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방문 예약했던 꽃동산 어린이집에서 5세 8명, 3~4세 아이들 3명과 선생님 두 분이 왔어요. 꽃동산 어린이집은 도서관 옆 골목에 있는 가까운 곳이고 코로나 이전엔 모든 연령 아이들이 매주 한 번씩 오던 곳이지요.
아이들이 오기 전 바닥을 따뜻하게 해놓고 공기도 따뜻하게 데워놓고 기다립니다 .
입구에서 아이들 소리가 들리니 활동가님이 버선발로 나가 반갑게 맞이하고 팀장은 따뜻한 물수건을 준비합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서는 아이들 손을 따뜻한 물수건으로 닦아주고(골목을 걸어왔을 뿐인데 고사리손이 차가웠어요. 그리고 제법 더러움이 묻어납니다.) 아이들이 책을 꺼내 볼 수있는 서가를 알려줍니다. 아이들에게 한계를 정해주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척 중요해요. 유아서가와 공룡 컬렉션 위치를 알려주는 것 만으로도 아무 서가에서나 마구잡이로 책을 꺼내지 않습니다. 손을 닦아주는 것을 경험하는 것 또한 공공의 물건을 다루는 법과 마음가짐을 은연중에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책을 접하며 배우기도 하지만 사람 사이에서 배우는 곳, 가르치지 않지만 서로 배우는 곳, 바로 책돌이도서관입니다.
책을 한 권이나 두 권 읽어준 후 원하는 책을 꺼내 읽도록 하고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기는 방법도 알려주지요. 읽은 책은 정해진 곳에 모아놓도록 합니다. 바구니에 넣는 것 보다 테이블이나 바닥(어린 아이들이 키가 닿지 않는 경우)에 가지런히 놓도록 하는 것이 훼손이 덜 되는 듯 합니다. 6살 7살 아이들에게는 대분류 숫자대로 모아놓도록 하면 재미있어합니다. 숫자를 모른다면 같은 색깔 라벨끼리 모아도 좋아요.
시간이 되면 헤어지는 인사를 하고 부모님과 함께 또 놀러오라는 말도 건네지요. 가파른 계단을 안전하게 내려갈때 까지 보조교사 노릇을 함께 합니다. 그리고 돌아와 책을 정리합니다. 아이들이 단체로 오는 것을 맞이한 것이 오랫만이다보니 얼얼한 기분이었지만 정말정말 뿌듯한 날이었어요.
아이들 맞이하고 손 닦아 주느라 들어오는 사진은 더더욱 못 찍고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전해주신 사진들로 스케치합니다.
읽어준 책은 [커졌다]/서현그림책
제일 어린 아이까지 모두 모두 집중하고 반응하면서 어찌나 잘 듣는지 읽어주면서 신이 나더라고요.
앉고 싶은 자리지만 다른 친구도 앉을 수 있게 양보할 줄 알고 계단도 안전하게 난간 꼭 붙잡고 내려갑니다.
모두 안전하게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고 테이블에 쌓인 책도 정리하고 돌아서는데 아니나 다를까! 서가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있는 책들 보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