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한재영 詩人의 영전에 드립니다.
잔잔한 미소와 해박한 지식으로 들려주는 한재영시인의
음성이 귓가에 맴도는데 이제 그대는 고요히 이세상은 떠나시는 군요.
늘 이상을 추구하며 불의와는 한치의 양보도 타협도 없는 지조 높은 선비요.
농부요 시인이었기에 또다시 이상을 찾아 떠나는 발길인가요.
그러면 차라리 웃으며 보낼 수 있지만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길.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이기에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지난 날 비가 내리는 선몽대 소나무 숲에서
조탑동 탑을 샅샅이 둘러보며 이끼 낀 돌하나하나에도 애정을 기울이고
사진기의 앵글을 맞추는 당신의 치열한 모습.
그 열정 어이두고 떠나십니까.
빗속에서도 용트림하고 서있는 청정한 소나무를 가리키며
인간은 이 나무에 비하면 한 날 풀잎 만도 못한 존재라던 한재영시인
종교와 철학과 정치와 문화, 음악 미술 문학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해박한 지식과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시인 한재영!
당신과 함께 있으면
퇴계를 만난 듯. 다산이나 양촌을 만난 듯. 칸트를 만난 듯, 베르메르를 만난 듯,
황홀한 지혜의 얘기가 새소리처럼, 돌 틈을 흐르는 물 소리처럼 청아하게 들리는 사람.
그 옛날 고등학교 시절부터 걸어서 장충동에서 보성학교까지 다니며
차비를 아껴 시집을 사모은 사람
우리나라에서 제일가는 시문학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꿈을 야무진 꿈을 간직한 사람.
일하다가 떠오른 언어 한 줄을 잊어버리고 그렇게 안타까워하던 시인이
오히려 죽음 앞에서는 너무도 담담하게 조용히 죽음을 맞이한 시인
삶도 죽음도 모두가 하나님의 섭리요. 자연이라고 조용히 말하고
이제 영원으로 떠나는 시인.
당신은 철학자요, 선각자요, 위대한 시인입니다.
삶이 고달플 때는 죽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어머님 앞에 먼저 갈 수 없고
사랑하는 아내 순진이와 지은이, 소은이 생각에 열심히 일한다는 사람이
어이 이리도 홀연히 떠나십니까.
그 높은 이상 어디두고 지금 어디를 가시는 겁니까!
내소원, 그 동산은 어이두고 떠나십니까
백두대간 소백산맥 불탄산 양지바른 기슭에 청정한 소나무 숲과
개울에는 가제가 놀고 연못에는 붕어가 헤엄치는 곳.
그곳에 집을 일구고 ‘내소원’이라 이름하고 소쇄원인양 죽농원인양. 한국의 명소를 만들고
자연농 생명산업의 선구자가 되겠다는 뜻을 불태우던 시인
아브라함의 브엘세바요, 축복의 땅 가나안이라 부르며 피땀으로 가꾸던 내소원 동산.
죽어가던 감나무 고목도 썩은 곳 도려내고 긁어내고
황토를 발라 살려내어 주렁주렁 감이 열리게 하는 사람
예수를 인간적으로 만나고 싶어 교회에 나가고 기도하던 사람
구세주 예수를 친구처럼 받아들이는 놀라운 신앙의 사람.
감히 범인으로는 짐작도 못하는 높은 정신 세계로 지닌 한재영 시인이여.
인간의 탐욕과 불의를 안타까워하며 무농약 무비료의 자연농 생명산업의 선구자요.
선각자요,그 철학을 몸소 실천한 사람이여.
이제 내소원 아름다운 동산에는 매실과 복숭아와 머루와 다래 온갖 과일이 열리고
시인의 철학이 옳다고 따르는 누리꾼들이 수백명이 되었습니다.
시인의 이상과 정신과 혼은 이 땅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의 섭리에 따르는 그의 이상은 이 땅에 새 생명되어 살아나고
새물결 되어 퍼져 나갈 것입니다.
부디 평안히 떠나소서.
고요히 떠나소서.
그 미소 그대로 그모습 그대로 떠나소서
우리 하나님 고귀한 그의 영혼을 품어 주시고 쉼을 허락하소서.
믿음으로 강한 아름다운 부인과 자랑스런 아버지를 가진 지은이 소은이.
이제 믿음직한 사위도 있으니.
이 땅의 삶은 너무 염려 마시고 평안히 떠나소서
눈물이 없고 죽음이 없고 아픔이 없는 저 천국에서
심판의 그날에, 부활의 그날에 우리 반갑게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긍지의 사람.
한재영 시인이여.
2013.07.09
권상헌 절
첫댓글 오늘 마늘에 대한 자료를 보니 고한재영 시인이 생각납니다.
자연농 마늘 한알을 내입에 넣고 깨물어보라던 일
마늘의 알리신이 인싸한 자극
그 맛이 생각납니다.
아! 한재영시인님이 그런분이셨군요.
고귀한 삶을 선생님께서 비춰주셨습니다.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네, 반가사유라는 시집 한 권을 상제 했고
네이버 인터넷 카페 내소원이 있었습니다.
서울 O병원 장례식에서 저의 조사를 가족이 녹음 기록하여
인터넷 예천교회에 올린 것을 검색하니 있어서 올립니다.
인터넷 카페 자료가 그렇게 보존됩니다.
그가 생전에 하신 말이 생각납니다.
몇년 안에 농업은
공장농업과 자연농업
둘로 나누어진다.고 하셨습니다.
스마트팜이 나타납니다.
양봉도 그렇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자연 양봉을 지향합니다.
공장농업, 자연농업 용어가 생소하지만 우리농업이 그런쪽으로 가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