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이 아주 좋습니다.....다들 잘 지내시고 계시지요?........
오늘 소개할곳은요, 부산에서는 나름 유서깊은 우동집입니다......
40년전통의 우동전문점 ' 종각우동 '........전번은 246-0737.................
워낙 인지도가 있는곳이고 다른 블로거님들도 많이 소개를 하는곳인데, 남포동 나간길에
오랜만에 들려봅니다.......호불호도 참 많이 갈리는 곳중에 하나지요......^^
위치는요, 남포동 터줏대감이신 B&C빵집과 케이에프씨 사이 골목으로 살포시 들어가시면
멀리 간판이 보입니다........바로 이 골목 말이죠.....
조금 이른시간에 갔더니 햇볕이 무시무시하군요.......^^
2층짜리 단독건물입니다.......당연히 오래된 건물이지요........
실내입니다.......
세월의 무게감이 느껴지는곳이지요........
조금 답답하다 생각이 되시면 2층 가시면 됩니다.....저는 그냥 일층에서........
1층에는 요런 테이블이 4 ~ 5개정도 있답니다.......
이 테이블은 만들어지고 도대체 몇년이나 지난걸까요?......
살포시 실내를 둘러봅니다......
오늘 사용될 고명들..........
김, 파, 오뎅, 튀김후 부스러기들, 새우튀김..............
아침에 만드셔서 미리 준비를 해놓으십니다.......
무슨 일식당처럼 바로튀긴 새우튀김을 바라시는건 욕심이신거삼.......^^
잘 안보이신다구요?......
줌으로 한번 땡겨봅니다..........
제 테이블옆 벽에 붙어있던 꽃장식......하하하......
뒤에 아마도 뭔가 가릴것이 있으신거 같네요.......
메뉴를 봐야죠?.......^^
일반 분식집에서 볼수있는 메뉴들입니다만, 맨 왼쪽편 두개가 궁금하실듯......
종각 가락국수는 그냥 우동이구요, 새우튀김 국수는 우동에 튀김 두세개 더 올려주는겁니다....
그 차이죠.....
그리고 참.....
이집 가보시고 이집 우동은 우동이 아니라 가락국수인거 같다.....
뭔가 오해를 하시고 이런말씀 하시는분들 계시는데요, 가락국수랑 우동은 같은겁니다.......
우동이라는 일본어를 그냥 한국어로 순화시켜서 가락국수라고 부르는겁니다........
야채전을 채소전이라 하는거나, 산보를 산책이라 부르는거나 마찬가지....
저는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새우튀김 국수를 시켜봅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에 테이블 위를 보지요....
정갈하니 잘 정돈되어있구요, 있을건 다 있습니다......^^
물 한잔 드시고 기다리시면 됩니다......
단무지를 주십니다.....
드디어 등장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자세히 볼까요?.....
고명은 다들 아시는것들.......
튀김, 파, 김, 오뎅......그리고 비장의 무기인 쑥갓............
저는 이 쑥갓향이 참 좋습니다........
왠지 정겨운 느낌이......
육수는 맑은편입니다.....
좀 달달한게 흠이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오랜만에 어릴적 추억속으로 빠져봅니다.......
육수를 머금은 튀김 부스러기들도 참 맛나죠......^^
휘휘~~~~~~~저어봅니다........
면은 뭐 여러분들 잘 아시는 면......
우동이라 불리워지는(?) 보드라운 면이죠...
포장마차등에서 많이 볼수있는면을 좀더 부드럽게 삶으신겁니다.........
한 젓가락 땡겨줍니다....
맛이요?.....
하하하........
맛은 아주 옛날에 먹던 옛날우동맛이지요......음......
예전에는 다 이랬었지요, 우동맛이......
아주 부드럽고, 이미 불어져있는 아주 먹기편한 면발.................
무지하게 뜨겁습니다...김 올라오는거 보시면 아시겠지만......
조심해서 불어서 드셔야해요......
새우튀김도 먹어봅니다.......
말이 튀김이지 꼬딱지만한 새우를 늘려서 튀김옷만 많이 돌린겁니다.....^^
이리 억지로 만드시는것도 내공이 상당히 필요하실듯......^^
단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맛은 짐작이 되실듯......^^
그래도 오래전에 맛 보았던 이 맛도 여전히 그대로네요.....^^
이집 새우튀김은 바로 드시면 안되구요, 그냥 우동 국물에 오래 불려두셨다가 흐물흐물해지면
심심하실때 한번씩 건져서 드시면 됩니다.....
