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리구 헌혈캠페인이 사순 제2주일인 3월 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모전동·보정·삼가동·상현동 등 4개 거점성당에서 진행됐다. 상현동성당에서는 장기기증캠페인도 함께 열렸다.
헌혈 참가자 224명 중 125명이 헌혈에 성공했다. 헌혈증서는 보정본당에서만 무려 404장을 봉헌해 총 523장이 됐으며, 장기 기증 신청은 88건으로 집계됐다.
이날 용인 제1지구 거점본당인 삼가동성당에서는 교중미사 후 본격적으로 캠페인이 전개됐다. 온종일 황사 이는 바람과 이따금 눈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총 45명이 성전 옆 헌혈버스에 올라 문진한 결과, 이 중 38명이 헌혈 적합 판정을 받았다. 55매의 헌혈증서가 봉헌되고, 32명이 장기 기증 서약서에 서명했다.
삼가동본당 이선희(사비나) 씨는 “‘제2의 예수 그리스도’가 될 수 있는 상징적 행위인 ‘헌혈’에 참여한 복된 하루”임을 기뻐했다. 그러나 그의 딸(20)은 헌혈한지 두 달이 채 안 돼 이날 헌혈할 수 없었다.
삼가동본당 주임 이건희(안드레아) 신부는 수단 차림으로 헌혈에 동참해 400mL의 혈액을 봉헌,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헌혈에 성공한 신자 중에는 혈액의 세포성분을 형성하는 조혈 작용에 좋다는 시금치·멸치 등을 일주일 동안 섭취했다고 소개한 이도 있었다. 한편, 깁스를 한 상태에서 헌혈을 애원하는 신자를 관계자들이 돌려보내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헌혈 및 장기 기증 캠페인이 병행된 상현동성당(주임 김기원 요한사도 신부)에서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캠페인이 열렸다. 헌혈캠페인에는 총 53명이 참여해 그 중 25명이 적합 판정을 받아 헌혈했다. 28장의 헌혈증서가 봉헌되었으며 장기 기증 신청자는 56명에 달했다.
이날 장기 기증을 신청한 상현동본당 사목회장 신현무(요한 사도) 씨는 헌혈도 참가하려 했으나 1980년에 영국에 체류한 일이 있어서 부적격자로 판정돼 아쉬워했다. 영국은 1980년대에 광우병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어 그 당시 체류한 경험이 있으면 헌혈을 할 수 없다. 또 수지본당 이병희(도미니코·)씨는 “10년 이상 매년 헌혈에 참여하고 있으며 재작년에는 장기 기증을 했고 헌혈을 통해서 사회에 봉사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레지오 활동을 마치고 상현동성당을 찾은 문병찬(요셉) 씨는 “9년 전부터 매년 헌혈을 했으며 올해도 헌혈을 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보정성당(주임 서상진 바오로 신부)에서는 총 90명이 헌혈을 신청, 69명이 참여했으며 그 중 31명이 적합 판정을 받았다. 헌혈증서는 402장이 봉헌됐다. 보정성당에서는 장기 기증 캠페인은 없었으나, 율전동본당 조수진(마리아 막달레나) 씨와 허남길(스테파노) 씨 부부가 장기 기증 신청서에 서약했다.
이날 첫 번째로 헌혈한 보정본당 도경준(베네딕토) 씨는 “병원에서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을 보고 헌혈을 시작했다.”며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보정본당 보좌 이용인(프란치스코) 신부도 헌혈 캠페인에 동참했다.
또, 구성본당 이상근(요한)씨는 “사회복지분과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헌혈에 동참하게 됐고, 65세에 마지막 헌혈을 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이남복(소화데레사)씨는 남편과 고등학생인 아들 등 온 가족이 참여 했으나, 작년에 침을 맞은 것과 탈모약 복용으로 부적격자로 판정돼 아쉬워했다.
한편, 사순 제3주일인 3월 8일에는 수원대리구 정자동주교좌·안양대리구 인덕원성당에서 헌혈캠페인이 전개될 예정이다. 사순 제4주일인 3월 15일에는 평택대리구 동탄부활성당(장기기증캠페인 병행)과 안양대리구 오전동성당에서, 마지막으로 사순 제5주일인 3월 22일에는 안산대리구 본오동성요한세례자·시화성바오로(장기기증캠페인 병행)·철산성당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캠페인 시간: 오전 10시부터 ~ 오후 3시 30분. 신분증 지참)
전미경·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