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부산대에 따르면 교내식당 운영업체가 식재료값 상승 등으로 인한 채산성 부족으로 위탁계약을 포기함에 따라 문을 닫은 '샛벌회관'은 현재까지 새로운 운영업체를 구하지 못해 계속 폐업 상태다. 일부 업체에서 위탁계약에 대한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계약 조건 등에 있어 학교 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폐업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금정구 캠퍼스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샛벌회관 외에도 교내에 3곳의 학생식당이 있고, 학교 앞 상가에 식당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밀양캠퍼스는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대학생활원(기숙사) 식당을 제외하면 유일한 교내 식당인 학생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학생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밀양캠퍼스 주변에는 학생식당을 대체할 식당이 턱없이 부족해 2000여 명에 달하는 학생들은 편의점 등에서 산 김밥이나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도시락을 싸오고 있다. 심지어 교수와 교직원들까지 점심을 해결할 곳을 찾지 못해 기숙사 식당으로 몰리고 있다.
정모(24·식물생명전공) 씨는 "밀양캠퍼스는 다른 편의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데 학생식당 운영 여부마저 불투명해 학교 생활이 너무 힘들다"면서 "본교에 비해 심각한 차별을 받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지난 겨울 방학 중에 위탁업체 입찰을 했으나 두 번이나 유찰돼 업체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교는 현재 기숙사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생활원이 폐업한 학생식당을 운영하는 방안을 갖고 있으나 언제 다시 식당 문을 열게 될지는 기약이 없는 상태다.
외부업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양산캠퍼스 학생식당도 시설 개선 공사를 이유로 최근 문을 닫아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의 이용이 적은 방학 기간 공사를 시행할 것을 요청했으나 업체 측이 추운 날씨 때문에 공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개강 직후 공사에 들어가면서 불편을 초래했다. 시설 개선공사는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전망이어서 당분간 치의학전문대학원, 한의학전문대학원, 간호대학 등의 1000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김밥이나 빵으로 점심을 해결해야 되는 상황이다. 김모(29·의학전문대학원) 씨는 "남들보다 훨씬 비싼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학교에서 점심조차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흥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