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음악은 있는가
클래식 음악이 태아에게 좋다 하여, 클래식 음악이면 모두 다 태교에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
클래식음악이라도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음악이 있고, 배신과 증오심을 키우는 음악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태교음악으로 추천할 만한 음악은, 클래식음악이라도 지나치게 격렬한 음악은 피하는 것이 좋고,
차분하며 정서에 도움을 주는 편안한 음악이어야 한다는 점과 가능하면 임산부가 좋아하는 음악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오래 전, 태교음악이라고 출반된 음반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어떤 음반회사에서 나온 태교음악 시리즈는 ‘묘비명’이라는 외국의 팝송을 편곡해 놓은 것이 있어서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그 곡이 설사 선율적으로 아름답다 하더라도, '묘비명'이라는 곡명이 과연 태교음악으로 가당키나 한 것인가.
태교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음악을 태교음악이라고 버젓이 내놓은 음반회사에서는
도대체 태교라는 단어가 무엇인지 알기나 하는지, 그것을 만들어 팔겠다고 내놓는 그 무지의 끝이 어디인지 궁금할 뿐이다.
이렇게 극단적인 경우 말고도 잘못 만들어진 태교음악이 부지기수라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좋은 태교음악이란 무엇일까.
좋은 태교음악의 기준은, 전술한 바대로 우선 임산부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고전음악은 말할 것도 없고, 차분한 국악이나 부드러운 연주음악도 임산부가 좋아하는 음악이라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아무리 임산부가 좋아하는 음악이라도, 거친 하드락이나 파괴적인 메탈 같은 것은 피해야 한다.
그것만 아니라면 태교음악에 특별한 장애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모차르트나 쇼팽 등 조용하고 차분한 클래식 음악으로 만들어진 태교음악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안심해도 좋을 것이다.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은, 우리의 전통 태교 방식이다.
우리의 전통태교에서 중요하게 여겼던 덕목은 임산부가 건전한 심리상태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임산부는 과도한 희노애락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였고, 즐거운 놀이나 맛있는 음식조차도 분에 넘지 않게 절제하며 조심하였다.
이는 임산부가 태아의 평정을 유지하도록 하는 행위(교육)이기 때문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이렇게 임산부가 태아를 위해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조심하는 것을 태중교육(胎中敎育)이라 하였고, 이를 태교(胎敎)라 하였다.
따라서 태교음악은, 태아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한 임산부의 음악감상이지만, 그것은 태중에 아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임산부 자신의 평정심과 수양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태교음악은, 임산부의 상태(선호)가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임산부가 좋아하지 않는 음악(장르)을 태교음악이라고 이름 붙혀 듣게 하는 것이 과연 태교에 도움을 줄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끝으로 태교음악은 임산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악이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할 것이며,
파괴적이고 과격한 음악이 아니라면, 그것이 어느 장르이건 태교음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클래식음악 장르의 태교음악은 없어
태교음악과 관련해서 우리가 늘 듣는 클래식음악 작곡가 중에서는
그 누구도 태교음악이란 이름으로 곡을 작곡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태교음악이라는 이름 자체가 없기도 했지만,
음악은 이미 그 속에 인간을 속박으로부터 자유케 하고, 인간의 영혼에 띄우는 가장 고귀한 사랑의 메시지가 들어있기 때문에,
태교음악이란 별도의 이름이 필요치 않았기 때문이다.
노원베토벤하우스
첫댓글
태교음악에 대해서 아주 잘 읽었습니다만,
죄송스럽게도 혹시 자신의 글인지 아닌지?
분간이 어렵네요.
베토벤임 님이 쓰신 글이라면
환영할 일입니다만,
혹시라도 복사해 온 글이라면
곤란 합니다.
노원베토벤 하우스가
노원구에 있는
클라식 음악 감상실인가요.
당연히 제가 쓴 글이지요.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몇 년 전에 쓴 글을 퍼온 것입니다.
제가 쓴 글을 제가 퍼온 것도 인용인가요.
