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1.) 갑진년 음력 7월 지장재일 법문
태풍이 지나가고 폭우가 쏟아지는 7월 지장재일 날 이렇게 오신 여러분 반갑고 고맙습니다.
백중 지나면 푹 쉬시고 또 스님들이나 절에서 일을 돌보시는 분들은 이제 휴가철이 돼서 떠나시기도 하고 하시는데 여러분들은 오늘도 이렇게 오셨습니다.
백중 기도 기간 중에 조상님들께 온 정성으로 공양을 올려드리고 우란분재 천도재를 모셔드렸는데 오늘 또 우리는 조상님들께 우리의 기도 공덕을 공양을 올렸습니다.
상도 만법화 보살님은 손님이 집에 오셨다 머무시다가 가시잖아요.
집에 오실 때부터 시작해서 모실 때 가지가지 정성을 다해 공양도 준비해서 대접합니다.
또 직접 사전 답사까지 하셔서 좋은 곳에 다 구경 시켜드리고 갖춘 세상에 잊지 못할 특별한공양을 다 올리시고 떠날 시간이 돼서 인사 다 하고 KTX타고, 아니면 비행기 타고 가시는데 또 가시는 길에 또 드시라고 정성 다해서 준비하신 것을 또 대접합니다. 싸드리고 호주머니에 교통비도 넣어 드립니다.
극락세계 가실 때는 뭘 타고 가실까요? 교통비 들까요?
극락세계 가셨는데 가다가 또 휴게소 들러보니까 거기 휴게소에서 드실 수 있도록 또 뭐가 나옵니다. 이러면은 이 일생에서 잊을 수 없는 그런 공양이 되겠죠.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백중기도 올리고 백중 천도재까지 지내셨는데 오늘 또 이렇게 지장재일 날, 가시는 뒤에다 대고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어떨까요? 정말 흐뭇하십니다.
조상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 조상님 부모님의 이름을, 명예를 빛나게 하는 것이 양명(揚名)입니다. 입신양명(立身揚名) 중의 양명입니다. 부모님을 빛나게 하는 것, 지금 살아계신 부모님의 덕으로 다 돌리는 것.
조상님과 부모님의 대를 이어서 우리가 살아갈 때 부모님을 빛 내게 되면, 자식들은 빛이 다 없어져 버리고 부모님만 빛이 날 것 같지만 부모님의 빛이 더해지는 만큼 자식들은 후손들은 더 빛이 나게 됩니다.
우리가 효도하고 사랑을 주면 줄수록 효도하는 그 마음이 고갈 돼버리고 사랑하는 마음이 완전히 바닥이 나버릴 것 같지만 효도를 하면 할수록 효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더 마음이 더 풍성해지고 사랑을 주면 줄수록 사랑이 더 솟아나서 더 가득해지게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삶으로 구현되는 거예요.
그 마음의 내용물이 삶의 현실로 마음에서와 같이 현실로,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 뿌리에서와 같이 줄기 가지 꽃과 이파리로 나오는 거예요.
조상님들이 그렇게 막 흐뭇하고 배가 부른데도 또 공양 올리고 또 차비를 드리면 그 흐뭇함이 아주 아주 아주 오래오래 가겠죠.
이 공양으로 여러분들 조상님 돌아가신 영가님들은 정말로 이제는 뭐 없다는 마음, 부족하다는 마음, 이런 것들은 이제 싹 졸업이 돼버려서 아주 흐뭇하고 감사한 마음이 그득해지신단 말이에요. 그것이 백중기도였고 오늘도 공양 올리는 지장재일 그 공덕입니다.
시골에 땅 주인이 있는데 직접 농사를 지을 이웃한테 땅을 팔고 땅 주인이 서울로 이사를 갑니다. 이 땅을 매입한 후임자가 전임자에 대해서,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가지잖아요.
‘덕분에 이렇게 좋은 땅을 가지게 됐습니다.’ 이런 좋은 마음을 가지고 그분을 칭송하고 또 그분이 이사 갈 때 대접해 드리고 이렇게 하잖아요.
그러면은 얼마나 흐뭇할까요?
이분한테 땅을 물려주기를 잘했다. 그런단 말이에요.
그 이분한테 땅을 물려주는 사람은 누군가 하면 땅이 있는 사람이었잖아요.
땅이 있는 사람이 후임자 이분한테 ‘땅을 물려주기를 참 잘했구나!’ 그럽니다.
