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말씀 : 마가복음 14장 9절
마가복음서 14:9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온 세상 어디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이 여자가 한 일도 전해져서, 사람들이 이 여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 말씀묵상
(1) 오늘 나에게 다가온 말씀(한 단어, 한 구절)이나 내 마음에 걸리는 말씀은 무엇입니까?
(2) 묵상하는 동안 그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이 주신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위로, 격려, 도전, 거부감, 회심, 깨달음 등등)
* 말씀나눔(출처 : 위험하고 따뜻한 사랑,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 무명의 여성이 값비싼 향유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머리에 붓자, 식탁은 이내 집단 괴롭힘의 자리로 변합니다. 경제 효율성, 공공성 논리가 타당하게 들립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여성의 기름 부음을 자신의 장례를 미리 준비하기 위한 것, 즉 자신의 죽음을 애도하는 예외적 사건으로 봅니다. 이 일 이후에 또 한 번의 식사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성찬식의 기원이 된 예수님의 마지막 유월절 식사입니다. 사도 바울 역시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여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언급하며, “주님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선포”하는 성찬의 의미를 되새깁니다(고전 11:23-26). 그런데 마가복음의 예수님께서는 복음이 전파되는 자리마다 이 여성이 기억되기를 바라십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들, 큰 일을 행한 영웅들을 기념하며 의식을 행하고 기념비를 세웁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여성들의 업적은 망각 속에 자리합니다. 망각 역시 행위입니다. 마가를 비롯한 후대의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께서 기억되리라 했던 그 여성을 호명하지 않는 것처럼요. 심지어 그를 창녀, 간음한 여인으로 만들어버린 해석의 역사가 있지 않습니까? 공식 역사가 남성 영웅과 위인들을 만들어 내고 기록하고 기념할 때, 예수님은 이름 없는 그 여성의 예지와 헌신을 우리의 기억 속에 소환해냅니다. 오늘 우리에게 그 여성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산업화, 민주화의 과정에서 민족의 해방과 구원을 눈물로 염원하며 자신을 희생한 이름 없는 여성, 믿음의 선조들일 수도 있겠습니다. 실천적 사랑은 기억의 행위 속에 이어져 내려옵니다.
** 말씀묵상을 통하여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한 줄 기도를 댓글로 달아보세요.**
첫댓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에 참여한 여인처럼 기억되는 삶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