이 카페에 연륜이 있는 분이 많으시니, 결혼할 손, 자녀들에게 이런 음악감상을 권해 보시라고 올린 것입니다.
저는 음악에 대한 글을 쓰고, 강의를 하는 클래식음악 칼럼니스트로 사는 사람입니다.
@베토벤임 그러시군요.
글을 올리고 시간이 지난 후에도 댓글이 오르지 않아 댓글 달면서 혹시나 하는 맘에 여쭈어 본 것이니 개의치 마소서...
태교음악에 대해서 넘 잘 쓰신 까닭이지요^^
하나 달아드리니 계속 연이어 올라오잖아요^^
@콩꽃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가끔 올리겠습니다.
실례지만 베토벤 하우스 주인장 되시는지요?
그곳에 언젠가 다시 가보려 마음먹고 있지요.
여기 수필방에 그곳 방문기 글 쓴적도 있습니다.
언급하신 Epitaphe , 킹 크림슨의 하드 록 스타일의 노래는
제가 좋아했던 곡인데 말씀하신 것 처럼 태교음악으로는
어우러지지 않는다는 견해에 동감합니다.
아무래도 부드러운 모짜르트,쇼팽 아니면 바로크 실내악이
태교음악에는 안성맞춤일 터지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관련된 글 잘 읽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사실, 클래식음악감상실이라고 소개되긴 하지만,
제가 강의를 위해 마련한 공간 입니다.
그곳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전, 오후에 클래식음악 감상에 대한 강의를 하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영화 속의 클래식>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클래식음악을 좋아하는 분이 많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커피 한 잔 하면서 음악을 듣기에는 좋습니다.
우리 <노원베토벤하우스>를 소개해 주셔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한스님 께서 지난해 말 쓰신
베토벤 하우스 방문후기
를 읽고서 클래식 애호가 인 제가 궁금해서 노원역주변에 있는
그곳을 방문 드렸고
이젠 단골이 되었어요
글쓰씬 베토벤임 님
께 제가 수필방 소개를
드렸지요
@집시별* 아 , 그러시군요.
반갑습니디. 저는 한 번만 가보고 아직 못 갔는데
단골이 되셨다니.
베토벤 하우스가 더 알려져 음악 좋아하는 이들의
사랑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저도 가지고 있지요.
감사 드리며 수팔방 끊임없이 애호해 주세요. 건강하시고.
태교음악에 Epitaphe. 수록되어 있었던가요?
내가 청춘시절에 좋아했던 곡입니다.
제목은 묘비명이지만 멜로디가 순조롭고 평화로워서
마치 오후의 햇살이 비스듬히 비추는 묘지를
생각하며 산책하는 기분을 느끼면서 들었습니다.
ㅎㅎ 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태아가 희로애락 미리 다 섭렵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개인의 기호입니다
그러나 제목이 주는 연상은 좋지 않다는 뜻이지요.
태어날 아이한테 묘비명이라는 이름은 부적절하다는 뜻입니다.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집시별님!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 카페에 글을 올린 이유가 바로 손, 자녀들의 결혼적령기를 맞는 어른들이 많아서 '태교음악'에 대한 글을 올린 것입니다.
클래식음악 뿐 아니라, 모든 음악에 대한 감상이 우리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와 우리나이에 태교음악이란 있는가라는 제목을 접하니 생경하고 익숙치 않군요.. 킹크림슨의 에피타프.. 참 중고등학교 시절 쾅쾅 발장난하면서 듣던 곡입니다. 내친구집 별채에서 둘이서 듣던 팝송을 듣던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아무래도 태교음악은 멘델스존의 자장가처럼 잔잔한 음악이 좋겠지요.. 태교음악만 모은 CD가 신혼시절 있었던거 같습니다.
언덕저편1님!
학창시절 즐겨 들었던 이 곡이 태교음악으로 쓰인건 흥미롭지요.ㅎㅎ
이 곡은 정말 인기가 많았지요.
아무튼 좋은 곡이긴 한데 말입니다.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원 베토벤 하우스를 운영하는 분이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린하님 반갑습니다.
언제 우리 베토벤하우스에 오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