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언제부터 한화팬이었나 묻는다면 잘 모르겠습니다. 초등학교 그때는 국민학교라 불리던 시절 그 시절중 어느때부턴가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가 야구를 아주 좋아하시거나 그러시진 않았지만 가끔 빙그레 경기를 보시곤 했습니다. 애들이랑 주먹야구 하며 대충 규칙이나 알던 저는 아버지 보는 걸 따라보다 야구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저랑 동생은 한화를 진짜 좋아하는 팬이 됐고요. 타자는 장종훈, 투수는 정민철 .. 어린 시절 제게 영웅이었습니다. 그땐 지금과 달리 야구 중계 보기 어려워서 결과 알려면 스포츠뉴스 시간 기다려야 했고, 전화 안내 시작되면서 고등학교 시절엔 수시로 전화 걸어 소식 확인하고 했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팬 생활동안 한화란 팀 때문에 울고 웃었습니다. 여러분은 한화란 팀을 좋아하고 언제 가장 행복하셨나요? 전 이상하게도 우승하던 순간의 기쁨은 크게 기억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제 기억에 가장 크게 남아있는 기억은 제가 가장 좋아하던 투수 정민철 선수가 그의 커리어 말미에 완봉승을 한 경기였습니다. 비록 생중계로 보진 못했지만 누구나 다 끝났다 생각하고 있었던, 일부 팬에게는 후배에게 자리 물려주고 떠나란 말까지 듣던 제 영웅의 완봉승은 제게 정말 큰 행복이었습니다. 연습생 신화 장종훈, 누구에게나 친절하던 그러면서도 누구도 칠수 없던 볼을 던지던 정민철 선수. 이 선수들이 공하나 던지고, 타석에 들어설때마다 행복했습니다. 다시 한번 여기, 이글스의 팬 분들께 질문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영웅, 여러분들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 인가요? 우리 잠깐만이라도 그 순간을 떠올려 봅시다. 그냥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울컥한 감성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왠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지쳐있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계속된 부진의 몇 년 동안 괜찮다 괜찮다 우린 보살 팬 하면서 웃고 버티던 것들이 사실 안 괜찮았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한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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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팬으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김정민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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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93
15.09.10 22:10
댓글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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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스의 야구.. 전 첫 야구 본 순간 기억은 안나지만 이렇게 팬 된 걸 보면 분명 행복했었을거 같습니다. 첫 야구의 기억 다시 떠오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정민v 아닙니다.. 덕분에 저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내 새끼들^^ 전 한번도 못써번 표현이네요. 울 선수들 힘내시길..
전 한화가 두산 이길때 젤 조씁니다
직장에 머시매들이 쥐다 두산팬입니다
두산 팬들은 독합니다 지면 투수놈들
팔×××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 한화팬들은
져도 수고했다고 하지안씁니까
전 엘지요..
저도 직장에 기아 팬이 많아서 그 느낌 좀 압니다ㅋ 이상하게 전 그거와 상관없이 옛날부터 롯데 이길때가ㅡ제일 좋더군요.ㅎㅎ
정민v님 덕분에 잠시 20대의 추억에빠지네요 ㅋㅋ
참고로 가수도 김정민 박상민 좋아합니다 ㅋㅋ
저 정민철 선수 처음에 응원하게된 계기가 제 이름 두글자가 들어간 선수여서 였죠ㅋ 그런데 그선수가 진짜 잘하는 선수 였네요? ㅎㅎ 그래서 더 푹 빠진듯.. ^^
좋은 글 덕분에 오늘도 비록 경기는 졌지만 기분 좋은 생각하면서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닙니다. 저도 이런 댓글 덕에 며칠간의 패배 잊고 즐거운 마음으로 잠들수 있을거같습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대전서 심광호가 오승환을 상대로 투런 날렸을 때랑, 1999년 대전 직관 때 구대성이 마운드로 걸어나가는 그 짧은 순간 관중들과 함께 환호 지르면서 기립박수 쳤던 순간, 이렇게 두 장면이 가장 기억납니다^^
대성이 형님 보고 싶네요.ㅠㅠ그런 마인드, 그런 실력의 선수 또 볼수 있을까요?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전 구대성선수를 보며 심장이 멎는듯한 느낌을받고(41살에 갑자기 돌아가신 아빠를 너무 닮아서) 이글스를 좋아하게 됐고...이정훈선수를 좋아했고 류현진에 미쳤었고...그렇게 그렇게 여기까지 빠져왔네요...
그렇지만 제가 가장행복했던이글스는 2008년 올림픽 전까지 전반기 경기때입니다.
위닝은 기본이었던...그때...그리고 쭉 암흑기...
ㅠ.ㅠ
젤 힘들었던건 작년이었는데...요즘 카페보니 요즘이 아닌가 싶네요ㅡㅡ;;
아 2008년 전반기는 최고였죠~^^ 클락 진짜 맘에들던 선수였는데.. 후반기에 ㅠㅠ
요즘 ㅠㅠ 우리 같이 힘내요. 우앙우앙 ㅠㅠ
@김정민v 힘내세요~~~아자아자!!!!^^;;
@김정민v 저도 2008년이요 ㅠ 클락 ㅠㅠ
가장 최근 기억으로는 정현석 선수 만루홈런 쳤을때요. 가슴 뭉클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 올 시즌 최고의 홈런이죠.
장종훈 아저씨 99년 우승 직후 너무 오래 기다렸잖아요 하실 때... ㅠ
ㅠㅠ
한화경기를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그래도 돌이켜보면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잘해줬을 때네요. 송광민의 벼락같은 홈런에 자지러졌던 것도 생각나고, 류현진이 나올때마다 안심되고, 흐뭇했던 기억도 생각나고 그러네요...
사실 고백하자면 암흑기 시절 전 류현진 선수 경기만 봤습니다ㅋ 나머지는 그냥 소식만 챙겨보고 그랬죠. 정민철, 구대성, 송진우, 장종훈, 이영우 등등 이 고참 선수들 다 떠난 한화 한동안 보기 힘들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