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강풀이 시나리오를 쓴다. 만인이 주목하고 있는 <괴물 2> 시나리오를. 지금까지 발표한 모든 만화가 영화화 판권을 계약한 ‘괴물’ 강풀에겐 괴물을 공상하는 재미가 한창이다.
1974년생 | 만화 <순정만화> <바보> <아파트> <타이밍> <26년> <그대를 사랑합니다> | 영화 각본 <괴물 2>
김혜선 기자 | 무진장 늦었지만 결혼 축하한다. 청첩장을 보냈다더니 못 받았다. 강풀 | 아, 그럴 리가 없는데. 확실히 보냈다. 명단 뽑았는데.(웃음)
김혜선 기자 | <괴물 2> 때문에 한창 시끄럽다. 1고 시나리오가 나왔는데, 반응이 어떤가? 강풀 | 재밌다고들 한다. 난 무조건 자신 있게 얘기한다. 그래야 그 얘기에 창피하지 않게 더 열심히 하거든. 사람들이 물어보면 이런다. “다 잘돼요. 안 되는 게 없어요.”(웃음)
김혜선 기자 | 고치라는 건 없고? 강풀 | 시나리오가 130페이지가 넘어가는데, 단편소설 비슷하게 썼다. 시나리오 용어가 하나도 안 들어가 있다. 이런 식이다. 화면이 흩어지면서, 겹치면서, 빗소리가 들리면서… 어쩌구저쩌구. 대빵 길다. 지문이 대사보다 긴 것도 많다.(웃음) 나중에 감독 생각 듣고 같이 고쳐야지. 감독님이 빨리 결정돼서 함께 여행이라도 가고 싶다.(웃음)
김혜선 기자 | <괴물 2>엔 괴물이 여러 마리가 등장한다니 각 괴물의 모습도 다르겠지? 강풀 | 난 그냥 동그란 몸에 꼬리만 그려놨다. 괴물 모습이야 테크니션들이 알아서 하겠지.
김혜선 기자 | 어떻게 <괴물 2> 시나리오를 쓰게 됐나? 강풀 | <괴물>을 만든 제작사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님과 밥 먹다가 얘기가 진전됐다. <괴물 2> 고민을 계속하시기에 “청계천으로 가세요” 그랬다.(웃음) 뜨악해하시더니 계속 말해보라네. <괴물>의 전 단계, 프리퀄로 만들어서 청계천 복원공사 하는데 괴물이 튀어나오면 어떻겠냐고 했다. 말하다보니 욕심이 나서 처음엔 튕기다 아예 쓰겠다고 했다.
김혜선 기자 | 남들 다 손대기 힘들어하는 <괴물 2>에 덤비다니, 확실히 겁이 없다. 강풀 | 겁 먹을 일 별로 없다. 만화는 내가 다 책임져야 하지만, 시나리오는 완성시키는 사람은 따로 있지 않나. 만화보다 부담은 덜했다.
김혜선 기자 | <괴물 2>를 위한 여러 가지 공상 가운데 시나리오에 반영된 게 뭔가? 강풀 | 거의 다. 청계천 복원할 때 노점상들이 많이 철거당하고, 쫓겨났지 않나. 한쪽에 노점상이 있고, 한쪽에 전투경찰들이 있고, 또 한쪽에는 용역업체 깡패와 서울시 공무원들이 있고, 저쪽엔 공사장 인부들이 있다.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맨홀 구멍에서 백주대낮에 괴물이 튀어나오면 서로 싸우던 사람들이 어떻게 될까? 각 집단의 수뇌들이 괴물과 싸운다면? 이런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청계천이 뜯겨졌으니까 거기서 괴물이 튀어나오면 어떨까 싶은 게 주요했다. 나중에 CG상으로 삭제될지 모르겠지만, 청계천과 함께 종로 피맛골도 나오고, 종로 주변도 나온다. 청계천에 어차피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기 때문에, 그 생생한 느낌을 살리는 게 좋을 거 같다.
김혜선 기자 | 강풀이 <괴물 2>를 쓴다니까 모두들 정치적이지 않겠냐고 생각한다. 물론 초지일관 아니라고 답하고 있던데.(웃음) 강풀 | 아니라니까.(웃음) 청계천 복원공사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했으니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하고, 사람들이 내가 당연히 이 대통령 당선자에게 반대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혼자 만화 그리는 거라면 모를까, 예산이 100억 원 넘는 영화에 개인 성향을 담을 건 아닌 것 같다. 난 작가주의가 아니고 이건 대중적인 얘기다. 나중에 보시는 분들이 판단할 일이다.
