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1일 나는 운전면허 갱신 절차를 밟아 새 면허증을 받았습니다.
새 면허의 유효기간은 2025년 1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로, 현재 면허의 유효기간 만료일인 2024년 12월
31일을 7개월이나 앞둔 상황에서 미리 받은 것인데요, 이렇게 서둘러 갱신 절차를 밟은 연유에는 당국의 사전 통보도
있었지만 이렇게 서둘지 않으면 할 수 없을 것 같은 절박함도 있었습니다.
75세 미만의 운전자는 운전면허 갱신 절차가 비교적 간소한 편이지만 75세 이상의 고령자에게는 거쳐야 할 절차가
까다롭습니다. 어찌 보면 사고율이 높은 고령자의 운전을 자제시키기 위한 인위적 조치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까다롭고 복잡하여 일부 고령자는 그 절차가 귀찮아서 스스로 면허를 반납하고 운전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는 소문도
있는 편인데요, 사실 저도 그런 점 때문에 면허의 재발급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기도 하였습니다.
75세 이상의 고령자는 1차적으로 인지선별검사부터 받아야 합니다. 쉽게 얘기해서 치매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 검사는
지역 보건소에 설치된 치매안심센터에서 실시하며 검사 항목에는 지남력, 주의력, 시공간기능, 집행기능 기억력, 언어기능 등
6개 항목의 검사를 통과해야 되고 문항별 점수는 총 30점 중 2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이 인정됩니다.
나는 이 30점 중 27점을 받아 치매 증세가 없음을 인정받은 셈인데, 이번이 2 번째 검사였지만 약간의 긴장감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내게도 건망증이 있는데요, 이 건망증은 젊었을 때부터 따라다니는 고질이라 나도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치매검사가 끝나면 또 거쳐야 하는 절차가 있는데요, 도로교통공사에서 실시하는 교통안전교육을 수료하고 확인증을
첨부하는 일입니다. 교육은 도로공사에서 지정한 교육처에서 실시하는 2시간의 대면교육이 있고 인터넷이 가능한 사람이
자신의 PC나 스마트폰으로 받아도 되는 온라인교육이 있는데요,나는 2021년에 이어 이번에도 온라인교육으로 확인증을
받았습니다. 내 경우 집에 PC와 프린터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었으나 도로교통공단 사이트에 가입을 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여 원격으로 도움을 받았습니다. 매일 들어가는 사이트가 아닌 경우 늘 문제가 되는 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기억해야 하는 것인데 이번에도 도로교통공단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잊어서 난감했으나 이 사이트에는 원격지원 제도가
있어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세 번째로 거쳐야 되는 절차는 건강검진입니다. 당해연도에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은 문제가 없겠으나 나는 아직 검진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 검사는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운영하는 신체검사소에서 즉석 검사를 받아 해결했습니다.
주로 시력검사와 청력검사가 주종이었습니다만 시력과 청력에는 애로가 없어서 무난하게 통과하였고 운전면허시험장에
도착한 후 약 1시간여만에 새 면허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몇 가지 서류를 즉석에서 작성하고 신체검사비와 면허증
발급비용 포함 22,000원을 지불하였지만 갈 때와는 달리 귀갓길의 운전은 막힘이 없어서. 마치 산을 하나 넘은 것처럼
홀가분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운전면허증을 받으려는 그 많은 사람 중에 내 또래의 고령자는 가뭄에 콩나듯 드물어서
나도 어지간히 살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75세 이상의 고령자가 된 후 나는 두 번째로 운전면허를 갱신하였습니다만 이번에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주변 지인들 중에는 면허를 반납하고 10만 원의 위로금을 받았다는 전언과 브레이크 대신 액셀레이터를 밟아 큰 사고를
냈다는 사례들 때문에 짧지 않은 숙려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아직은 운전에 무리가 없다는 아내의 격려와 일상적인 운전은
아니더라도 가끔, 한 주에 한두 번 정도로 필요할 때가 있을 뿐 아니라 준법정신이 투철하고 건강에 이상이 없는 노인의 운전은
젊은이의 난폭한 운전보다 오히려 안전하다는 생각으로 이 까다로운 절차를 감수하면서 다시 면허를 받았습니다.
오늘 제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75세에 이미 도달했거나 앞으로 거쳐야 할 회원님들에게 혹시 참고가 되지 않을까 하는 뜻임을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나이타령을 경계하는 의미로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만 앞으로는 가끔씩 신변잡기식의
잡문으로나마 수필방과의 연을 이어갈까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차 사고를 낸 후 20여년 동안 핸들을 잡아본 적이 없는 7학년5반으로서
차없어도 불편함이 전혀없고
건강에 보약이라는 걷기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ㅎㅎ
건강하시어요~^^
운전을 안해도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만
차가 꼭 필요할 때도 있더군요.
저는 자전거로 산책겸 걷기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모렌도 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고향에 잘 오셨습니다.
자주든 드문드문이든
글로 자주 뵙고 싶습니다.
지언님 반갑습니다.
소재도 빈약하고 의욕도 떨어진 탓에 적조하였습니다.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곳에서는 이동이 불편하겠지요.
여건이 허락되면 손수 운전하는 것보다 편한 건 없겠지만 노인의 경우는 위험이 따르기에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도 있더군요. 해피선 님 감사합니다.
아니? 이게 누구십니까?
오랜만입니다
화암 선배님 너무 반갑습니당
나도 몇년 전에 운전면허를 갱신 했습니다
나는 운전은 안 하지만 신분증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는 운전면허 갱신 할때 별로 힘들지 않았는데?
이제는 갱신할때 힘들어 질거 같군요
그런데? 운전은 안 하지만 운전 면허증 반납하기는 싫어지네요?
