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을 말씀드리니 거창하게 보이시나요? ㅎㅎ
네, 실제로 거창할 수도, 중요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맞춤법은 글의 수준과 일맥상통합니다. 또한 글의 수준은 싸이트 수준과도 제법 거리가 멀지 않습니다.
국내 최대의 축구포털, 그 중에서도 자칭 타칭 고품격의 <알싸 국톡방>이라면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며,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도 거기에 동조해 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국어 교사는 아닙니다. 국어는 저의 전공과도 거리가 멉니다. 그렇지만, 학교 다닐 때 공부 거의 안 하고도 늘 최상위권의 점수를 받던 과목이 국어였습니다. [자랑은 아닌거 아시죠? 그리고 고문(古文)은 빼고. ^^]
제가 문법적으로 설명드릴 능력은 많이 부족하지만, 틀리기 쉬운 맞춤법들을 구별해서 쓰는데 거의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래의 내용을 설명드림에 있어 문법적 설명 대신 인터넷에서의 비유나 저의 경험을 주로 적겠습니다. 필요한 공부는 책이나 넷 상의 자료들을 스스로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맞춤법을 말씀드리기 전에 현재 유행하는 인터넷 용어(또는 실생활 용어일 수도 있겠네요.) 중 정말 써서는 안 되는표현 한 가지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아마도, 그 의미를 잘 모르면서 대중들 사이에 유행하는 말이기에 거리낌없이 사용되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왜냐 하면, 그 의미를 안다면 도저히 쉽게 쓸 수는 없는 단어이기 때문이죠.
아, 혹시 노파심에서 한 말씀 - '저거 내게 하는 말 아닌가?' 이런 생각은 절대 안 하셨으면 합니다. 어느 특정한 분을 향한 글이 아니며, 너무나도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점을 안타깝게 여긴 한 사람의 오지랖 정도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존, 졸'류의 접두어가 붙는 단어들 : (예시) 존(졸)귀, 존예, 핵존(졸)귀 등
위의 예시에서 사용되는 '존' 또는 '졸'을 좀 더 길게 써보면 'X나', 'X나', 'X라'가 됩니다. 혹시 그 어원을 아시는지요? 게시판에서 설명드리기에도 민망할 수준의 용어입니다. 존(졸)의 어원은 바로 <남성 성기>입니다. X나게, X나, X라리, 이런 식의 쌍욕으로 쓰이던 단어가 어찌된 일인지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너무나도 자연스레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어원을 안다면 정말 사용해서는 안 되는 단어인 것이죠. 모르고 쓰신 분들이라면 이 글을 읽는 순간 당장 멈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혹시 알고 쓰시는 분이 계셨다면 앞으로는 안 쓰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국톡 게시판의 품격>을 위하여. ^^
아래부터는 <맞춤법>에 관한 내용들입니다.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2. 않, 안
'않' - '아니하'의 준말. '않' 혼자서는 말이 안 됩니다.
'안' - '아니'의 준말. '안'은 혼자서도 말이 됩니다.
앞에 있는 '않'과 '안'을 빼고 나머지 글이, <가. 말이 되면 '안'>, <나. 말이 안되면 '않'>
예1) 않했다.(아니 했다.) - '않'을 빼도 말이 됨. 말 되니까 '안'이 맞음. 안했다(O)
예2) 않겠다.(아니하겠다.) - '않'을 빼면 말이 안 됨. 말이 안되니까 '않'이 맞음. 않겠다.(O)
또 한 가지 방법은 각각 풀어써서 말이 되는지 알아보면 됩니다.
않 --> 아니하, 안 --> 아니, 이렇게 말이죠.
3. 되다, 돼다.
됬다. --> 한국은 물론 지구상 어디에도 없는 말입니다.
됐다, 이렇게 쓰는 거죠. --> 됐다, 됐고, 됐으니 (됐다. --> '되었다.'의 준말)
아래는 인터넷에서 퍼온 좋은 비유입니다.
돼/되 --> 해/하, 이렇게 각각 바꿔서 말이 되는 걸로 쓰면 됩니다.
예1) 그렇게 해야 돼 --> 그렇게 해야 해. 말이 됩니다. 맞는 표현
예2) 그렇게 해야 되 --> 그렇게 해야 하. 말이 안 됩니다. 틀린 표현
4. 낫다, 낳다.
이건 아주 쉬운 건데 제법 틀리더군요. 한 마디로 '낳다', 이건 애 낳는 걸 말하는 겁니다. 그런데, 비유적으로 쓰이는 '낫다'가 들어갈 곳에 '낳다'를 쓰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예시1) 동전보다 지폐가 더 낳다. (X)
예시2) 동전보다 지폐가 더 낫다. (O) - 나은, 낫고, 나으니 등이 맞는 표현
5. 이전, 이후
'이상'과 '이하'는 잘 구별하면서 저건 많이들 틀리더군요. 이상과 이하가 '기준'을 포함하듯이, '이전'과 '이후'도 같습니다.
예1) 1988년 이전 --> 1988년을 포함합니다.
예2) 2002년 이후 --> 2002년을 포함합니다.
