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목사 / 현 전주서문교회 담임목사, 예장합동총회 파송 독일주재선교사, KOSTE와 올바살 운동 설립 및 국제대표, 세계선교사회(WKMF) 공동회장 역임
미국 테네시 주 멤피스에 사는 오스카라는 고등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는 십종 경기 중 800미터 육상 선수로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유망주였습니다. 매해 봄철은 육상 경기의 시즌이었습니다. 그 해 그의 컨디션은 완벽했고, 최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모든 예선을 거치는 동안 계속 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을 차지해 생애 최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드디어 테네시 주 육상 경기의 날이었습니다. 경기장에 나온 그는 출발 신호가 울리자 맨 먼저 뛰어나갔습니다. 트랙의 첫 바퀴를 돌았을 때 그는 이미 다른 주자들을 뒤로 한 채 혼자 앞서 달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태로 달리면 우승은 물론 주 최고기록 달성은 따 놓은 당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그의 꿈이 산산조각 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는 선두를 유지하며 마지막 트랙을 달려 최종 라인(Finish line)에 가까워 오자 경기를 관전하던 군중들은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일제히 흥분하며 환호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관중은 휘파람을 불고, 어떤 관중은 꽃다발을 던지고, 어떤 관중은 운동장 난간 너머로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사진사들은 일제히 플래시를 터트리는 일대 혼란이 일어났습니다. 그 때 오스카는 순간적으로 자신이 코스를 완주했다고 착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최종 라인 10여 미터를 남겨두고 그 자리에 멈춰서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뒤따라오던 다른 주자들이 그의 옆을 쏜살같이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결국 그는 우승을 코앞에 두고 꼴찌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알파와 오메가, 시작과 끝입니다. “또 내게 말씀하시되 이루었도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라”(계 21:6),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요 시작과 끝이라”(계 22:3)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요 시작과 끝이라”(계 22:13)는 말씀을 거듭하셨습니다, 그리고 지혜의 왕 솔로몬은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는데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전 3:1~2) 그렇습니다. 만사는 시작할 때가 있으면 반드시 마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과 신앙의 끝마무리를 잘한 사도 바울은 그의 유언적 서신이라고 하는 디모데후서 4장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습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운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딤후 4:7~8)
그러므로 용두사미(龍頭蛇尾)라는 단어에 주의해야 합니다. 머리는 용이고 꼬리는 뱀이라는 뜻으로, 처음에는 왕성하나 나중에는 흐지부지됨의 비유에 이르는 말입니다. 인생도 그렇지만 신앙도 자칫 잘못하면 용두사미가 되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은 유종지미이지, 용두사미는 결코 아닙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2011년 새해 첫날이 엊그제 같은데, 오늘이 벌써 마지막 주일이고 성탄주일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성탄의 은혜와 축복이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하게 임하시기를 축복합니다. 2011년도 이제 며칠 안 있으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갑니다. 그런 의미에서 며칠 남지 않은 날들을 끝까지 잘 관리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2012년도가 용두사미 되지 않도록 시작부터 잘 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사도 바울의 각오를 소개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예함을 알려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어찌하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 (빌 3: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