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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a Wonderful World! 세계인을 맞이하는 공항 이름을 재즈의 거장 '루이 암스트롱'으로 명명 할만큼 재즈를 사랑하는 도시가 있다. 바로 미국의 뉴올리언스다. '진짜 재즈를 찾아 떠나겠어!' 호기로운 다짐과 함께 2019년 여름, 대학 졸업을 앞두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긁어모아 재즈가 태어난 그곳으로 향했다. 가장 가 보고 싶었던 장소는 '프리저베이션 홀'이었다. 1961년에 문을 열어 현재까지 뉴올리언스의 전통 재즈를 이어 온 작은 공연장이다. 오래 된 목조 건물에 그 흔한 에어컨도 없고, 좌석도 허름하기 그지없다. 한마 디로 케케묵은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구식 장소다. 하지만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이 나처럼 '진짜 재즈'를 듣기 위해 이곳에 모인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에게는 여행을 떠날 이유가 충분했다.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착각에 빠졌다.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공간 곳곳을 황홀한 기분으로 눈 에 담았다. 옛날 교실 바닥같이 삐걱거리는 나무 마룻바닥, 크고 작은 빛 바랜 액자들, 요술 상자처럼 보이는 피아노와 할머니가 썼을 법한 연주자 들의 낡은 의자까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고대하던 공연이 시작됐다. 재즈를 대표하는 곡 중 하나인 'When the S aints Go Marching In(성자의 행진)'이 연주됐다. 공연장의 모두가 프리저 베이션 홀이 일으키는 마법에 매료돼 밴드의 연주에 몸과 마음을 맡겼다. 대부분 유명한 곡을 연주해 모두가 함께 즐기기 좋았다. 리더로 보이는 나이 지긋한 트럼펫 연주자는 중간중간 연주를 멈추며 옹기종기 앉은 관 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푸하하!" 사뭇 진지한 연주가 시작될 무렵, 내 앞에 앉아 있던 아주머니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뭐지?' 싶어 무대를 자세히 바라봤다. 눈이 휘둥그레진 모든 연주자의 시선이 한곳으로 향했다. 거대한 바퀴벌레 한 마리가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던 것! 조금의 미동도 없던 걸 보면 바퀴벌레마저 발걸음을 멈추고 1열에서 볼 만큼 매혹적인 공연 이었으리라. 곡이 끝나자 트럼펫 연주자는 바퀴벌레를 곧장 처리했다. "날아다니지 않은 게 어디예요. 하하!" 그의 한마디에 모두가 폭소했다. 그는 벌레가 좋은 삶을 살았길 바란다며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 rful World(정말 멋진 세상)'로 공연을 이어 갔다. 노래는 제목처럼,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음악으로 공감할 수 있는 세상 으로 나를 이끌었다. "What a Wonderful Jazz(정말 멋진 재즈)!"라는 탄성 이 나올 정도로 멋졌다. 음악을 향한 끝없는 열정을 지닌 내게 음악은 그 자체로 행복이다. 오늘 도 음악은 내 곁에 있다. 이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 권민지 / 일러스트레이터 프리저베이션 홀 보존관 외관(2006) 당신의 삶은 소소한 순간으로 이뤄져 있고 그 소소한 순간들은 다른 무엇 보다 훨씬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_ 스티브 레더 |
What a Wonderful World (Louis Armstrong) | Playing For Change | Song Around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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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영화....굿모닝 베트남 주제곡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깊은 내용이 있었군요..
루이 암스트롱 허스키한 목소리 아주 매력적이지요!
고운 멘트
감사합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었습니다
무더위 물놀이 안전,
건강 유의하시고
8월 첫 주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정 읍 ↑ 신 사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