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의 기반이 완성 된 이립(而立)의 청년
한 가정에 가슴 뿌듯한 희망을 주었던 샛별
더 이상의 찬사가 필요 없었던 착하고 건실했던 청년
그 청년은 이 세상 모든 것을 뒤로하고 훌훌히 떠났습니다.
할머니의 손자 그리고 부모의 둘째
한 형의 동생이며 예쁜 아가씨의 멋진 애인
우리의 前 직장 한국전력의 4년차 엘리트 사원
둘째 생질 김인기, 그 녀석이 훌훌히 떠났습니다.
부모는 자식이 죽으면 평생 가슴에 묻는다 하였는데
그 할머니는 그 귀여운 손자를 어디에 담아 두 실 가 ?!
가을쯤에 결혼을 약속한 예쁜 아가씨는 어찌 하 는 가 ?!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부모의 오열을 봅니다.
쓰러질 듯 몸을 가누지 못하는 할머니의 오열을 봅니다.
처절하고 촉촉한 눈빛으로 3박 4일 내내
영정만을 바라보는 여린 아가씨의 애절한 눈빛을 봅니다.
나쁜 사람......
그렇게 쉽게 가려거든 정 들이지 말지.......
총각의 죽음에 조문 객 칠백여명.....
이 세상 모두에게 가득히 정 담아 놓고 훌훌히 떠나?!
나쁜 사람......
아빠는 운전으로
엄마는 채소장사, 장터 한 구석에 발 구르며 소리치고
공사판 뒷바라지, 식당청소 주방일. 바닷가 어물전....
이 세상 모든 궂은 일, 이 세상 모든 수모, 모두 참아내며
네 두 형제 대학까지 가르친 네 어머니.......
너 이놈아 그거 아니? 나쁜 사람~!
2008년 7월 5일 아침 비보를 받고 강릉으로 출발
2008년 7월 7일 속초화장장 수목장 마치고 보은으로
보은의 조그만 암자에 영정 모시고
2008년 7월 8일 귀가하는 3박 4일간의 마음 아픈 여정
너무나 가난 했던 시절, 가난한 사람끼리 만나
피나는 노력으로 두 아들 키우고 가정을 일구고
이제 큰애는 쌍용의 중견사원으로, 두 아기의 아빠로
둘째 이놈은 한국전력의 촉망되는 사원으로 ........
이제 막 행복이 싹 틀 무렵, 교통사고로 현장에서.....
너무나, 너무나 마음 아픈 3박 4일간의 여정
강릉에서 속초 화장장까지 한시간 남짓 오가는 길에
동해바다가 보였습니다.
그 바다 물 만큼이나 짠 눈물을
그 바다 물 만큼이나 흘리고 돌아왔습니다.
몇일간 비웠던자리 또 열심히 해야지요.
많이 도와 주시구요.
날씨가 많이 더워지네요. 건강하세요......차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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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세상의 많은 미련을 두고 비명에 가신 조카님의 명복을 빕니다 . 애듯한 마음 어찌합니까... 무더위에 고생많이 하셨네요 하루속히 잊으시고 건강 조심하세요 ....
죽음의 슬픔도, 죽음뒤에 얽힌 많은 궁금증들도 모두 잊고 덮어 두렵니다. 내 30년 가까이 몸 담았던 직장이며, 생질녀석의 뜻 같기도 하기에 하늘 보며 깊은 숨 한번 쉬고 여기서 끝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