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철학하기 제주대학교/낯선철학하기/경영정보학과/2021103270/김유지

[김유지]

낯선철학하기 중간고사 대체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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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

3270 경영정보학과 김유지

-'익숙한 낯섦' 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의 첫 느낌은 상당히 이질적이었다. 두 단어가 굉장히 상반되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익숙하다'는 자주 보거나 겪어서 처음 대하지 않는 느낌이 드는 상태를 뜻한다. '낯설다'는 전에 본 기억이 없어 익숙하지 않은 것을 뜻한다. 이 두 단어가 서로 상반되는 개념이다. 익숙한데 낯선 것을 찾기 위해 깊은 고민을 했다. 익숙한 낯섦이라 하면 딱 떠오르는 것은 꿈을 찾는 과정이었다. 나에게는 꿈을 찾는 과정이 굉장히 익숙하지만 낯설었다. 아직 정체성도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유치원시절부터 선생님과 가족 , 주변사람들에게 꿈에 대한 강요를 받아왔다. '유지는 꿈이 뭐야?' 라는 질문을 통해 강요받아왔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마냥 멋있어 보이는 연예인, 선생님과 같은 직업들을 말하였다. 어른들은 멋있다며 칭찬을 해주기도 하였다. 이때부터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은 멋지다!'라는 고정관념이 나에게 생기기 시작하였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선 더욱 구체화된 꿈에 대한 질문들을 받았다. 남들은 쉽게 쓰는 창의적 체험 활동시간의 꿈 종이는 나에겐 너무 힘들었다. 꿈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꿈이 없는 내 자신을 깎아내렸고 어린 나이부터 꿈에 대한 강박이 생겼다. 중학생이 된 후, 항상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을 해왔다. 결국 꿈을 묻는 질문이 적힌 종이에는 또 생각도 없이 멋있어 보이는 직업들을 3년 동안 적어왔다. 이러한 시간들로 인해 나에게 꿈을 찾는 과정은 익숙했다. 9년이라는 시간이면 익숙해지기 마련이기에, 그러나 낯설기도 하였다.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억지로 짜내는 것은 언제나 낯설다. 고등학교 진학 후 문과,이과를 정하기 위해 더욱 꿈에 대한 강요가 더 심해졌다. 자연스럽게 과학을 못했던 나는 문과로 진학하였다. 사회를 좋아해서? 국어를 잘해서? 아니다. 단지 과학과 수학을 못해서였다. 문과로 진학한 후, 많은 친구들은 하나둘씩 정말 제대로 된 꿈을 찾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때처럼 대통령, 가수 등 멋있어 보이는 직업만이 아닌 진짜 자신이 하고 싶은 마케터, pd, 기자 등의 꿈을 주변의 친구들이 가졌다. 불안하기 시작했다. 꿈을 찾는 과정이 익숙하지만 낯설었던 나에게 더욱 더 심한 낯섦으로 다가왔다.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뭘까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고민으로부터 더 나아가 꿈을 찾기 위해 직업과 관련된 영화와 책들도 보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잡스’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 영화를 통해 내가 뭘 하고 싶은지 깨달았다.

세계에 혁신을 불러일으켜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스티브 잡스처럼 말이다. 이후 간간히 소셜 네트워크와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책들과 영화를 보며 나의 꿈을 다시 확인했다.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마케터가 될 것이라 다짐했다. 17년 동안 나에게 꿈은 단지 익숙하지만 낯선 강요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를 잘 해쳐나갔고 꿈과 관련된 책들을 읽고 여러 활동을 하며 생활기록부를 하나둘씩 채웠고 원하는 과가 있는 대학교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오기까지 성공했다. 익숙하지만 낯선 것이 나의 인생을 재미있게 만들 하나의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과거에 꿈이라는 강요로 날 힘들게 했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보다 내 자신을 꿈을 찾은 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도 꿈을 찾는 익숙한 낯섦을 대학교에 와서 이어가고 있다. 인간이라면, 꿈이란 죽을 때까지 계속 꾸고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호밀밭파수꾼™]

"인간이라면, 꿈이란 죽을 때까지 계속 꾸고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꿈을 강요받았기 때문은 아닌지 질문해보면 좋겠습니다. 왜 우리는 꿈이라는 걸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것은 꼭 실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가요? 그리고 그것이 실현되지 않으면 적어도 그만큼 내가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라는 것도 결국은 누군가가 심어준 생각인 건 아닐까요? 이런 질문을 이어 나가는 것이 철학함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