그럼, 땅이 있는 사람들은 이런 사람한테 땅을 물려주기를 바랍니다.
땅이 있는 사람, 그러니까 뭔가를 물려줄 수 있는 풍요로움을 가지고 있는 분은, 뭔가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그런 복덕이 그득한 분들은 이런 사람을 원하는 거예요. 이런 사람을 찾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재산 가지기를 원하고 땅을 더 많이 가지길 원하고 좋은 집을 가지길 원하지만, 재산이나 좋은 것들, 풍요로움을 관장하고 있는 불보살계의 성현들은 줄 만한 사람이 없어. 우리는 막 욕심을 내지만 받을 만한 사람이 없어.
그리고 이 세상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 지금 대통령실도 아마 그럴지도 몰라요.
정말로 이 나라를 위해서 지혜롭고 사심 없이 국민들을 위해서 일할 사람, 일 잘 잘할 수 있는 그런 능력자가 있으면 스카우트해서 이 요직에 중용시킬 텐데, 그런 사람이 아무리 찾아도 잘 안 보이고 막 벼슬을 탐내는 사람들만 막 수두룩하단 말이에요.
그런데도 이 벼슬을 구하는 사람들은요. 어떻게 해서라도 한 자리를 얻으려고만 노력하거든요. 그죠. 그런데 제공할 만한 사람은 그것을 그 인사권이나 어떤 풍요로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자리에 있는 분들은 정작 맡을 만한 사람이 없고 전해줄 사람이 없다. 이 말이에요.
과연 누구한테 그렇게 할까요?
신라시대 때는 박혁거세를 비롯한 박씨하고 여러 성씨가 있고 가야도 있고 또 고려시대 때, 조선시대 때도 있고 어느 시대 때마다 이 나라의 몇 대에 드는 3대, 5대, 10대 명문가에 속한 분들이 있잖아요. 우리들의 조상님들은, 여러분들의 조상님들은, 여러분들은 100% 다 명문가에 속하신 분들이에요.
조상님들이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선물을 받은 거예요.
시조가 있고 보통은 한 3대 4대가 가장 벼슬이 높아요.
왜냐하면 높은 벼슬을 받은 분이 자기 아버지하고 자기 할아버지까지 시조로 모신 거예요. 그래서 여러분들의 시조가 되셨잖아요. 보통 그렇습니다.
그러면 그 명문가 댁 아들이 있고 딸이 있잖아요.
이 명문가 집에 누가 시집오는가 하면 또 명문가에서 시집을 와요.
명문가 중에서도 왕족이 시집오고 또 딸은 왕족으로 시집을 가고. 이렇게 본다면 여러분들의 시조는 100% 명문가예요. 한 분도 빠짐이 없어요. 그리고 더 슬러 올라가면 우리는 이 국조 당군의 자손들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 혈통들에 내재돼 있는 그러한 능력과 귀함이 누구나 뛰어난 상태로 잠재돼 있단 말이에요.
그러면 그 조상님들이 누구한테 부촉을 해서, 누구를 통해서, 가문을 크게 일으키고 누구를 통해서 정말로 그때의 그 부귀영화 이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도울까요?
바로 조상님들께 주파수가 연결돼 있는 분들이 받죠.
모든 후손을 사랑하지만 아무리 사랑을 주고 싶어도 주파수가 안 맞으면 못 주는 거예요.
능력 발휘를 못 하는 거예요. 조상님들께 공경심으로 ‘조상님 감사합니다.’ 하고 우리 수행 공덕을 공양 올리고 또 실제로 이렇게 의식을 통해서 공양 올리는 것으로, 주파수가 연결돼 있고 또 조상님들의 그 저력들이 여러분들한테서 발휘가 되는 겁니다. 그런 원리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조상님 감사합니다.’ 하고 조상님들께 정성을 올리는 그런 분들이 집집마다 있잖아요. 집 안에 있잖아요. 한번 둘러보세요. 조상님들께 진심으로 공경심을 가지고 있고 부모님께 효도하는 그 집안이 잘 풀린단 말이에요. 10년 지나고 한 세대 지나 봐요. 급하게 보지 말고. 한 세대가 30년 내지 36년입니다. 그렇게 되면 집안이 달라져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온 나라에서 명문가로 칭송하고 또 그만큼 영향력을 발휘하고 그만큼 이로움을 준 그런 선대 조상님들의 그러한 능력을 여러분들이 꽃을 피우고 조상님들보다 조건이 좋기 때문에 더 가문을 크게 일으키는 세대가 되고 다음 대가 될겁니다. 또 자꾸 말씀드리고 싶은데.
