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에 내려간 처가에서 아침을 먹고 올라온 뒤 여러가지로 바쁘다.
전에 호반현장에서 인연을 맺은 정과장님과 아중리 농부며느리에서 점심식사, 그리고 잠시 숨을 돌렸다가 아들내미 워드시험을 치는 상공회의소까지 태워다주고 그길로 이편한세상까지~
3시반에 이편한세상 정자에서 만나 장거리주를 하기로 했기 때문인데 사람들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대신 바람만 험하게 불어댄다.
천변의 특성상 왕복코스를 운영할 수 밖에 없는데 이렇게 바람이 불 경우엔 상당히 애로사항이 많을 듯.
그러던 차에 나온 안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도저히 여건이 맞지 않을 것 같다며 훈련장소를 전북대로 옮기기로 한다.
전북대 내부는 바람도 다소 약하고 또 순환하는 코스다보니 골고루 분산되기 때문에 좋긴하겠다.
하지만 학교 후문쪽에 이르러보니 기숙사 입소하는 날이라 차들이 엄청나게 줄지어 오가고 있어 버스종점에서 시작하는 순환코스는 이용하기가 힘들 듯.
첫바퀴 일단 출발을 해서 한바퀴 돌아왔는데 분수대까지 늘어선 차량들 때문에 기점으로 가지를 못하고 곧바로 농대쪽으로 방향을 잡아 중앙도서관과 갈라지는 표지판을 새로운 기점으로 삼아 1.85Km짜리 새순환코스를 돈다.
여기서 최초로 순환코스를 잡았을때 이용했던 구간인데 2Km가 딱 떨어지면 좋으련만 어중간하게 모자라서 나중에 지금의 3Km짜리로 자리를 옮겨갔던 것.
어쨌건 이 단축된 단순코스를 이용하다보니 복잡하게 꺾이고 돌지 않아서 좋긴하다.
속도도 훨씬 더 잘 나오는 것 같고...
단축코스를 5바퀴 더 돌고나니 차량 흐름이 많이 완화됐길래 이후 3바퀴는 기존의 3Km짜리 순환코스를 이용해 달려주고 맨 마지막 한바퀴는 어중간한 코스를 잡아 쿨링다운
정리를 하자면
① 12:47 / 2.7Km (4'44")
② 08:59 / 1.85Km (4'51")
③ 09:04 / 1.85Km (4'54")
④ 08:50 / 1.85Km (4'46")
⑤ 09:37 / 2.15Km (4'28")
⑥ 13:27 / 3Km (4'29")
⑦ 13:03 / 3Km (4'21")
⑧ 12:58 / 3Km (4'19")
⑨ 15:29 /2.6Km (5'57")
총 달린거리는 22Km가 되고 소요시간은 1:44:19
6,7,8회전 정규구간의 랩타임에서 보듯이 간만에 속도가 좀 올랐다.
이제까지는 장거리주를 하면 기껏 조깅모드 정도만 나왔는데 이번에는 지속주 수준까지 스피드가 올라갔으니 맨날 술자리가 이어진 것이 컨디션이 썩 좋을리는 없을테고...아마도 새로신은 신발덕이 아닐런지...
동아리관에서 샤워를 하고 신흥반점에서 매운짬뽕으로 임팩트를 준 다음 집에서 다시 모여 금요일날남겨둔 막걸리부터 맥주까지...나중엔 큰아들과 집사람 세이서 죽이맞아 술을 더 사다놓고 쫑파티.
몸은 많이 망가졌겠지만 기분은 그만이다.
살다보면 이런맛도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