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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日本)과 일본인(日本人)을 알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일본과 일본인을 증오(憎惡)하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꼭 읽으시라.
일본인들이 얼마나 잔인하고 악독한 인종(人種)들인지 확인하고 싶은 이에게도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전라도 사람들의 이웃에 대한 끈끈한 정(情)과 그리고 그들의 우정(友情),
귀가 뻑쩍지근할 정도로 쏟아 내는 그 사람들의 살맛 나는 욕설(辱說)이 오히려 낯설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민족(民族), 민족혼(民族魂), 민족주의(民族主義)를 느끼고 싶은 이도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민족을 아무렇지도 않게 배반(背反)하고, 어렵지 않게 변절(變節)한 또 다른 한반도의 민족들이 있었고,
그것이 누구누구인지를 알고 싶어 하고, 확인하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도 이 책을 권한다.
12권이나 되는 무지막지한 분량의 대하(大河) 소설에 대하여
독후감이나 후기를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 소회(所懷)를 그냥 넘길 수 없을 만큼의 정서(情緖)로 말미암아 단 한 페이지라도 감정이입을 하고 싶은 마음이랄까.
무능한 왕(王)과
친일파로 변질(變質)된 신하로 채워진 허수아비 정부(政部)와
지식인이면서도 행동(行動) 하지 않았던 이기적 양반계급들에 의하여 빼앗긴 36년 동안
가장 핍박받고 괴롭고 고통스럽게 살아야 했던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그건,
파렴치하고 무자비한 일본 놈들과의 접점(接點)에 있을 수밖에 없었던 힘없는 민초(民草) 들이었을 것이다.
아리랑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당한 1905년 을사보호조약 한 해 전인
1904년부터 시작되어 1945년 해방된 날까지의 40년 동안
대한민국 역사 속에서 살아 숨 쉬며 명멸(明滅)했던 사람들의 장대(張大)한 기록이다.
전라도 김제, 군산, 경성,
하와이, 만주, 연해주, 일본, 동남아를 무대로
양반계급, 중인, 농민, 승려 등의 거의 모든 사람들,
거의 모든 남녀노소가 주인공이 되어
일제 강점기 시대의 고초를 온몸으로 겪으며
이대(二代), 삼대(三代)에 걸쳐 독립을 염원하고
저항하며 싸워 온 안타까운 장면들만 가득한 슬프고 눈물 나는 기록이다.
아리랑은
픽션(fiction)이라 해도, 그냥 픽션이 아니다.
일제강점기를 포함한 40년 동안 시대적, 역사적으로 발생한 사건과 조약, 법령 등을
시대에 맞게 배열(post)하여 놓고 이야기를 써 내려간 역사적(歷史的) 소설이라 할 만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한 권 한 권을 접을 때마다 피어오르는 슬픔과 분노를 느끼며
나도 감히 애국자일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보았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者)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라는
어느 분의 말에 비추어
아마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의 대부분도 조국을 어느 정도는 사랑하게 될 것이리라.
조정래 선생님께 존경(尊敬)의 마음을 보내며
선생의 뜻깊은 말 두 가지는 꼭 기억할 만하다.
[36년 동안 죽어간 우리 민족의 수가 400여만 명!
200자 원고지 2만 매를 쓴다 해도 내가 쓸 수 있는 글자 수는 얼마인가!]
*조정래 선생은 아리랑 12권, 2만 장을 4년 8개월에 거쳐 썼다.
[역사는 과거와의 대화만이 아니다. 미래의 설계가 또한 역사다.
우리는 자칫 식민지시대를 전설적으로 멀리 느끼거나 피상적으로
방치하는 잘못을 저지르기 쉽다.
그러나 민족분단의 비극이 바로 식민지시대의 결과라는 사실을
명백히 깨닫는다면 그 시대의 역사를 바르게 알아야 하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나의 할아버지,
내 아버지의 할아버지들이 겪었던 일제강점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민족분단의 비극을 겪고 있는 지구상에 유일무이한 참 답답하고 가엾은 슬픈 민족 아닌가!
첫댓글 기회가 되면 시간내서 읽고 싶던 책입니다.
12권 독파하셨군요.
글쎄요
저는
아리랑을 90년대에 한번
읽었 습니다.
당연히
태백산맥을 읽고난 이후였죠
그때 느낌이
태백산맥보다 더 리얼한느낌,
그리고 태백산맥의
지리산이외에서 펼쳐지는 배경이
좋아요
많은것을시사합니다
책을 가까이 하고
지식을 담는것은
좋은 스승을
만나는것과 같다하였는데
나는 언제쯤 좋은 스승을 만나려나~~
유투님 기념타월
감사합니다
언제나
신바람님
좋은이야기해주시어 고맙습니다^^
그
물건이
후배눔덜이보내는것이긴한데
제욕을 먹이지않을만큼이길바랄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