서 건너오신 분이에요" 라는 순용님의 멘트가 떨어지자마자 객석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등장! 루시드 폴입니다.
"마이앤트메리 공연이 이렇게 강할 줄(?) 몰랐어요. 깜짝 놀랐네요"
"아, 루시드 폴 공연에 가면 되게 조용하잖아요. 그래서 세상엔 이런 공연도 있다는 걸 알려주려고 불렀어요.
그런데 사실은 윤석이형(루시드 폴)이 보기보다 무지 터프해요. 오히려 제가 맨날 말려요."
"하하. 제가 좀 터프하죠. 그와아악(이상한 소리를 내시는)"
이번 루시드 폴의 단독공연에도 메리가 게스트로 등장했었지요.
"음... 이런 강한 공연에서 이런 거 해도 되나 모르겠네요. 서서 주무실지도 몰라요."
원래 한 곡만 하시겠다더니 뽀오너스로 여러 곡을 들려주었습니다.
'오, 사랑'을 '오, 메리'로 불러주시기도 했어요. 정말 좋았지요.
이 날 루시드 폴의 이메일 주소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흐흐흐.
"오늘 남성 관객 수가 25%예요. 말이 25%지 지금 여기 남자가 사분의 일이라는 소리예요.
저희가 원래 남성 관객 수가 17~20%가 되면 인*파크에 전화해서 락을 걸거든요. 예매 못하게."
"남성분들, 저희 음악은 CD로 들어도 굉장히 좋아요.
남성 예매율이 늘어나는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객석에서 누군가) 좋아해서요~"
"으허억(정말 싫은 듯). 어쩐지 아까부터 얼굴이 좀 따끈하더라니. 안 쳐다볼 거에요. 인제."
남성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꿋꿋이 공연하는 메리
"2007년 마지막 공연이라고 하니까 되게 이상하고 아쉽고 그래요. 그래서 안 끝내고 싶어요.
왜 술자리에서 나 혼자 들어가기 싫은 거 있잖아요. 딴 사람들 시계 볼까봐 일부러 막 술 더 따라주고."
미러볼이 켜지자 순식간에 수족관에 들어온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때를 틈타 강도 높은 친밀함을 과시하는 연인들도 있었으니. 이곳은 공공장소이어요. 흐 흐흐 흐흐흐.
말씀이 없으시던 정준님이 마이크를 잡으셨습니다.
"사실 뒤에 있으면 얼굴들이 잘 안 보여요. 그런데 오늘은 잘 보여서 좋네요."
"하지만 중간 중간 섞여 오는 남성분들의 체취는 정말 참을 수가 없군요."
(-_-;; ㅋㅋㅋ)
순용 "아까 안에서 진영이가 그러는데 오늘 관객들이 좀 조용하대요."
진영 "아... 근데 저는 여러분의 조용한 모습도 되게 좋아요. 하하"
마지막 세 곡에서 무척 달렸습니다. 관객들의 반응이 마음에 드신다고 해요.
지금은 골든 글러브!
앵콜 두 곡까지 끝나고. 땡큐!
드럼 쪽은 조명이 약해서 사진이 많이 흔들렸어요.
남은 게 몇 장 없어 너무 아쉬워요.
여차저차해서, 포토로서의 첫 취재는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정말로 멋진 마이앤트메리. 반해버렸어요.
2008년에도 좋은 공연 많이 보여주세요!
첫댓글 으오오 이렇게 사진으로 다시보니 새록새록 생각나는것이 어제의 감동이 되살아나는듯 하네요...ㅠㅠ다들 입담도 좋으시고...정말 기대한것 이상이였어요. 마지막 세곡에서 열심히 달릴때 느꼈던 감동이 잊혀지지않네요...'특별한 사람'을 앵콜로 부르실땐 정말 으흐흑!! 귀에 익숙한 순용님의 '땡큐~'소리가 귓전에서 맴돕니다~연말엔 정말 오~메리!!딱인듯~
아 너무 재밌어요 >< ㅋㅋ
부족한 사진인데 재미있게 봐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흐흐
훔. 본격적인 사진기자로 나서심이 어떠신가요? ㅎㅎ 사진 잘 봤습니다!
이야.. 대단한 공연이었군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