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자신의 움터에서 조촐한 삶인가 싶지만
넉넉한 여유를 담은 채, 좁지만 넓기만 한 공간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며
한 겨울의 혹독함을 몸으로 부딪히며 살고 있었다.
그 엄동설한 의 계절에도 변함없이 선승같은 삶을 지향하면서
하루 한끼의 식사와 절대 포기 할 수 없는 차의 향기와 나태해질 삶의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미련 한 것인지 즐기는 것인지 모를 일상을 살고 있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의 입장에선 언제나 "적염산방"엘 들어서면 정갈하고
깔끔하다 못해 바지런하다는 느낌과 어느 것 하나도 쉽게 자리하지 않은 모양새로
주인의 바람을 배반하지 않으며 제 위치를 고수하는 소품들을 보면서
아.... 하는 탄성인지 경이로움인지 질림인지 모를 감탄사를 내뱉게 되는데
오늘 또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단지
계절에 따라 혹은 햇빛을 따라 조금씩 자리 이동을 감행하게 되는 소품들의 사사로움을 놓치고 가는
센스없음은 자초할 수 없는지라 다시 또 카메라를 집어들어 잠시 눈의 호사를 더했다는 것.
어쨋거나
간간이 한 컷 날림의 보너스로 그동안 쭈욱 김양수 화백의 집을 들여다 보았던 분들이라면
혹은 관심있었던 분들이라면 무엇이 달라졌는지 눈치 챌 수 있을 듯 싶지만
그게 아니라면 또 어떠랴...새삼스럽게 들여다 본 그 남자, 김양수 화백의 집은 여전히 탐이 나는 것을.
아무러하거나 즐길 일이다.
간만에 지인과 함께 찾아든 찻자리에서의 한담과 진지한 이야기와
넘쳐나는 화기애애함으로 즐거웠던 한 나절...하루치의 즐거움을 몽땅 소진하였지만
그것만으로도 지나온 하루가 풍성하다.
자, 이제...작은 갤러리 같은 그의 토굴이자 안거처 "적염산방" 속으로 들어가 보자.
그저 간만의 만남만으로도 좋은 하루였을 일이나 더불어 무설재 신선이 김양수 화백에게 전하는 선물
놋쇠화로를 굳이 전해주기 위해서라도 동막골을 찾아들었던 오늘...정말 한참만에 서너시간이
숨 쉴 틈없이 달려가 버린 듯하다.
늘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이렇듯 긴 여운을 남긴다.
첫댓글 눈 길 가는곳 마다
가슴 뭉클하게 전해오는
아름다운 작품을 만날수 있군요.
정말 그렇죠?
그림에도 여백의 미가 있듯이 공간 활용에도 여백의 비가 있으시네요~!
구석 구석이 그저 예술이라는 느낌이 ~! ^ ^
난 어쩌다 가 보면 만나 뵐 수도 없었다는...
아직은 인연이 안 다아선지... ^ ^
언제 기회가 생길테죠 뭐.
잉~~
니도 가고 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