원래 그렇게 먹으라고 주시는겁니다.....^^
이 우동맛을 잘 써포트 해주는 고명이죠....
부산 오뎅........
단무지랑도 같이 먹어봅니다....
이 맛이죠...우동 면이랑 같이 먹는 단무지.....
옛날식 우동은요.....
이런식으로 고명과 함께하는 맛......
이 맛에 옛날식 우동을 먹는건지도요......
양이 그리 많은편은 아니라 몇 젓가락 하시면 금방 없어집니다...
남은 부스러기들은 숫가락으로 정리해주시고.....
요즘은 늙어서 그런지 이런 뜨끈한 국물을 홀짝거리는게 아주 좋은거삼.....^^
잘 먹었습니다.......
이집은 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곳이라, 부산사람치고 이집 모르시면 간첩이실듯.........
어릴때 여기가서 우동 한그릇 먹는게 큰 외식이였답니다......
그때는 자장면 한그릇도 대단한 외식거리였고....피자 어쩌구 이런건 상상도 못하던 시절......
요즘 젊은분들은 정말 복 많이 받으신거라는거 항상 명심하시삼......^^
이집의 대표메뉴는 우동이지요.....
달달한 일본식 맑은 육수에, 다 퍼져서 먹기편한 우동 면발...........
이집 특유의 고명들도 여전하구요.......
먹는내내 옛날 생각이 무럭무럭 나더군요..............
말씀드렸다시피 이집 우동은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지요......
이전의 추억을 되새김질 할수도있고, 특색있는 고명과 적당히 불어 먹기편한 우동이라 좋다는 분들...
너무 달달하고 평범한 육수에 정체불명의 새우튀김 고명과 불어터진 우동면발이 정말 싫다는 분들......
여러분은 어느쪽이신가요?.....^^
저요?....저는 이런집도 있어서 참 좋다....입니다........
제대로된 우동이라는 음식의 면발을 아시려면 부산에서는 곤삐라나 다케다야....가셔야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외 나머지는 진짜 일본식 우동이라고 할수도 없죠.....
그냥 한국식 옛날 우동이죠.....
그럼 부산사람들이 다 파워블로거들처럼 맛난곳들 찾아다니며 정통식 일본우동만 먹어야되나요?.....
그거는 정말 아니죠.....
이런입맛 저런입맛이 있는거고, 또 가게마다 사연이 있고 향수가 있고 추억도 있는거지요....
그건 아주 중요한거구요, 무시되어서도 절대 안되는거랍니다........
그런점에서 본다면 이집은 아주아주 훌륭한집입니다......
그리고 이집 우동의 가격에는......
우동이외에도 아주 많은것들이 포함되어 있답니다........
맛을 떠나서, 40년간 이곳을 지켜준 값.....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이곳을 지켜줄 값..........
그정도는 저희가 대신 지불해야 되겠지요...
이번에 동보서적 폐업사태를 보시면서 부산분들 아마도 느끼신것들이 많으실듯.......
누가 뭐라고 해도, 앞으로도 계속 이 스타일을 고수하시고 계속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도 지나는일 있으면 자주 들리겠습니다......^^
안가보신 분들은 재미삼아 한번 들려보시구요......
요즘은......
날이 좀 썰렁한듯해도 뭐 지내기는 상쾌한듯합니다......
참.....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자갈치 축제합니다....
궁금하신분들은 바람쏘이러 가보시길.....^^
즐거운 한주 되시구요.....
또 뵙겠습니다......
추천하신다고 해치지 않아요.....^^
첫댓글 ㅎㅎ 저도 이집우동 좋아합니다...새우가락국수..국물이 참 시원했던거 같습니다..김밥이랑 먹던 생각이 나네요
담에 부산가면 아들에게도 먹여주고 싶네요...멀리 와 있다보니 가끔 부산음식이 그리울때도 있는데...감사합니다..종종 좋은곳 올려주세요...더불어 남포동 거리 생각하며 오늘밤 행복하네요...
부산은 참 좋은곳입니다....
지금 자갈치 축제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