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 대조사 원통보전>
<반야산 관촉사 일주문>
<관촉사 석조미륵보살>
일상탈출 짧은 여행 89 (부여*1 - 대조사 - 관촉사)
몇 년 만에 제자 순화와 단둘이 부여로 문화탐방을 떠났다.
대전에 사는 순화와 부여시외버스터미널에서 12시경 만나기로 했다.
남부고속버스터미널에서 10시 직행버스를 타고 가니 순화가 미리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순화와 부여 시가지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대조사로 가기로 했다.
순화남편이 늘 여행을 함께하며 장거리 운전을 다 해주었는데......
마침 터어키 여행 중이라서 우린 임천까지 버스를 탔다. 30분쯤 가서 작은 시골마을 임천으로 가니 동네 한대 밖에 없는 택시가 있었다. 대조사까지 걸어가도 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택시를 타니 기본요금아었다.
일주문도 없는 작은 사찰이지만 보물제 217호 석조미륵보살입상을 간직한 고찰이다. 다른 사찰과 달리 <원통보전>을 주 전각인 대조사는 관음성전의 위풍을 내보였다.
백제 26대 성왕 때 고승 겸익의 꿈에 관음보살이 나타나더니, 황금빛 큰 새가 되어 성흥산쪽으로 날아갔다고 했다. 날아가 앉은 곳에 절을 지어 대조사라고 칭했다.
원통보전에서 바라보면 석조미륵보살입상의 머리부분이 동쪽을 바라보고 있어서 측면이 보인다. 백제 성왕 시절에는 미륵보살 상이 대부분 사찰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보물 218호 지정된 논산 관촉사 비슷한 크기와 형상이다. 하지만 높이 10미터가 되는 대조사 석불은 온전히 한 바위에 조성된 것이라고 하니 더욱 놀랍다.
성흥산 봉우리쪽에는 가림성이 있는 사적지가 있고 부여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라 한다.
마침 주지스님이 계셔서 이야기를 잠시 나눌 기회가 있었다.
석조미륵보살입상이 동쪽으로 향해 있는 것은 가장 먼저 해밎이를 하기 위해서 도량 정면이 아닌 동쪽으로 들어 조성한 것이라는 해설도 해 주셨다.
대조사를 둘러보고, 천천히 걸어서 임천까지 와서 다시 버스를 타고 부여로 돌아왔다. 시골버스는 아스팔트길을 달리는데도 덜컹덜컹 거렸다. 승객들은 등굽은 노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제자와 둘이서 시골버스로 다니는 여행길도 운치가 있었다. 길을 물어도 반갑고 친절하게 알려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너무 감사했다.
부여에서 숙소로 들어와서 조금 쉬었다가 논산 관촉사로 가기로 했다.
시외버스로 30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반야산 관촉사 보였다.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의 엄청난 크기가 도로에서 눈에 띄었다.
일주문에 계단을 계속 오르니 관촉사 대웅전 <대광명전>과 마주했다.
대광명전에는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석가모니불과 노사나불이 협시보살로 봉안되어 있었다.
오른 편으로 가니 미륵전과 맞은 편으로 거대한 미륵불상의 미소가 자비로움을 더해주고 있었다. 조금전에 보고 온 대조사 미륵보살과 비슷한 형상이지만 구조의 균형미와 미륵보살의 자태가 다른 점이 많았다. 머리 웃부분이 더 높고 크제 조성된 관촉사미륵보살이 불균형인데, 선이 굵은 얼굴과 손 모양은 오히려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미륵보살 바로 앞에는 보물 232호 석등이 유구한 역사를 지내온 모습으로 온전히 남아있었다.백제 불교문화는 독특한 미륵불상으로 다른 지역과 차별화가 되었다.
논산에서 대사 부여로 돌아와서 한정식 밥상으로 저녁을 먹고.....고단한 하루를 접었다. 내일은 만수산 무량사와 반교마을을 둘러볼 예정이다.
첫댓글 우선 사진으로 느껴지는 대조사와 관촉사의 석조미륵보살의 크기와 높이에 압도되는군요.
특히 관촉사 미륵은 은진미륵으로 알고있는 미륵불 임에 틀림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미륵상이라 교과서에서 보며 배웠던 기억도 남아있으니까요.
충청권의 문화가 백제로부터 이어졌을 텐데 두 곳 사찰을 사진과 설명으로 비교해 주신 목후배님의 수고로 인해 쉽게 이해할수 있어서 좋습니다..^^
108 사찰 순례를 버킷리스트에 올려 놓고, 친구와 제자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참 행복합니다.
마치 몸으로 수행하는 것과 같이 정좌된 마음입니다.
신앙적으로는 미약하지만 몸으로 실천하고, 사찰 시로 남기는 일이 쉽지 않지만 마무리가 잘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부여여행은 정말 좋은 풍광과 천년고찰의 만남을 모두 체험해서 더욱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