김혜선 기자 | 사실, <26년> 시나리오 각색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강풀 | 원래 내 만화 판권을 영화사가 구매하면 시나리오 각색을 해달라는 요청이 늘 있었다. 별로 매력을 못 느껴 다 거절했다. 그 시간에 만화를 한 편 더 그리지 싶어서. <괴물 2>는 좀 다르다. 내 머릿속에서 나온 아이템이고, 남한테 넘기기 아까웠다. 내 만화 판권을 사가면 처음엔 좋아해도 반드시 전화가 온다. “시나리오로 만들기 왜 이렇게 어려워!”(웃음) 그 고생을 왜 내가 하나. 영화사가 해야지.(웃음) 하지만 <괴물 2>는 내가 만화로 하기엔 분량도 안 맞고, 사람도 잘 못 그리는데 괴물을 그리기는 더 어려우니 시나리오를 쓰기에 맞춤이었다. 도전의식도 생겼고.
김혜선 기자 | <괴물>의 괴물은 좀 특이한 존재였다. 강두 아버지를 죽여버리는 신에서는 참, 성깔 있는 놈이라 느꼈다. 강풀 | 난 불쌍하던데.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와서 괴롭히고.(웃음) 이번에 바라는 게 있다면 괴물의 성격이 드러났으면 좋겠다. 1편처럼 강두네 가족 외의 부수적인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처럼 느껴지게 하고 싶다.
김혜선 기자 | 괴물들은 혹시 걔네들끼리 친한가? 청계천 밑에서 같이 살았다면서. 강풀 | 어… 이건 대답 못한다.(웃음) 쥐들도 서로 안 잡아먹는데, 뭐.(웃음)
김혜선 기자 | 그럼 괴물들끼리 가족을 이루나? 강풀 | 으흠…(웃음) <에일리언> 같은 영화 보면 괴물이 막 진화를 하지 않나. 똑똑해지고. <딥 블루 씨>에서도 상어가 막 진화를 해 난리 나고.(웃음) 근데 내가 만든 괴물들은 지능이 있는 애들은 아니다. 지능 대신 본능이 있다. 살기 위한 본능.
김혜선 기자 | 그럼 괴물이 측은한 마음이 드나? 강풀 | 음… 글쎄. (영화사에서 옆에 나와 계셔서) 말하기 힘들다. 괴물은 사람을 덮치는 놈들이다!(웃음)
김혜선 기자 | <26>년의 영화화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나? 강풀 | <아파트> 때는 전혀 안 했는데, 시원하게 망한 걸 보고 마음을 바꿨다. 관여 아닌 협조를 하고 있다. 시나리오 고칠 때마다 매번 의견을 써서 보내주고, 시나리오 회의 정도 같이 참여한다.
김혜선 기자 | <26년> 연출을 맡은 이해영 감독이 고생하고 있던데. 강풀 | 난 만화를 그릴 때마다 주인공을 항상 6명으로 제한했다. 관계 설정에 있어서 4명은 너무 적고, 6명이 딱 적당하다. 근데 <26년>은 주인공만 13명이다. 13명이 10분씩만 나와도 130분인데, 그 사람들이 전두환 암살하겠다고 날뛰면 더 문제지.(웃음) 아마 <26년> 각색은 축약의 문제 같다. 이해영 감독이 엄살은 떠는데, 시나리오 쓴 거 보면 잘 썼다. 현재까지 시나리오에 만족한다. <26년>은 5․18 얘길 재미있게 해서라도 사람들이 많이 보게 하는 게 목표였다. 이해영 감독도 이 영화를 액션으로 풀고 싶다던데, 난 거기 찬성한다.
김혜선 기자 | 그럼 <괴물 2>에도 주인공을 6명으로 제한하나? 강풀 | 제한을 둔 것까진 아닌데, 6명 정도 될 거 같다.
김혜선 기자 | <괴물 2>와 <괴물>이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나? 강풀 | 프리퀄인 2편의 설정은 1편의 괴물이 2000년 맥팔랜드 사건으로 독극물을 먹고 한강에 바로 풀어진 게 아니라 청계천으로 거슬러 올라가 살고 있었다는 거니까 몇몇 부분에서 연관성이 있다. 시나리오상에서는 1편과 겹치는 인물도 있다.
