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스타그램>
마음을 꿈꾸다 7 | 글 한영미 | 216쪽 | 정가 13,000원 | 청소년
판형 138*205 | 2023년 2월 2일 | ISBN: 979-11-6739-082-0
“외모지상주의, 예뻐지기 위한 무한 경쟁 시대에 대한 좌충우돌 발랄한 성장 소설”
■ 책 소개
《뷰티스타그램》은 어린이·청소년 문학계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는 한미영 작가의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청소년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외모’의 문제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청소년기는 아동기와 성인기 사이의 과도기로서, 자아상을 확립해나가는 데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청소년들은 자기 자신의 이미지와 정체성에 대해 고민이 많다. 특히 어른과 세상이 주입하는 외모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으로 인해 평생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한 채 자신감 없이 살 수도 있다. 우리 청소년들이 자신이 가진 또 가져야 하는 여러 가치를 무시한 채 외모라는 하나의 기준에만 부합하려 애쓴다면, 이는 매우 불행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전 세계가 루키즘(Lookism)에 빠져 있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것에 너무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무조건 날씬하고 예뻐야 한다’ ‘키 크고 잘생기면 무엇을 하든지 용서가 된다’ ‘다이어트가 최고의 성형이다’라는 말을 한다.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 같지만, 그렇지 않다. 세상이 외모를 기준으로 차별적으로 돌아간다. 이런 세태에 고스란히 노출된 청소년들은 몸을 말리기 위해 밥을 굶거나 약물을 복용하기도 하고,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해서 화장품을 사고, 명품을 구입하고 싶은 마음에 위험한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이 작품은 외모에 불만을 가진 주인공이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외모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자신을 긍정해가는 사랑스러운 성장 스토리다. 주인공 오이진은 공부도 잘하고, 반장으로서 반 아이들을 공평무사하게 대하며, 성실하게 임무를 다하는 아이다. 중학교 2학년 또래보다 생각도 깊고 성숙한 편임에도, 그 역시 자신의 외모를 비하하는 말을 듣고는 좌절하고 자존감을 잃는다. 그래서 소심한 복수로 자신에게 모욕을 준 아이를 대상으로 괴담을 만들어 즐겨 듣는 괴담 사이트에 올리는데, 괴담 속 사건이 실제 그 아이에게 일어나는 일이 발생한다.
이야기는 오이진이 예뻐지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겪는 다양한 일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런저런 일을 겪어내며 오이진은 외모는 잘났지만 그에 맞는 인성을 갖추지 못한 아이에게 나름의 복수와 용서도 해주고, 좋은 친구를 만나면서 자신감을 회복한다. 작품의 시간적 배경인 뜨거운 여름 한철을 보내고 나서 오이진이는 웃음을 되찾고 한 뼘 성장한다.
작가 한영미는 청소년들이 외모만이 아닌 다른 여러 빛나는 가치들, 예를 들어 착함, 성실함, 예의 바름 등을 갖추어 주인공 오이진처럼 밝고 당차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한 단계 성장해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썼다고 말한다.
■ 줄거리
괴담 사이트에서 괴담을 즐겨 듣고 공부를 잘하지만, 살짝 외모에 불만을 가진 오이진은 학원에서 자신의 얼굴을 비웃는 말을 듣게 된다. 게다가 잘생긴 외모로 연예인 지망생인 김민우에게도 외모로 조롱을 당하자 고민에 빠진다.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진 오이진은 괴담 사이트에 ‘외씨아씨’라는 닉네임으로 김민우와 그를 추종하는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무서운 이야기를 지어 올리는데, 무슨 일인지 김민우에게 괴담 속 사건들이 실제로 일어난다. 이진이는 외모 고민 때문에 검색을 하다가 ‘뷰티스타그램’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된다. 너무 예쁘고 날씬한 뷰티 언니가 추천해주는 화장품도 사고 뷰티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싶지만, 화장품도 프로그램 가입비도 너무 비싸다. 돈을 마련하기 편의점 알바를 하려 하지만 실패하는데, 같은 반이자 새우눈이라는 별명을 가진 정효정이 그 알바 자리를 따낸다. 효정이도 뷰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것. 편의점 취업에 실패한 이진이는 엄마의 지갑에도 손을 대고, 괴담 사이트에서 개최하는 공모전의 상금을 노리고 본격적으로 괴담을 쓰는 작업도 하는 등 고군분투한다. 결국 엄마 지갑에서 훔친 돈으로 ‘뷰티스타그램’에 가입하지만 이진이의 가이드인 닉네임 ‘찐찐’은 알고 보니 학원에서 이진이의 외모를 비웃은 고등학생으로, 사이트에서 가이드로 활동하며 입증되지 않은 뷰티 상품들을 팔며 호객 활동을 하는 중이었다. 효정이 역시 찐찐에게 가이드를 받고 돈까지 꿔가며 뷰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어느 날인가부터 찐찐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
이진이는 ‘예쁜 아이들 앞에서 주눅 들지 않는다’고 말하는 엄마를 무시했지만 엄마는 소설가라는 소중한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하는 엄마에게 진심어린 응원을 보낸다. 그리고 학원에서 만난 초등학교 동창 박찬석은 초등학생 시절에는 키도 작고 공부도 잘하지 못했지만, 친해지고 보니 그가 이진이가 올리는 부족한 함량의 괴담에 늘 응원을 댓글을 달아주던 닉네임 ‘찬돌’이었던 것이다.
