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9일 (월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백운동(06:50-08:12)
483.3봉
403.6봉갈림길(09:15)
박달봉(09:57)
824.0봉(10:21)
광덕산(11:24)
광덕현(12:21)
백운산(13:44)
봉래굴(14:42)
옥류천
백운동(04:05)
내촌(17:58-18:40)
의정부역
◈ 도상거리
16.53km
◈ 산행시간
7시간 57분
◈ 산행기
새벽녘까지 내리는 비를 우려하다 우 장을 차리고 나가 다행히 점차 맑아 오는 하늘을 바라보며 백운동에서 버스를 내려 돼지 방역 철망을 열고 맑은 물이 흐르는 지계곡으로 들어가 능선으로 붙어 비 온 뒤에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한적한 능선을 올라간다.
간간이 서 있는 이정표를 확인하며 밧줄 난간들이 쳐져 있는 된비알을 치고 403.6봉 능선과 만나는 삼거리로 올라서면 표지기 한 장만이 걸려있어 반대에서 내려올 때는 자칫 지나치기가 쉬운 곳이고 실제 재작년에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간 적이 있다.
곳곳의 암 능 전망대들을 지나 공터에 안내판이 있는 박달봉(x820.0m)을 넘고 부부바위는 찾을 생각도 못한 채 삼각점(갈말310)이 있는 820.4봉으로 올라 명성지맥과 만나서 예전에 자주 들렀던 기억을 떠올리며 벙커와 참호들을 지나 민백미꽃 군락지들을 보며 삼각점(갈말309)과 안내판들이 있는 광덕산(1043.6m)으로 올라간다.
매번 앉는 바위에서 찬 막걸리와 냉동 떡으로 점심을 먹고 피곤한 몸을 일으켜
뚜렷한 한북정맥 길을 뚝 떨어져서 식당들이 있는 광덕동 안부를 지나 낡은 삼각점이 있는 663.4봉을 넘어 372번 도로의 광덕현으로 내려가 유행가가 울리는 식당에서 불콰하게 취한 얼굴로 나오는 사람들을 지나쳐 철 계단을 타고 참호들이 파여 있는 산으로 들어간다.
밧줄 난간들이 있는 능선을 지나 가쁜 숨을 내쉬며 힘들어하는 노인 남녀를 지나쳐 한적한 벤치에 앉아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는 중년 남녀와 인사를 나누며 헤어지고 반대에서 가벼운 차림으로 내려오는 세명의 남자들을 지나쳐 쉽게 모습을 보이지 않는 백운산으로 향한다.
예전에 많은 젊은이들이 굉음을 내고 도로를 오르내리며 오토바이 연습을 하던 사창리의 그 언덕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며 지루한 산길 따라 헬기장에 정상석과 삼각점(갈말27)이 놓여있는 백운산(903.0m)으로 올라가니 등산객 두 분이 인증 사진을 찍고 있고 강렬한 햇볕이 따갑게 내리쬔다.
정상 밑의 평상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간식을 먹고 밧줄들이 걸려있는, 흥룡사로 이어지는 능선을 한동안 떨어져 내려가 삼거리에서 왼쪽의 봉래굴 능선으로 꺾어 밧줄들이 쳐져있는 가파른 마사 토 길을 긴장해서 통과해 규모가 크지 않고 음산한 기운이 들지만 석간수가 뚝뚝 떨어지는 봉래굴을 찾아보고 하산을 서두른다.
끊어질 듯 흐릿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말 그대로 맑은 옥류가 쏟아져 내려오는 옥류천과 만나서 갈림길들을 조심하며 이정판과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물길을 내려가다 계곡에서는 언제나 그러듯이 길을 놓치고 20 여분 고생을 하고는 널찍한 산길을 찾아 물놀이 하는 사람들을 부럽게 보며 흥룡사를 지나 아침에 버스를 내렸던 백운동으로 올라간다.
승강장에 앉아 젖은 옷들을 갈아입고 거금을 들여 문 닫은 식당에서 구입한 찬 캔 맥주와 남은 소주를 마시며 기다려 늦게 도착한 동서울터미널 행 버스를 타고 막히는 도로를 따라가다 내촌에서 내려 승강장마다 줄기차게 올라타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낯선 언어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만원 버스를 타고 가깝지 않은 의정부로 나간다.
▲ 백운산
▲ 박달봉 정상
▲ 광덕산 정상
▲ 광덕현
▲ 구멍바위
▲ 백운산 정상
▲ 봉래굴
첫댓글 물기먹은 숲속이 싱그러워
기분은 상쾌하셨겠습니다.
봉래굴은 첨들어보는데
소요산 금송굴 정도의 규몬가요.
비숫해...6일 현충일은 어디 가냐...? 그날 아침에 당직 끝나고 어디 가야할텐데...종현산이나 갈까?
@킬문 그쪽으로 가면 봉래굴도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5~7일은 포천으로
일가는데 시간이될찌..
항상 내려갈때마다 헷갈려요
403.6은 삼각점도 없구요
이정표도 없고 달랑 낡은 표지기 1장만 있어요. 저도 그냥 지나친 적이 있습니다...
박달봉 가 본지가 90년대니 가물가물하네요
갈만한 곳 없으면 이렇게 코스 잡아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박달봉도 우회로 따라가면 지나치겠던데요. 한적하니 괝찮습니다.
백운산은 여러 번 올랐어도 봉래굴은 처음 봅니다.
이제 여름 냄새가 나는군요.^^
봉래굴 쪽 산길이 가파르고 험합니다. 그런 구석진 곳의 작은 굴을 누가 찾아 다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