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2017 U.S Open & 에린힐스
117회 2017 US오픈 대회가 막을 올렸다.
.올해 US오픈 골프대회를 앞두고 개최 코스 에린 힐스 골프장이 주목받고 있다.
에린 힐스 골프장은 생긴 지 11년밖에 안 됐다. 프로 대회도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는 물론 골수 골프팬들에게도 생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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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힐스 둘러 보기
올해 117회째를 맞은 US오픈은 개최지 선정에서 여간 까다롭지 않다. 대개 검증된
명문 코스를 선호한다. 100년 넘은 골프장이 적지 않은 미국에서 신생 골프장이
US오픈 개최지로 낙점받는 건 쉽지 않다. US오픈은 그래서 단골 개최 코스가 따로
있다. 다 오래된 골프장이다. 지난해 US오픈 개최지 오크몬트 골프장은 9차례나 US
오픈을 유치했다. 1927년 대회부터 작년 대회까지 치렀으니 90년 동안 US오픈 개최
지로 행세했다. 오크몬트 골프장은 1903년 문을 열었지만 미국 100대 골프 코스
선정 때마다 5위 안에 꼽힌다.
작년 PGA챔피언십이 열린 발투스롤 골프장에서는 US오픈을 7차례 개최했다. 발투스롤
골프장은 1895년에 문을 열었다. 6차례 US오픈을 치른 오클랜드 힐스 골프장과 5차례
US오픈이 열린 윙드풋, 페블비치, 올림픽, 메리언 골프장 등은 모두 100년 안팎의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2015년까지만 해도 1962년 창설된 헤이즐틴 골프장이 US오픈 개최지
가운데 가장 젊은 코스였다. 하지만 2015년 US오픈 개최지로 챔버스베이 골프장이 선정
되면서 변화의 신호탄이 올랐다. 챔버스베이 골프장은 2007년 문을 열어 US오픈
개최 당시 10년도 안 된 짧은 역사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The 1st Hole —Par5, Black Tee 608yard>
올해 개최지 에린 힐스 골프장과 챔버스베이 골프장은 짧은 역사만큼 유사점이 많다.
둘은 미국의 전통적인 골프장보다는 영국 스코틀랜드 링크스 코스와 더 닮았다.
챔버스베이 골프장은 그나마 해안에 있지만, 에린 힐스는 내륙이다. 바다나 다름없이
광활한 미시간 호(湖)가 멀지 않지만 내륙은 내륙이다.
<The 2nd Hole —Par4, Black Tee 358yard>
골프장 풍광은 스코틀랜드 링크스와 거의 같다. 코스에 나무가 없다. 페어웨이를 벗어
나면 무성한 페스큐 러프가 무성하다. 페어웨이는 링크스처럼 단단해서 볼이 하염없이
구른다.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브리티시오픈에 나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2015년
US오픈때 챔버스베이에서도 이런 말이 많이 나왔다. 다만 포대 그린이 많다는 건
스코틀랜드 링크스와 많이 다르다. 스코틀랜드 링크스에서는 굴려서 그린을 공략하는
어프로치가 가능하지만, 이곳에서는 쉽지 않다. 연습 라운드를 통해 에린 힐스 골프장을
처음 만난 선수들은 어마어마한 전장에 혀를 내둘렀다.
<The 4th Hole —Par4, Black Tee 439yard>
에린 힐스 골프장은 이번 대회에서 7천741야드로 세팅했다. 파5홀 4개는 모두 600야드가
넘는다. 18번홀(파5)은 675야드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17번홀(파4)은 518야드에 이른다.
그나마 파3홀은 긴 편이 아니다. 236야드 의 6번홀(파3)을 빼면 200야드 이하다.
또 하나 선수들을 놀라게 한 건 넓은 페어웨이다. US오픈을 치르는 코스 가운데
이렇게 넓은 페어웨이는 처음 봤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어떤 곳은 티샷이 떨어
지는 지점 페어웨이 폭이 50야드나 된다. 20야드에 불과하던 US오픈의 전통과
다르다.
<The 6th Hole —Par3, Black Tee 237yard>
긴 전장과 넓은 페어웨이 때문에 장타자가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US오픈에 22년 연속 출전한 짐 퓨릭(미국)은 "장타자가 우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3년 US오픈 정상에 올랐던 퓨릭은 "페어웨이를 지키고 볼을 반드시 떨궈야 하는
지점에 떨구는 게 US오픈에서 경기하는 방식"이라면서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종전과 다르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비교적 넓은 페어웨이라도 무성한 페스큐
러프가 둘러싸고 있어 장타자라도 마음 놓고 드라이버를 휘두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선수도 적지 않았다.
<The 7th Hole —Par5, Black Tee 607yard, 핸디캡 1번홀>
브랜트 스네데커(미국)는 "페어웨이가 넒다는 게 US오픈 개최 코스치고 넓다는
말일 뿐"이라면서 "러프에 빠지면 아마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어웨이 안착이 작년보다는 덜 중요하겠지만, 미스샷에 주어지는 대가는 아주
가혹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아예 불을 꺼내지도 못하는 질기고 두꺼운 러프는
분명히 선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페스큐 러프는 촘촘하고 질겨서 볼을
찾아내기도 힘들고 찾아내도 클럽으로 맞추기가 어렵다.