이진이는 엄마가 외적인 아름다움은 없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내면의 힘과 아름다움을 쌓으며 노력하는 모습과 자신을 응원을 해주며 다가와 친구가 된 찬석 덕분에,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해 공부에 전념하고 자신을 조롱한 김민우도 용서해주면서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돌아간다.
■ 책 속으로
우리 학원 아이들은 얘네를 ‘이쁜이 5인조’라고 부른다. 이 5인조는 김민우를 쫓아다니는 아이들인데, 행색이 보통이 아니다. 일명 한 뼘 치마를 입고 다닌다. 그것도 교복을. 우리 동네에서 교복 치마 끝단을 엉덩이 주름 아래로 맞춰 입고 다니는 중학생은 없다. 고등학생이라면 몰라도. 어느 고등학교인지는 모르지만 고등학생이 중학생인 김민우를 사생팬처럼 쫓아다닌다고 생각하면 좀 그렇다.
_18쪽
세 발자국쯤 걸었을까. 뒤에서 또 목소리가 들렸다. “오타쿠같이 생긴 게…….” 설마 나? 뒤통수가 쎄했다. 강의실에 앉아 있던 몇몇 아이들이 킥킥 웃었다. 오타쿠같이 생겼다니. 진짜 나 보고 하는소린가? 나는 믿기지 않아 휙 돌아봤다. 영어 선생님이 들어오고 있었고, 메구들은 키들거리며 떠나갔다. 머릿속이 하얘져서는 맨 뒷자리로 가서 앉았다. 영어 선생님이 조금만 늦게 들어왔다면 쫓아 나가 싸웠을지도 모른다. 창피하고 분하고 속상했다. 나는 한동안 수업에 합류하지 못하고 시나리오를 짰다.
_24쪽
“어떤 애는 성형해 달라고 난리라더라.”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엄마가 툭 말했다. “누가?” “성형은 아무 때나 하니? 열다섯 살이면 한창 성장기라 성형은 안 돼.” 묻는 말에 대답은 않고 안 된다는 말부터. 말 꺼내기도 전에 거절당한 기분이다. “왜 안 돼? 부모 닮아서 못생긴 건데 애프터서비스를 해 줘야지. 부모로서 당연히.” 엄마가 하, 웃더니 말했다. “오늘 우리 이진이가 예민하구나?”
_50쪽
뷰티 언니 프로필에 있는 링크 주소를 터치했다. 링크 주소는 열리지 않고 주문을 할 수 없다는 문장이 떴다. 벌써 품절이 된 모양이다. 벌써가 아니지. 이 포스트는 3일 전에 올라온 거였으니. 댓글들을 열어 보니 품절이 맞다. 사고 싶은데 아쉽다, 더 좀 만들어라, 언제 론칭할 거냐, 등등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효과가 진짜 좋은 모양이었다. 나는 꼭 사고 싶다는 생각으로 몸이 달아올랐다.
_74쪽
찐찐이 또 사진을 보냈다. 첨부된 두 장의 사진을 터치해 봤다. 예상했던 대로 비포 사진은 헉 소리가 나게 못생겼고, 애프터 사진은 입이 떡 벌어지게 예뻤다. 특히 애프터 사진은 딱 달라붙는 셔츠에 엄청 짧은 반바지를 입어서 그런지 메구들과도 닮았다. ‘나도 저렇게 예뻐질 수 있을까?’