충성 우하하하하하
태평성대님의 호쾌한 웃음과 모습이 그립더군요.
다시 뵙게되어 반갑고 감사합니다.
저도 자주 운전하는 건 아니지만 면허증을 반납하기는 싫더군요.
그래서 복잡한 절차를 감수하면서까지 재발급을 받았습니다.
언제 모임이 있을 때 뵙겠습니다.
저는 평생운전안해봤고 면허중도 재작년 반납했습니다. 있다가 없으면 불편해도 늘 안하면 불편한게 없습니다. 제가 잘아는 교수님은 35년생이신데 요새도 운전하셔서 고향 청주 산소에 자주 가십니다. 벌초도 직접하시고.
정신줄 놓지 안을시는 차는 꼭 필요한 도구이니 각자 판단하시면 됩니다.
그렇습니다. 각자의 판단에 맡겨야 되겠지요. 책임도 본인이 지는 것이니까요.
저역시 운전을 하지 않아도 큰 불편은 없습니다. 그러나 면허증을 반납하려니 서운하더군요.
반납은 3년 후에 다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언덕저편 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안 그래도 근황이 엄청 궁금했던 차에 마침 글을 올리셨네요..반가울 따름이구요..
꼼꼼하신거는 여전하시네요..
오탈자가 안 보여요..ㅎ
아무쪼록, 점점 무더워지는 계절에 건행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남동이님 생각을 늘 하며 살았습니다.
변함 없이 응원해 주시는 님이시니까요.
님께서도 더위 잘 이기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생활에 꼭 필요한 운전면허증
여러가지 참고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살그머니 님 감사합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 역시 필요한 정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때문이지요.
참고가 되신다니 고맙고 보람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아주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여전히 정돈된 글을 대하니 더욱 반갑습니다.
'준법정신이 투철하고 건강에 이상이 없는 노인의 운전은
젊은이의 난폭한 운전보다 오히려 안전하다는 생각' 에 공감합니다.
당연히 젊은이들 보다는 순발력이 떨어지지만
그래서 더욱 조심 운전하게 되지요.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글은 올리지 못해도 수필방을 외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단풍들것네 님의 글도 자주 읽었습니다. 운전과 관련한 글을 자주 쓰시니까요..
변함 없이 수필방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75세 이후의 운전 면허 갱신에 관한 글,
화암님의 글이 처음입니다.
상세하게 적으셔서 수필방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면허 갱신할 수 있었음에는
운전을 할 수 있어서 좋다는 것보다
운전할 수 있는 정상적인 신체를 가졌다는 것에
축하드립니다.
노익장이십니다.^^
주 회원이 5060 이라 75세 이상의 회원이 많지 않은 이유때문이 아닐까요 ㅎㅎ
면허 갱신하느라 신경을 너무 많이 써서 그냥 넘기기 아까웠습니다,
아직 건강에 이상징후를 느끼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만 멀지 않은 장래에
운전을 중단해야 되겠지요. 지금도 운전을 자주 하는편은 아닙니다.
수필방 관리로 고생하시는 콩꽃님을 도와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우선 오랜만에 글을 통해 뵙게 되니 정말 반갑습니다.
면허 갱신은 개인적인 선택이지만 반납하려면 저도
아쉬울 것 같아 계속 갱신 하려 합니다.
주의 깊게 올리신 글 잘 읽었습니다.
75세 이상 절차가 더 까다롭지 않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자주 들려주시고 언제 오프라인에서도
뵙게 되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한스님 반갑습니다.
당국에서는 면허 반납을 유도하고 있지만 고령자의 반납율은 20%대에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운전은 안 하더라도 반납은 꺼리고 있다는 반증이지요, 저 역시 그런 부류에 속하나 봅니다.
그동안 적조하였습니다. 지난 번개도 알고는있었지만 마침 그날이 일이 있는 날이라 참석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 기회가 있을때 뵙기로 하겠습니다.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75세 이상 운전자의 운전면허
갱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어
해당되시는 분들께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화암님, 참 오랜만입니다.
여전히 건강하셔서 고맙고 무척 반갑습니다.
마음자리 님 반갑습니다. 안녕하시지요 ?.
격조하였으나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노을이 비낀 고속도로를 달리고 계시겠지요.
님의 멋진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신변잡기 정도의 제 글입니다만 마음고생을 하며 받은 면허라
감회가 남다릅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절차를 밟은 것이지요.
마음자리 님께서도 건강하시고 무사한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화암님. 수필방에 유익한 경험담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장롱면허이지만 아직 반납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이렇게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 갱신해야 한다면
아마 그냥 포기할 것 같습니다.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재발급을 포기하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안전을 위한 조치라는 걸 모르지는 않지만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전은 하지 않지만 그냥 지니고 있겠다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고령자 재발급율이 20`%대에 머물고 있다니까요. 푸른비 님 감사합니다.
넘넘 반가워요 화암 선배님.
앞으로 운전하는 사람은 누구나가
맞이할 운전 면허증의
반납과 갱신에 대한 자세한 설명.
선배님의 세심한 배려가 넘나 멋있어요👍
나무랑님 반갑습니다 ^^
면허가 있는 사람은 한 번 생각해 볼 일인 것같아 올려보았습니다.
저 스스로도 많은 생각을 했으니까요.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는것 같습니다.
75세 이상의 운전면허 취득이 굉장히 까다롭네요.
면허증 반납하였다가 후회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좋은 참고가 될것같습니다.
무악산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매일 운전은 하지 않지만 필요할 때가 있어서 갱신했습니다.
굳이 반납할 필요를 느끼지는 않습니다.후회하는 사람도 봤구요.
본인들이 선택할 문제인 것같습니다 무악산님께서도 안녕하시지요 ?. 늘 건안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