<The 10th Hole —Par4, Black Tee 504yard>
선수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장타를 감행할지, 짧은 비거리로 안전하게 공략할지 그때
그때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뜻이다. 작년 디오픈 우승자 헨릭 스텐손(스웨덴)은 "US
오픈은 디오픈을 비롯해 어떤 대회보다 코스가 어렵다. 선수들을 한계 이상으로 몰아
댄다. 그러나 마지막 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려면 참고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The 11th Hole —Par4, Black Tee 403yard>
117회 US오픈 대회장인 에린 힐스는 봅 랭을 빼놓고는 얘기가 되지 않는다. 보청기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주택 건설업자를 거쳐 달력사업으로 큰돈을 번 랭은 고향인
위스콘신주에서 US오픈을 여는 게 꿈이었다. 그는 꿈을 꿈으로만 남겨두지 않았다.
밀워키에서 차로 30분을 더 올라가야 하는 외딴 시골의 드넓은 땅에 골프장을 지었다.
코스 레이아웃 작업이 한창이던 2004년, 건축가의 부탁을 받은 USGA의 마이크 데이
비스가 에린 힐스를 방문하면서 랭이 그린 밑그림은 색채를 띠기 시작했다. 골프매거
진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눈앞의 출렁이는 지형에서 구겨진 침대 시트와
스코틀랜드 해안의 모래언덕을 떠올렸다. 어쩌면 US오픈을 치를 최적의 장소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 것이다. 골프장이 개장한 2006년 이전에 USGA가
2008년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개최지로 에린 힐스를 낙점하면서 랭의
계획은 탄력을 받았다. 부지를 더 넓히고 시야에 걸리는 몇몇 집을 사들여 철거했다.
<The 13th Hole —Par3, Black Tee 215yard>
2011 US아마추어선수권 개최까지 2008년에 확정하자 랭은 240만달러를 대출받았다
. 그 돈으로 US오픈을 염두에 두고 대대적인 코스 정비에 나섰다. 직접 트랙터에
올라 벙커를 파고 그린을 옮기기도 했다. 에린 힐스는 2010년에 마침내 2017
US오픈 개최지로 선정됐다. 땅을 소개받은랭이 처음 투자에 나선 게 1999년이
었으니 11년 만에 꿈을 이룬 것이다. 11년 전 그는 9홀 코스를 찾던 중이었다.
<The 14th Hole —Par5, Black Tee 613yard, 핸디캡 2번홀>
본인은 골프를 거의 치지도 않으면서 직원들 복지를 위해 9홀 코스를 지을 생각이었다.
랭은 그러나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농장지대를 접한 뒤 오랜 소원을 끄집어냈다.
그의 눈에는 미래의 US오픈 대회장이 보였다. 불행하게도 랭은 에린 힐스가 US오픈
대회장으로 선정되기 직전에 코스를 매각했다. 막바지 코스 정비를 위해 빌렸던 돈을
갚지 못해 2009년 말 골프장 소유권을 넘긴 것이다. 골프장의 주인은 바뀌었지만 랭의
개척정신과 그 결실은 위스콘신 사람들뿐 아니라 전미를 넘어 더 널리 알려지게 됐다.
올해 일흔둘로 자택에서 소설을 쓰고 있는 랭은 누구보다 벅찬 감정으로 올해 US오픈의
첫 티샷을 정든 에린 힐스에서 지켜볼 것이다.
<The 15th Hole —Par4, Black Tee 370yard>
미국골프협회(USGA)가 제117회 US오픈 골프대회를 앞두고 수풀과 잔디를 손질했다.
깊은 러프에 대한 선수들의 불만 때문으로 보이지만 USGA는 ''원래 계획된 코스 정리''라고
궁색한 변명을 했다. 15일 밤(한국시간) 개막하는 US오픈은 대회 전부터 ''러프''로
구설수에 올랐다. 개최 장소인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 코스는
웬만한 성인의 정강이 높이까지 올라올 정도로 러프를 길렀다.?
<The 16th Hole —Par3, Black Tee 200yard>
에린 힐스의 러프는 ''수풀''이라 부를 정도로 잔디가 자라있다. ''러프에서는 작은
어린이나 애완동물, 잘못된 샷 등을 주의해야 합니다''라는 경고문이 나붙을 정도
다.? 선수들의 불만도 터져나왔다. 재미교포 케빈 나는 공을 일부러 러프에 던진 후
"찾기도 어렵고, 찾아도 밖으로 쳐내기 쉽지 않다"는 인터뷰가 섞인 영상을 공개하
기도 했다. 존 람(스페인)은 연습 라운드에서 공이 러프로 향하자 ''잘못 쳤다가는
부상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며 샷을 포기하기도 했다.
<The 17th Hole —Par4, Black Tee 481yard>
USGA는 대회를 하루 앞둔 14일 러프 일부를 손질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
채널은 "협회 대변인은 ''선수들 불만에 대한 반응은 아니다''라며 원래 계획된 코스 정리
였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악평은 줄지 않았다. 애덤 스콧(호주)은 "잃어버린
공을 찾아다니는 일은 줄어들겠지만 이 정도 정리로 다음 샷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아직도 러프가 ''가혹한 수준''이라고 아쉬워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의외로 담대했다. 그는 "이 대회는 세계에서 가장 실력
이 좋은 156명이 출전하는 대회다. 이 정도 코스에서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한다면
짐을 싸서 집에 가는 편이 낫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4월 결혼한 매킬로이는 지난달 중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
언십에 출전한 이후 늑골 통증 치료를 이유로 대회에 나오지 않다가 US오픈을
통해 필드에 복귀한다. ?
<The 18th Hole —Par5, Black Tee 663y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