_109쪽
나는 카운터 쪽으로 다가가 찐찐을 봤다. 가까이서 제대로 보니 찐찐은……. 놀랍게도 메구들 중 한 명이었다. 순간 나는 얼음이 된 듯 할 말을 잃었다. 찐찐은 어색하게 웃다가 곧 표정을 바꿔 활짝 웃었다. 나를 몰라보는 것처럼. “아, 외씨아씨님! 뷰티스타그램 회원이 된 것 축하해요. 앞으로 잘해 봐요.”
_169쪽
늘 붙어 다니던 5인조에서 왜 찐찐만 빠졌을까? 혹시 돈 받고 튄 거 아냐? 그런 생각이 들자 겁이 났다. 갑자기 역대급 파격 할인을 한 것도, 돈을 자기에게 입금하라고 한 것도, 이상하게 생각하면 이상한 일이다. 정효정이 나더러 신중하다면서 자기도 천천히 할걸, 하고 말한 것도 걸렸다. 우리, 사기당한 건가?
_190쪽
김민우는 그 글들 때문에 자기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발목과 콜라는 순전히 우연의 일치였고, 여드름이야 그 나이에는 누구든 날 수 있는 건데. 그걸 자기에 대한 저주로 여겼나? ‘세상에, 저주라니!’ 불쌍하구나, 김민우. 학원 끝나면 집에 가서 삭제해 주리라.
_210쪽
■ 출판사 리뷰
자아를 확립하는 소중하고 예민한 시기인 청소년기에
세상이 만들어 놓은 그릇된 미의 가치에 휘둘리고 또 이를 극복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경쾌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다
작가 한영미는 주인공 오이진을 통해 열다섯 살 성장기이자 한창 외모에 예민할 나이의 청소년들의 심리를 들여다본다. 우리는 너무 쉽게 생긴 것으로 사람을 재단하고, 얼굴이나 몸매에 대해 함부로 평가한다. 또 우리가 세워 놓은 미의 기준이라는 것이 가혹하리만큼 엄중하다. 엄중하다 못해 비현실적이다. 이런 기준에 드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도대체 이런 기준은 누가 세우고 또 암암리에 우리에게 주입하는 것일까? 아마 이런 기준을 퍼뜨려 이익을 취하는 집단들이리라. 그런데 잘못된 기준인 줄 알면서도 따르게 되는 게 인간이다. 하물며 세상을 보는 기준이나 눈이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청소년들은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작가는 미를 향한 무한 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써 보자 하면서, 한 편의 괴담을 쓰는 기분으로 구상을 했다고 한다. 외모에 대한 집착과 강박에 굴복한 세상에 한 가지 기준만 있고 그 기준에서 벗어나면 루저나 못난이가 되는 세상은 괴담에나 나오는 무서운 세상이 맞다.
이야기 속에서 공부 잘하고 당당하던 오이진이가 외모에 대한 악의적인 말 한마디에 자신감을 잃고 고민에 빠지고, 엄마에게 성형을 해 달라고 조르고, 예쁘지 않은 엄마를 은근히 무시하고, 예뻐지고 싶은 마음에서 ‘뷰티스타그램’이라는 사기 업체에 현혹되어 엄마의 돈을 훔쳐서 가입하는 모습을 보면, 괴담 같은 이야기다.
다행히 이야기는 괴담으로 끝나지 않고, 오이진이가 성장통을 겪은 후 자신감을 찾고 친구도 만들고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면서 진정으로 치유하고 한 걸음 나아가는 결말을 맺는다. “괴담을 쓰는 기분이었지만,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이야기를 만들 생각은 없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소설은 오이진이가 성장해 가는 모습을 밝고 경쾌하게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 차례
프롤로그 6
나노 슬림 테이프 17
네가 거절하면 내가 부끄럽잖아 31
성장기 45
매력 알바도 외모를 봐 60
뷰티스타그램 81
거울아, 거울아 106
답이 안 나온다, 답이! 123
역대급 파격할인 143
진영이 168
어떻게 변할지 몰라 184
에필로그 202
작가의 말 212
■ 작가 소개
한영미
글을 지으면서 늘 행복에 대하여 생각합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에 ‘가족을 주문해드립니다!’ 시리즈를 발표했고, 무엇을 얼마나 가지면 행복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며 『랩 나와라 뚝딱! 노래 나와라 뚝딱!』, 『숲속 펜션의 비밀』 등을 썼습니다. 『슈퍼능력 토끼』, 『의리의리 백수호』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용기를 내고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느껴보자는 마음으로 지었습니다.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풀어가며 행복의 두레박을 같이 길어 올리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