아직도 많이 덥잖아요.
그런데 아무리 더워도 지금 신(申)월입니다. 신, 유, 술이 가을이에요.
가을인데 음력으로 7월이면 가을의 첫 달이에요.
입추가 8월 7일인데 내일이 처서(處暑)예요. 내일이 22일이니까 보름 차이가 나잖아요.
그러니까 가을이 8월 7일 접어들었는데도 보름 동안은 여름보다 더 더워요. 왜냐하면 땅이 달궈져 있기 때문에.
처자는 ‘곳 처處’ 자를 쓰고 ‘더울 서暑’자를 쓰는 처서예요.
이 處자는 머문다는 뜻도 있지만, 처분해 버린다는 뜻도 있어요. 무더위를, ‘더울 서’자를 처분해 버린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옛날부터 어르신들은 쳐서 지나면 이때부터 진정한 가을이라고 하는 거예요.
입추가 돼도 더운데 처서가 되면 희한하게 시원해지거든. 그래서 오늘 내일이 고비예요.
내일부터는 아마 시원한 것을 피부에 느낄 거예요.
오늘까지 이 초목들이 자라는 때예요. 생장하는 기간이란 말이에요.
그러면 자라는 건 다 자랐고 처서부터는 패는 때입니다. 이삭이 패는 때예요.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무더위에서 고생만 하는 것 같지만 쑥쑥 자라고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무더위가 싫다고 해서 무더위를 내쳐버리고 아니면 자기가 도망을 가버리면 자라지를 못하잖아요. 그런데 무더위라도 무릅쓰고 그것을 다 받아들이게 되면 자랄 만큼 쑥 자라나는 그러한 가피를 얻을 수 있는 거예요.
우리의 삶에서도 더울 때도 있고 추울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고 고생스러울 때도 있잖아요.
그러면 그거를 내가 할 일인데도 피해버리면 그 생장이란 혜택을 누릴 수 없어요.
그런데 힘들더라도 내 할 일이면 다 받아들여서 소화를 시키잖아요. 그러면 자기가 커버립니다. 실력이 크고 복이 크고.
그러니까 오는 대로 다 맞아들여서 내가 다 소화하겠다는 그런 각오를 해버리면 사실은 아무리 커 보이는 것도 내 인생에서 오는 것들은 전부 다 내 소화 용량보다는 작은 거예요.
다 받아들여서 소화를 시키면 내가 자라나는 그런 가피를 얻을 수 있는데 그렇게 마음먹다가도 너무 오래 걸리니까 끝이 안 날 것 같잖아요.
끝이 안 날 것 같은 모든 현실도 이것은 진리입니다.
지나갑니다.
무더위가 끝이 안 날 것 같아도 처서부터 이제 지나가는 거예요.
지나서 어떻게 되는가 하면 자라나는 그것들이 이제는 영글어져서 바깥으로 과실로 이삭으로 나오는 거예요.
우리의 삶도 지혜로운 분들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이것을 포기하거나 미루거나 남한테 핑퐁하거나 이렇게 할 필요가 없단 말이에요.
다 받아들이게 되면 천년만년 갈 것 같은 것도, 1년 내내 계속 더울 것 같은 무더위도 처서를 맞이하면서 그만 일시에 싹 가을로 바뀝니다.
우리 집만 그린 게 아니고 뒷집도, 그렇고 앞마당도, 그렇고 뒷마당도, 그렇고 산에도, 들에도, 직장에도, 학교에도, 내 삶의 온통 모든 영역에서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온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절망할 필요도 없고 남 탓할 것도 없고 다 소화 시키게 되면 이제는 그냥 누런 황금벌판이 그리고 과실나무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게 돼 있어요.
여러분들 그 선물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는 분들이잖아요.
무더위에 그렇게 하셨으니까?
그래서 이 생장을 멈추기 때문에 처서부터는 벌초를 하는 거예요.
그전에 하면 또 자라니까. 벌초 시즌이 왔어요.
이삭을 패는 그러한 우리 자연처럼 여러분들의 수행 공덕도 결실로 주렁주렁 수확하시기를 진심으로 축원드립니다.
백중 지나고 오늘 이렇게 지장재일에도 함께해 주신 여러분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