김혜선 기자 | 앗, 그렇다면 1편의 배우들이 2편에 도로 나오나? 강풀 | 음… 그것도 말할 수 없다.(웃음)
김혜선 기자 | 3년 전 <순정만화> <아파트> <바보> <타이밍>의 판권이 삽시간에 팔렸지만, 이제야 그 작품들이 개봉하거나 크랭크인한다. 강풀 |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정말 몰랐다.(웃음) <순정만화>는 판권 계약 기간이 겨우 두 달 남았는데, 이제 크랭크인한다. <바보>는 2월 말 개봉한다니 다행이다. 한때 모 영화사에서 공부를 해서 감독을 하라는 제안도 받았는데, 그건 NO! 감독 공부할 시간에 만화를 그리면 다섯 편은 그리니까. 근데 영화판 돌아가는 거 보니까 신중해야겠더라. 잘못하면 영화사 자체가 없어지니. 하지만 너무 신중하게 하다보면 원래 하고 싶은 얘기를 못하는 것도 같고. 난 원래 만화 그릴 때 제한을 안 둔다. <괴물 2> 시나리오도 막 해보자 작정했다. CG 예산이 몇십 억 들어도 내가 알 게 뭐야. 난 일단 재밌게 쓰기만 하면 돼, 그런 생각으로.(웃음)
김혜선 기자 | <순정만화>가 곧 크랭크인한다. 유지태, 이연희 캐스팅, 의외 아닌가? 강풀 | 난 맘에 드는데. 하긴 마음에 안 든다면 어쩔 거야.(웃음) 유지태 씨가 중심을 잘 잡아줄 것 같다.
김혜선 기자 | <순정만화>가 개봉할 때쯤 <26년>과 <괴물 2>가 촬영을 하겠다. 이러다 6개월에 한 번씩 강풀 영화 개봉하겠다. 강풀 | 잘하면 올해 세 편 개봉한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도 드라마 <연인>의 제작사인 케이드림에서 판권을 가져갔고, 드라마와 영화로 만든다. 드라마가 내년 5월에 방영한다고 하고 영화도 비슷하게 나올 거 같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건 <타이밍>이다. 결국 IHQ까지 넘어갔다. <타이밍>은 잘하면 드라마가 먼저 나올 것 같다. 김종학 프로덕션에서 만지고 있으니까.
김혜선 기자 |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후의 만화 차기작은 뭔가? 강풀 | 3월에 미스터리심리썰렁물 시즌 3 <스토커>를 내놓는다. 스토커가 악당이 아니라 스토커 쪽 시선에서 본 슬픈 이야기다.
김혜선 기자 | 강풀 만화를 보면 늘 드는 생각이 있다. ‘나도 한번 만화를 그려볼까?’ 강풀 | 내 만화 보는 많은 분들이 하는 생각이다. 이 정도 그림 실력이면… 나도 하겠다.(웃음) 내 만화 주인공은 옷도 안 갈아입는다. 옷을 갈아입으면 누가 누군지 구분이 안 되니까.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노인들이 주인공이니까 돈이 없어 옷이 없는 게 당연하고. <타이밍> 주인공은 다 애들이니까 교복 입히면 되고. <26년>의 유일한 여주인공 미순이는 추리닝만 입는다. <아파트> 그릴 때도 웃기는 일 많았다. 공포스럽게 여자 귀신 발목을 아래에서 바라보는 시점 숏이 있었는데, 네티즌 댓글이 달렸다. ‘귀신 발목이 너무 두꺼운 걸 보니 이 만화의 반전은 귀신이 남자인 거다!’ 허탈하더라.(웃음)
김혜선 기자 | 그래도 공식석상에서 “강풀 작가 그림은 별로지만 스토리는 재미있다”는 얘기 듣는 거 서운하지 않나? 강풀 | 그림이 별로라는 거, 인정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많이 늘었다니까.(웃음)
김혜선 기자 | 그것도 인정해달라? 강풀 | 벌써 인정받고 있다. <26년>부터 많이 바뀌었다. 처음으로 내가 인간을 7등신으로 그렸다니까.(웃음) 그 이전엔 다 5등신, 심지어 귀신도 4등신이었는데. 난 예전부터 그림 못 그린다고 자책한 적 한 번도 없다. 그런데 그림에 대한 아쉬움을 처음 느낀 게 <26년>이었다. 좀 더 잘 그리면 사람들이 훨씬 현실처럼 받아들일 거 같아서. 결혼 앞두고 연재했는데, 그때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할 때는 아내와 일을 같이 해서 좀 편했다.
