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외롭습니까?</p><p> </p><p>늙으니 외로워지십니까?</p><p>그러면 늙지 마셔야지요.</p><p>세월이 가니 어찌 아니 늙으리오.</p><p>몸은 늙더라도 마음은 늙지 않을</p><p>수 있습니다.</p><p>늙었다는 말은 몸이 늙었다는 말만 떠올리는데 마음 또한 늙을 수</p><p>있는 것입니다.</p><p>몸이 노쇠해 지는 것은 인력으로</p><p>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지만</p><p>마음이 젊어지고 늙어지는 것은</p><p>우리의 의지에 따라</p><p>조정이 가능한 것입니다.</p><p>마음이 늙지 않으면</p><p>외로움도 사라집니다.</p><p>코로나가 창궐하는 때에도</p><p>우리 서예 또래 반 친구들은</p><p>방역 준칙을 잘 지키며</p><p>매주 수요일이면</p><p>점심을 같이 하곤 합니다.</p><p>그러면서 노인의 내면에 보이지 않는</p><p>외로움을 달래곤 합니다.</p><p>제 경우는 혼 밥을 먹는 처지니</p><p>점심을 사먹는 일이 남보다 많은</p><p>편입니다.</p><p>정식 점심 모임 말고</p><p>별도로 점심을 할 때는</p><p>2-3명의 친구와 점심을 먹곤 합니다.</p><p>이 때 같이 점심을 먹는 친구는</p><p>평소에 신세를 졌거나</p><p>내게 마음을 써준 고마운 친구들이</p><p>대부분입니다.</p><p>홀로 사니 친구들의 신세를</p><p>많이 지는 편입니다.</p><p>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p><p>공식적인 점심 모임은</p><p>순번이 정해져 있어</p><p>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p><p>대게 그 순번에 따릅니다.</p><p>어느 날 정식 점심 모임에서</p><p>한 친구가 점심을 먹으면서</p><p>여러 사람이 모인 장소에서</p><p>내가 2-3명의 친구와 같이</p><p>비싼 곳에서 점심을 먹으러</p><p>가는 것 같아 보이는데</p><p>아는 척하며 따라갈 가 했으나</p><p>자존심이 상해 그만 두었다고 합니다.</p><p>그리고는 자기를 빼고</p><p>점심을 먹으러 갔다고</p><p>많은 친구들 앞에서</p><p>섭섭한 투로 말하는 것을 보니</p><p>어지간히 서운 했던가봅니다.</p><p>따지고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것이지.</p><p>뭐 그리 서운 할 일도 아니며</p><p>많은 친구들 앞에서 서운한 일을</p><p>공표 할 일도 아닙니다.</p><p>끼리, 끼리 만날 때는</p><p>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p><p>그 친구 입장에선</p><p>외롭고 섭섭했으리라 이해는 되지만</p><p>한 편으로는 친구들이</p><p>자기를 불러주기 전에</p><p>자기가 먼저 친구를 부르면</p><p>안 되는가 하는 마음도 듭니다.</p><p>아무리 친구라도 상부상조가</p><p>자연스러운 것입니다.</p><p>이렇게 불쑥 많은 친구들 앞에서</p><p>자기를 빼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고</p><p>서운함을 표시하는 것은</p><p>우정의 크기를 조각 낼 뿐이지</p><p>우정의 크기를 키우는데 하등의</p><p>도움이 안 됩니다.</p><p>우리는 우정의 크기를</p><p>조각내기 보다는 키우는데</p><p>노력해야 합니다.</p><p>어쨌든 나이 먹으면</p><p>외롭기 마련입니다.</p><p>외로움은 스스로 극복해야 합니다.</p><p>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p><p>나는 핸드폰의 여러 기능을 배워서</p><p>응용하고 있습니다.</p><p>감성공장, 글씨팡팡, 멜치,</p><p>remove bp, photo effects등을</p><p>이용하여 아름다운 풍경이나,</p><p>좋은 글, 딸, 손녀들의 사진 등에</p><p>모든 기능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하여</p><p>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딸과 손녀에게</p><p>또는 내가 아는 이에게</p><p>카카오톡으로 보내니</p><p>의외로 그 반응 뜨겁고</p><p>신기할 뿐만 아니라</p><p>시간 가는 줄도 모르겠습니다.</p><p>심지어 딸에게서</p><p>아버지는 치매 걸릴 걱정은 없다는</p><p>소리를 듣기도 합니다.</p><p>그리고 한가한 시간에</p><p>붓글씨도 쓰고, 책도 보고</p><p>오늘과 같이 글도 쓰기도 하고,</p><p>친구를 만나기도 합니다.</p><p>그 중에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은</p><p>친구를 자주 만나는 일입니다.</p><p>그러니 노인이라 한들</p><p>외롭거나 쓸쓸 할 새가 없습니다.</p><p>허나, 보편적으로 나이를 먹으면</p><p>외롭습니다.</p><p>위에서 말한 이 모두는</p><p>외로움을 달래기 위한</p><p>하나의 몸부림일지도 모르겠습니다.</p><p>그래서 늙는 다는 자체가</p><p>외로움의 대명사가 되는 것입니다.</p><p>그러면 친구의 만남이 최선의 선이 될 수 있을 까요.</p><p>네, 그렇다고 봅니다.</p><p>그리고 최선은 선은</p><p>물과 같이 흘러야 합니다(上善若水)</p><p>물은 항상 낮은 데로 흐르고</p><p>흐르는 물은 경쟁을 가지 않으며</p><p>웅덩이를 만나면</p><p>웅덩이를 다 메워야만</p><p>앞으로 나아갑니다.</p><p>(유수불쟁선 영과이후진</p><p>流水不爭先 盈科而後進)</p><p>이런 마음가짐으로</p><p>친구를 만나거나 모임에 나가면</p><p>마음 또한 편하고 외롭지 않으며</p><p>사람이 돋보이는 것입니다.</p><p>어느 날 한 친구가 노인정에서</p><p>불쑥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p><p>노인정에서 무엇을 하느냐고 물으니</p><p>주로 장기, 바둑, 화투를 친다고</p><p>합니다.</p><p>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 했습니다.</p><p>외로움은 마음의 병이며</p><p>자기 마음먹기에 달려있습니다</p><p>.(一切唯心造)</p><p>오늘은 책을 읽었습니다.</p><p>철학이 우리 인생에 스며드는 순간인</p><p>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p><p>(Socrates Exprees)라는</p><p>책을 읽었습니다.</p><p>좋은 책들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p><p>우리를 세상 속으로</p><p>이끄는 힘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p><p>밤은 점점 깊어가고</p><p>세상은 한없이 고요하고 적막합니다.</p><p>오늘의 하루는 내일을 맞이하기 위한</p><p>휴식의 공간입니다..</p><p>오늘도 멀어져 가는 친구를</p><p>놓아주지 않으려고 애쓰며</p><p>단잠에 들어갑니다.</p><p>아마 어쩌면 꿈속에서</p><p>친구를 만나리라.</p><p>참 좋은 하루입니다.</p><p> </p><p> </p><p>2022년 3월 2일</p><p> </p><p> </p><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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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