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찌씨’와 함께 새롭게 즐기는 동시 세계
키득키득… 키득키득… 안녕? 내가 누구냐고? 나는 어찌씨! ‘부사’라고도 해. 처음 들어 본다고? 괜찮아! 우선 동시를 재밌게 감상한 다음에, 다시 읽을 때는 집중해서 날 찾아봐. 그리 어렵지 않을 거야. 나는 아홉 가지 품사 중에서도 가장 유쾌하고 화려하니까!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2022 창작집 발간 지원사업’ 선정작.
목차
프롤로그
1부 어찌씨의 마음
너는 예뻐|어항|엄마가 나를 낳은 이유|나이|주사위|민들레씨|땅별 하늘별|모서리|
참외가 위험해|병뚜껑
2부 어찌씨의 감각
가족사진|핫팩|극한 직업|제비 피아노|빵|공|소나기 그치고|조개 땡!|
너, 새우 맞지?|귤 허물
3부 어찌씨의 일상
면도|구해 주세요|홍시|가로등|운동화 상자|이사하는 날|플라타너스|만두|수영장|별
4부 어찌씨의 보물
달팽이|인형의 속셈|팽이|옷만 겹겹|보름달도 인정한 축구왕|연필깎이|비상용 단추|
안경|책|발굴
5부 어찌씨의 상상
할머니 집 깔깔 택시들|모자 안에 지은 집|해파리|문어|바둑돌의 야망|모래시계|그물|
동물 병원에 간 조개|호두 헬멧|끼리끼리|라면
작가의 말
시에 등장한 어찌씨들
저자 소개
글: 김미희
달챗작가, 달작. 시와 동화를 쓰고 있다. 제주 우도에서 나고 자랐다. 200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로 등단했고 동시와 동화부문에서 푸른문학상을, 『동시는 똑똑해』로 서덕출문학상을 받았다. 청소년시집 『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주다』, 『지구를 굴리는 외계인』, 『마디마디 팔딱이는 비트를』, 동시집 『동시는 똑똑해』 『예의 바른 딸기』, 『영어 말놀이 동시』, 『오늘의 주인공에게』, 『야, 제주다』, 그림책 『동백꽃이 툭,』, 『바다로 출근하는 여왕님』 동화 『얼큰 쌤의 비밀 저금통』, 『하늘을 나는 고래』, 『엄마 고발 카페』, 『우리 삼촌은 자신감 대왕』, 『한글 탐정 기필코』, 『마음 출석부』 등 다수의 책을 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달작 김미희의 동시 메아리〉를 통해 아이들에겐 창의력과 상상력을, 어른에겐 동심을 선물하고 있다. 누구나 즐겁게 시를 쓰면 피시방도 시시방으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꿈을 꾼다. 시든 하루를 싱싱하게 바꿔 줄 시 창작 안내서 『놀면서 시 쓰는 날』을 썼다.
그림: 슷카이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였고 UI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지금은 춘천에서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며 살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은근 짜릿해』, 『수상해』 등이 있습니다.
출판사 리뷰
지금까지 이런 품사는 없었다!
명사도 동사도 아닌 ‘부사’의 깜찍한 반란
‘어찌씨’와 함께 새롭게 즐기는 동시 세계
아이들의 일상을 발랄한 시적 언어와 이미지로 그려온 김미희 작가가 이번에는 유쾌하고 활기찬 품사 캐릭터 ‘어찌씨’의 손을 잡고 더욱 참신한 시 세계를 어린이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김미희 작가의 신간 동시집 『어찌씨가 키득키득』의 주인공 ‘어찌씨’는 부사(副詞)의 순우리말이자 품사가 형상화된 캐릭터다. ‘어찌씨’는 그때그때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고, 이것저것 화려하게 장식하는 게 취미이며, 나서기를 좋아해 거의 모든 장면에서 툭툭 튀어나온다. 이는 종류가 많고, 다른 문장 성분을 꾸미는 역할을 하며, 문장 안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자리할 수 있는 부사와 닮아 있다.
하지만 ‘품사’ 같은 단어가 아직 어렵고 낯설게 느껴져도 긴장할 필요는 없다. 『어찌씨가 키득키득』은 공부를 위한 학습지가 아니라 문학적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동시집이다. ‘키득키득’하고 웃으며(소리를 흉내 낸 의성어도 부사의 한 종류!) 쉬지 않고 돌아다니는 ‘어찌씨’를 따라 신나게 동시를 읽어 나가기만 하면, 문법에 대한 정보는 자연스럽게 기억에 남을 것이다.
마음부터 감각까지, 일상부터 상상까지
폭넓게 다룬 시적 소재와 심상
『어찌씨가 키득키득』은 (어찌씨의) 마음, 감각, 일상, 보물, 상상이라는 다섯 가지 부(部)로 구성되어 있다. 각 소제목에 어울리는 총 51편의 작품이 시집을 풍성하게 채우며 시에서 만날 수 있는 온갖 소재와 심상을 가득 담았다.
여는 시 「너는 예뻐」는 유쾌하고 화려하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 ‘어찌씨’처럼 다소 과장되게 마음을 표현하며 동시집의 문을 활짝 연다. 부사어의 나열에서 느껴지는 통통 튀는 운율과 툭 튀어나온 사투리까지 화자의 벅찬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렇게 표현해 놓고도 더 충분한 말을 찾고 싶어 하는 마무리가 앞으로 이어질 작품들에 기대감을 갖게 한다.
세상에서 가장
완전 완전히
억수로 많이
최고로
엄청 엄청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아주
(중략)
또 뭐가 있을까?
앞으로 생각날 예쁜 표현도 몽땅 더한 만큼!
「너는 예뻐」 中
2부에 모인 작품들은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을 자극하는 시어에 집중하여 의성어, 의태어와 감각적 묘사가 더욱 두드러진다. 3부와 4부에서는 일상의 작은 순간과 평범한 사물에 대한 작가의 관찰력이 돋보이며, 밤하늘과 가을 들판을 연결 짓는 「별」에서는 아주 간결한 방식으로 이미지의 전복을 선보이기도 한다. 5부에서는 기상천외한 상상력에 어느새 ‘어찌씨’와 함께 키득키득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전략)
-선생님, 진찰해 주세요
-바이러스 검사해 줄까?
-아니요. 얼마나 기다려야
진주를 품을 수 있나 궁금해서요
「동물 병원에 간 조개」 中
『어찌씨가 키득키득』의 삽화는 창작 그림책과 만화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유머를 선보여 온 슷카이 작가가 맡았다. 슷카이 작가는 단순히 시의 장면을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부사의 특성을 고려해 캐릭터를 직접 디자인한 데다 산뜻한 색감과 그림체로 동시집을 더욱 다채롭게 완성했다. 두 작가의 생기발랄한 협업이 빛나는 이 책에서 어린이 독자들은 전에 없던 신선한 시적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