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모임
걍 밥먹고 노는 일곱사람 모임인데 두녀석이 빠졌다
공통점은 제다 공뭔들이란거고
다른점은 남녀섞여 있듯 직종도 가지가지
모임에 가기전에 친구에게 전화했다
'나 줌 여섯시 이십분에 깨워줘. 중요한 약속인데 실수할까바 부탁하는거야'
술먹는게 중요한 약속인가??
그 친구는
'시간 얼마 안남았는데?'
아무튼 한시간도 안 남기고 잠들었다 싶었는데 친구에게서 전화다
딱 그시간이다! 혼잣말로 '귀여운 녀석'이라 미소지으며 간단샤워하고 자전거로 나갔다
우쿵덕에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지만 어째 비가올것 같은 예감에 자주들르는 식당앞에
자전거를 놓고 택시를 탔다
웬걸,
평소 5분도 안걸리는 거리인데 러시아워시간이라서 무지 밀리고 택시비는 6천5백원 나왔다
괜히 택시탔네. 비도 안오는데....
김미선 닮은 중소기업청 37살 부여産 미스. 헤헤거리며 야한 농담두 잘하는 확통형
째간한 고등학교샘님 38살 줌마. 깐족빼기같지만 분위기 잘타는 무드형
덩치좋고 인물 깔끔한 조치원 60사단 42살 윤소령. 덩치 안어울리게 나를 깍듯히 챙겨주는 듬직형
인삼먹어서 그런가 술빨 쎈 39살 금산군청아우. 별 말은 없지만 꼭 낑기는 조합형
나
둘이 안왔으니 이케 다섯이서 조개구이집에서 술을 푸기 시작했다
나보다 나이 많은이도 있는데 안왔다
조개구이 두판에 소주 7병, 음료수 2병 마셨으니 난 주량오바!
중기청 소녀는 안벌어지는 조개를 내게 건네며 '처녀 상납 받아주세요!'
익어가는 조개구이에 시끌벅적 부산하다. 누가 이팀들을 공무원이라 하겠는가?
총무 윤소령이 2만원씩 갹출하여 계산하고
모두들 거나하게 취했는데 무드형만 빈혈증세있다고 안 마셔서 운전을 맡겼다
우리는 무드의 차를 타고
지난번 내가 다른팀들과 노래방 갔을때 돈 하나도 안받은 난영이네 노래방으로 끌고갔다
좋은노래방 많이 지천이지만 여기는 최신식으로 거의 수준급이다
들어가자마자 맥주와 소주를 시켰다
다같이 일어서 합창으로 메들리 한곡 때리고 테이블을 보니 폭탄주가 만들어져 있다
어라?
양주는 어디서 났지??
미스가 웃으며 자기의 큰가방을 들어보인다
그래, 마시는거야!
무드는 꿀물을 들고 우린 폭탄주를 들고 원샷을 외쳤다
크`으~~
잔을 비우니 곧바로 군대식 폭탄주가 제조된다
헉! 이것도 원샷이라네
내가 제동을 걸었다
"노래하나 하고"
지금도 취해 죽갔는데 더마시믄 난 여기가 침실된다
무드가 잽싸게 노래를 시작해서 일단 원샷은 넘어갔다
윤소령을 두루마기 화장지를 길게 풀어 흔들고
나와 무드는 손잡고 토끼처럼 깡총거리며 노래부르고
미스는 원피스자락 들썩거리며 마를린먼로가 되고
군청은 탬버린으로...
잘들 마시고 잘들 논다
"자~ 듭시다!"
"우리를!" "위하여!"
그렇다 이 모임은 그냥 스트레스나 풀면 되는것이다
그래서 외칠때도 '우리를~위하여!' 이거다
잔을 내리고 잠시 휴식중에 계산대에 갔다
주인 내외분께
"지난번에 빚진거 갚으러 왔습니다"
했더니
"벌써 큰 남자분이 계산했는데..."
오늘 2차는 내가 쏠라고 여기로 데려온건데
윤소령한테 팅가팅가했더니
"형님, 그럼 제가 원하는거 하나만 들어주세요"하면서 밖에나가서 부탁하겠단다
남은 술을 제다마시고 노래 몇곡 부르고 모두 얼얼한 모습으로
엘리베이터를 탔다
바로 옆에 그물망야구장이 있었다
윤소령이 원한다는게 그걸 하자는거였다
자리가 비는대로 남자구 여자구 들어가 벳을 휘둘렀다
오백원에 열네개의 공이 솟아나온다
아주빠른공, 적당한 공, 느린공 이렇게 나눠져 있다
80년대엔 이거 엄청 했었다
프로야구 초창기 OB박철순, 윤동균, 유두열 있을때 서울 인천 광주등을 친구를 데리고 다니며
관람했었고, 김영덕감독을 비롯한 모든 선수는 나를 잘 알고 있었다.
왜냐구? 허구헌날 재워줬으니까
당시 친구들은 인기선수들의 사인을 나한테 부탁해서 한때는 귀찮을 정도였다
그물망 야구의 압권은 미스였다
뒤에서 대기하는 사람들이 우~하는 소리에 돌아보니 미스가 원피스 차림으로 벳을 휘두르는데
공을 잘 맞추고 있는거였다
난 술이 취해 공이 튀어나오는지 되레 들어가는지 헷갈렸다
몇 번치다가 발길질하는게 게임기가 있었다
최고 기록이 637로 나와 있었다
윤소령이 찼는데 600조금 위
금산아우 610대
내가 600대
미스는 450대
무드 400대
이구, 저 션찮은 무드...
택시를 타고 변함없이 기사에게 집을 설명하고 확인받았다
난 가는동안 잠들테니까.
아니다 다를까 기사가 깨운다
너무취해 옷입은 채 그냥 침대에 쓰러졌다
첫댓글 ㅎㅎㅎㅎㅎ 일단 웃고 ~~~담에 또 깨워 드리리다 *^.~*
그래, 福받게 할거야ㅎㅎㅎ
그대도 두배로 福 받게나~
환교야, 건강해라. 씨발눔아... 이 담에 내가 절골에서 뒈지게 되면 응급차 불러줄 인간이 너 밖에 있겠느냐? 술 조금만 마셔라.
어제 근무날 왜케 힘든지.. 점심먹고 오침으로 이겨냈다. 아무렴, 절골에서 막걸리 마실라믄 힘 챙기구 있어야지
어제코 오늘 다른게 요즘 컨디션일진데 부디 강건하시게
사실 오늘 호열이 친구 모친상에 가서 술 좀 마시고 왔다. 나중에 얘기하자.
호열이 어머님께 애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