휑한 마음 내리고
김용주
비오는 단지를 순회하는
내 눈엔 접시꽃.
유칼립투스 꽃이 눈물을 짓고
길섶에 피어진 개망초와
노란 금계국이
꽃 길을 만들어 주니
고향의 향수가 물씬 풍긴다
네 그랬습니다 내가 소싯적
시골의 할머니와 살때는
서울을 동경하며 어지간히
어미니 손길을 그리워 했었죠
어른이 되어선
훌쩍, 떠나간 사랑 때문에
애간장 녹아나듯 아팠고.
허탈한 삶이 내 가슴을
짓누를 적엔
핏눈물이 뚜욱 떨어졌지요
공허는 추억을 잉태하고
그리움의 글을 쓰는 난,
아장아장 걷는 시인이 됐나니
나의 인생은
수만개 사연을 간직한 채,
사위어지는 꽃닢처럼
이젠 휑한 마음을 내려 놓습니다
첫댓글 인생의 다양한 감정과 추억을 담아내고 있는 시 멋집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고향에 대한 그리움, 사랑의 상실, 그리고 삶의 허탈함을 표현하셨네요
비 오는 날의 접시꽃, 유칼립투스, 개망초, 금계국 등 자연의 이미지는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그리움을 더욱 깊게 만들지요.
인간의 감정이 얽힌 복잡한 심리를 아름답게 그려내신 시에 머물러 봅니다
선생님 답글이 한참이나 지났습니다 죄송합니다
항상 변함없는 지도편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