해당년도를 빼고 싶으면 <88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2002 월드컵이 열리기 전에>,이래야 맞습니다. 1987년까지를 말하려할 때 <88올림픽 이전에> 라고 말하면 오류라는 겁니다.
이건 특히 공문서나 법률 관계 문서에서는 매우, 대단히,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공사입찰 공고문 같은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죠. <입찰공고일 이전까지>란 표현을 두고, 담당자는 <입찰공고일 전일까지>를 염두에 두고 표현한 것이지만, 실제 의미는 <입찰공고일까지>가 되는 것이죠.
6. 어떡해, 어떻해
한 마디로 <어떻해>라는 표현은 없습니다. <어떡해> = <어떻게 해>, 이 둘은 같은 말입니다.
흔히 어떻게 하느냐, 어떡하냐, 라는 의를 표현할 때 <어떻해>라고 실수들을 많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떡해 : 나 어떻게 해(어떡해), 안타까움의 표시, 이렇게 기억해 두면 실수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7. 염두에 두다, 염두하다(염두해 두다)
우리 말에 <염두하다>라는 표현은 없습니다. 잘 못된 표현인 것이죠.
염두(念頭)라는 말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 보면 <속마음>, <생각의 시초>라고 풀이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염두>는 명사이며 <염두하다> 식으로 뒤에 동사가 올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염두해 두다>라는 표현은 아마도(아닐 수도 있습니다.) <염두에 두다>를 잘 못 듣고 읽고 쓴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문제는 특히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는 게 언론보도나 방송에서도 심심찮게 듣고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국어 교육의 문제인지 그 원인을 저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이 곳에서 만큼은 그런 표현을 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별 시덥지 않은 글이 많이 길었네요.
요즘 비시즌이라 루머나 선수 영입같은 이슈들에 즐거우셔야 할 시간에 느닷없는 국어 강의(?)가 끼어 들어 참 송구합니다. 넓으신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고, 연말연시 어느 팀이든 좋은 영입 소식이 빵빵 터지기를 기대합니다.
기인 ~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첫댓글 오 좋네요
대부분 저도 잘 모르니 그러려니 하는데 '바램, 날라다니다' 이 둘이 유난히 많이 보이고 신경쓰이더군요.
바램같은 경우는 몇년 안에 표준어 될것같습니다
바람 바램 이차이인데
바람은 동의어가있죠
이쁘다예쁘다같은 경우라고보는데
이쁘다는 표준어됐죠
좋은 글이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도 뭐 지나치게 제어하는 건 별로입니다. 쓰다 보면 틀릴 수도 있는 것이고 전체 문맥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으면 굳이 지적도 필요치 않다고 봅니다. 그런 적 한 번도 없기도 했고요 ~ 다만, 말 그대로 글의 품질을 조금 더 높이는 일이 가능하다면 한 번 해보자, 이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생각해보니 어떡해는 저도 실수가 잦았던 것 같네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 글과 같이 가끔씩 보이는 건의(?) 정도의 글에 너무 민감하시거나 글을 쓰시는데 지나친 제약은 받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다른 모든 분들도요. 감사합니다. ^^
1번,4번,5번은 공감, 나머지는 굳이 컨트롤 할 필요가 있나 싶네요. 저는 언어라는 것은 사람들의 쓰임이 우선이고 법칙의 제정은 실제 쓰여지는 문화에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표현을 비슷한 음으로 병기하는 부분은 굳이 꼬집어서 잘못이라고 정의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내버려 두고 사람들이 '않,안''되다,돼다''어떡해,어떻해' 이런 것들을 병행하여 사용할때 충분히 의사소통이 된다면 그냥 쓰도록 내버려 두는 편이 '낳'지 않을까요?
충분히 일이 있는 말씀입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표준화가 된 경우도 많고요. (예를 들면 위에 OverPower님이 언급하신 예쁜 --> 이쁜, 자장면 --> 짜장면 등) 제 글(강제적이지 않은 제안)에 대한 의견도 다양할 수 있겠죠. 그래서 넷 상의 문장, 단어 등 맞춤법 오류에 별로 개의치도 않습니다. 다만 부연하자면 구어와 문어는 조금 다르다고 보는건 어떨까 싶습니다. 기왕이면 맟춤법을 올바르게 쓴 게시글이나 댓글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는 더 '낫'지 않을까요? ㅎㅎ
언어에 급을 나누는 것 자체가 별로..이게 국톡에 맞는 글인지도 싶고..
맞춤법에 관련해서 글을 썼는데 '급'이라고 표현하시니 뭐라 드릴 말씀이..ㅎㅎ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국톡, 해톡, 대톡 어디든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 하면, 그 게시판들 포함 모든 게시판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뭐 아니라면 아닐 수도 있겠죠. 굳이 반드시 맞다고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Four Star 전북 품격이라고 하시길래..뭐 운영자가 알아서 하겠죠~
@성남탄천종합운동장 농담이 아주 많이 섞인 표현이었습니다 ~ 기왕이면 맞춤법 잘 맞는 게시판이면 더 좋겠다 ~ 이런 생각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좋네요^^
이 글을 공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