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가 끝나고 집으로 바로 가려던 나의 계획은 너무나도 험
난하고 힘든 일들 뿐이었다.
단양터미널에서 승범선배와 난 대전으로 향하기 위하여 표
를 끊었다. 그리고 물었다.
"저 여기서 대전까지 얼마나 걸려요?"
표 끊어준 아줌마의 말.
"네 시간이요."
뜨아! 나와 승범 선배는 할 말을 잃었다. 정신을 차리고 우
선 밥을 먹자고 했다. 바로 간 곳은 터미널 앞에 있는 중국
집이었다. 거기서 우린 쌀이 너무도 고파서 볶은밥을 시켰
다. 그런데, 이게 왠 일? 볶은밥은 둥그런 대접같은 것에
주고 딸려나오는 계란국은 거의 맹물과 같았다. 하지만 먹
었다. 배가 너무도 고팠기에.... 그러면서 물었다.
"대전가는데 4시간이나 걸려요?"
아저씨 왈. "(경상도 말투) 여기서 대전갈려면 뺑뺑돌아서
4시간 아니 5시간 정도 걸린다."
"대전갈려면 여기서 제천으로 가서 거기서 기차를 타고가라."
그 말을 듣고 우리는 그렇게 한 번 해 보자고 했다.
그 옆에 있던 아주머니는 우리가 맛없는 밥을 먹는 동안 열
차 시간을 알아봐 주셨다. 너무도 고마웠다. 그래서 맛없
는 볶은밥은 그냥 잊기로 했다.
우린 바로 단양터미널 -> 제천역 으로 갔다. 가서 또 1 시
간을 기다렸다.
다행히 난 제천역 -> 조치원역 -> 장성역 의 코스를 밟게
될 예정이었고, 승범선배는 제천역 -> 대전역 의 코스를 밟
게 되었다. 다행히 제천에서 조치원까지 같은 기차여서 같
이 가게되었고, 우린 조치원역에서 눈물의 이별을 했다. TT
난 20 여 분을 기다린 끝에서 호남선을 타고 장성역으로 향
했다. 그런데 이건 또 왠 일? 계속 잠을 자다가 김제역(장
성역에서 40분 거리로 거의 다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에서 잠깐 깼다가 다시 잠을 잤다. 그런데 잠시 후, 전화
벨이 울렸다. 동생이었다.
"오빠 어디여?(전라도 사투리)"
"모르것다."
동생은 우리 엄마한테,
"엄마! 오빠 광주 가븐가브네."
뜨아! 이미 내 시계는 장성역 도착시간보다 12분이 넘은 시
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잠이 다 깼다. 잠시 후, 열차는
송정리역('98 박전수 선배의 동네)에 도착했다. 내려서 다
시 상행선을 타고 장성역에 도착했다.
도착시간 밤 11시 30분.
너무도 고단한 하루였다.
여러분 집에 갈때는 긴장을 늦추지 마시기를....
카페 게시글
어-수리패 이야기
집에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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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2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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