김혜선 기자 | 내조를 잘해준다는 건가? 강풀 | 아니, 진짜 그림을 같이 그린다. 컬러링을 담당한다. 원래 영어강사였는데, 결혼하자마자 내가 포토샵 학원에 보냈다.(웃음) 어시스턴트 월급 주면서 같이 하고 있다. 예전엔 어시스턴트한테 몇 시까지 와야 돼, 하면서 발 동동 구르고 기다렸는데 이젠 그럴 일 없다. 우린 일명 ‘쌍끌이 부부’다.(웃음)
김혜선 기자 | '쌍끌이 부부’에, 온갖 판권 계약에, 만화계 쪽 대우도 급등했으니, 부자 되셨나? 강풀 | 내 나이에 비해서는 남들보다 몇 배 벌었지. 열심히 저축하고 있다. 아버지께서 목회자이신데, 일흔을 바라보시고 곧 은퇴하셔야 한다. 펜션 차려드리는 게 1차 목표다. 미친 듯이 돈 모으고 있다.
김혜선 기자 | 강의는 계속하나? 강풀 | 상지대 문화콘텐츠 학과 겸임교수로 일주일에 한 번씩 학교 간다. 난 진짜 우리 학교 좋아한다. 학교에서 데모하다가 만화도 처음 그린 거고. 학교를 위해서 와달라는 한마디에 갔는데, 하다보니까 정말 재밌다.
김혜선 기자 | 정확하게 무슨 강의를 하나? 강풀 | 이야기 쓰는 법하고, 창의적 발상을… 하는 법이었던가.(웃음) 애들하고 노는 수업이다. 그거 하면서 내 만화 아이템도 많이 떠오른다. 예전엔 만화가인데도 영화 판권으로 돈을 더 벌었다. 근데 이젠 역전됐다. 대우가 많이 좋아져 얼마 전부터 만화 쪽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판권 팔아 받는 돈보다 많아졌다. 기분 좋다. 만화판이 너무 어려우니까 한때 만화판에서 강풀 저놈은 만날 만화 그려서 판권 팔 생각만 한다고 하고, 또 영화 판권 팔면 몇 억 생기는 줄 알더라. 그럼 내가 펜션을 몇 채를 샀게.(웃음)
김혜선 기자 | 강풀 만화 중 가장 먼저 영화화된 <아파트>는 원작을 많이 각색했다. 두 번째인 <바보>는 어떤가? 강풀 | <바보>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개봉이 늦어진 건데, 작품의 질을 낮게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가편집본을 DVD로 봤다. <아파트>는 원작과 90% 다르지만, <바보>는 원작과 거의 비슷하다. 바보 승룡이 역의 차태현 씨는 보고 정말 놀랐다. 살도 많이 찌우고 열심히 노력했다.
김혜선 기자 | 허영만 작가 이후 가장 영화계와 친한 만화가 아닌가 싶다. 강풀 | 내가 젊고, 워낙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 현장 가서 감동 많이 받았다. 50명 넘는 스탭들이 한 장면 만들기 위해 레일 깔고 쫙 움직이는 거 보니 진짜 멋있었다. 영화 공부 좀 했다는 친구들도 길에서 차 막고 있고. 집단 작업에 대한 매력을 확인했다. 앵글 맞추고 레일 깔고 그러는 거 만화로 그리면 한 장면인데.(웃음)
김혜선 기자 | 지금까지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나? 강풀 | <26년>. 혼자 설정한 인생의 숙제가 두 개 있었다. 하나는 5․18을 알리는 거였고, 다른 하나는 크리스천이라서 어린 예수에 대한 만화를 그리는 거였다. 하나님이 나한테 만화가라는 달란트를 준 이유를 생각해보니, <26년>이라는 만화와 예수님에 관한 만화를 그리라는 거 아닌가 싶다. <26년> 끝났을 때는 마지막 원고 업로드하고 나서 눈물이 막 났다. 캐릭터로 제일 애착 가는 건 <바보>다. 난 정말 승룡이를 동생처럼 생각한다. 솔직히 만화가가 자기가 그린 거 보고 울면 그게 얼마나 웃겨.(웃음) 근데 승룡이가 죽기 전에 방청소 하는 장면에서 눈물 났다. 내가 왜 이렇게 못됐지? 내가 왜 얘를 죽이려고 하지? 이러면서.
김혜선 기자 | 지금껏 밝히지 않은 다른 작업들도 있나? 강풀 | <아파트>가 아마 일본과 프랑스에서 영화로 만들어질 것 같다. <바보>나 <순정만화>의 감성은 물 건너가면 좀 바뀌는데, <아파트>나 <타이밍> 같은 호러물은 통용된다. <타이밍>은 일본에서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있는데, 영화화도 될 것 같다. 근데 몇 년 전에도 이랬으니까. 수면 위로 떠오르려면 아직 멀었다.(웃음)
사진 김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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