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밍겔라 연출의 영국과 미국 합작 영화로 스리랑카 출신 캐나다 작가 마이클 온다치가 쓴 소설을 영화화했다.
주연은 레이프 파인스, 쥘리에트 비노슈, 윌렘 대포,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가 맡았고 음악은 1408, 연인, 베티 블루 등으로 알려진 레바논계 프랑스 음악가 가브리엘 야레드가 작곡했으며 미라맥스가 배급했다.
남주인공 알마시는 실존 인물 라즐로 알마시 백작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실존 인물 알마시 백작은 헝가리 귀족으로 사하라 사막을 항공기로 여러차례 탐험한 탐험가였다.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군 아프베어에 고용되어 독일 스파이들을 이집트에 몰래 침투시키는 'salam 작전'에 참가했고 그 공로로 철십자 훈장을 받았다.
영화 속 알마시와는 달리 전쟁이 끝난 후 1951년까지 살다 병으로 죽었다
“꼭 돌아온다고 약속해줘요”
그 무엇도 막을 수 없었던 영원한 사랑! 2차 세계대전이 종전될 무렵 극심한 화상을 입고 나라도, 신분도, 이름도 잃은 환자 ‘알마시’는 ‘잉글리쉬 페이션트’로 불리며 야전병원을 전전한다.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몸 상태가 악화되어 가던 그는 헌신적으로 간호해주는 간호사 ‘한나’에게 지금껏 간직해온 자신의 비밀스러운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 세계가 인정한 영원의 러브스토리가 되살아난다.
〈잉글리쉬 페이션트〉에는 크게 두 가지 멜로드라마가 병행된다.
하나는 영국인 환자인 알마시 백작의 회상 속에서 벌어지는 알마시와 유부녀인 캐서린 클리프튼의 사랑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현재의 알마시 백작을 간호하는 한나라는 간호사의 사랑 이야기다.
알마시 백작의 고백을 들으면서 변해가는 한나의 사랑 이야기도 나름대로 의미 있으나, 사실상 영화의 중심 멜로는 알마시와 캐서린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다.
영화 속에서 헤로도토스의 역사서에 나오는 내용을 캐서린이 알마시를 비롯한 사람들 앞에서 인용한 리디아 왕비 이야기는 무척 극적이면서 많은 의미를 암시한다.
나중에 나오는 캐서린과 알마시의 사랑을 예고해주기 때문이다.
그 내용에서 재미있는 것은, 여자가 남자를 선택하고 사랑을 주도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당대의 일반적인 도덕과 윤리로 따진다면 분명히 불륜이고 반역 행위인데, 그들 두 사람은 결과적으로 행복하게 살았다.
어쩌면 그런 스토리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현재에도 있을 법한 이야기다.
실제로 신문기사를 보면 종종 그런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물론 그렇게 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 이야기는 잘 공개되지 않았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캐서린과 알마시의 사랑은 리디아 왕비와 달리 비극적으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